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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26 vote 0 2021.06.07 (13:14:04)

    상대성이론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통찰이다. 그런데 잘못 설명되고 있다. 원래 수학자들이 레토릭이 안 된다. 이공계 출신은 다 그렇다. 간단히 모형을 보여주면 되는데 난해한 기호 뒤로 숨는다.


    상대성이론은 잘못된 번역이고 연관성이론이 바른 표현이다. 왜냐하면 상대성이 절대성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절대적이라는 말과 완전히 같다. 동전의 양면이다. 관측자 위치가 다를 뿐 둘은 항상 세트로 다닌다.


    상대성과 절대성을 포괄하는 말은 상호작용이다. 세상은 한마디로 상호작용이다. 상대성은 상호작용구조 안에서 관측자와 관측대상을 구분한 것이다. 임대와 임차를 헷갈리는 것과 같다. 임대는 빌려주는 것인데 많은 경우 빌려주고 빌려 가는 거래 자체를 의미하게 된다. 임대라고 유리창에 써 붙여 놓기 때문이다. 임차라는 글자는 읽어본 적이 없다. 임대 하나로 퉁치다가 별도로 구분하자니까 당황한 것이다.


    상대성의 핵심은 등가원리다. 아래로 가는 중력이나 위로 가는 엘리베이터나 같다. 이건 정말 멋진 것이다. 객체 내부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중력? 지구를 쪼개볼 이유가 없다. 엘리베이터 타보면 돼. 쉽잖아.


    우리는 막연히 어떤 것을 알려면 관측대상을 해체해서 내부를 봐야 한다고 여긴다. 밤이든 호두든 땅콩이든 까봐야 안다니깐. 쭉정이 조심하라구. 그런데 등가원리라면? 까보지도 않고 안다. 내가 가는 것과 상대방이 오는 것이 같다. 멋지잖아.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는 구조론의 대칭원리와 같다. 대칭을 통해서 무엇이든 알아낼 수 있다. 인류는 굉장한 무기 하나를 손에 넣은 것이다.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상대성의 진짜 의미는?


    자연의 어떤 A와 B가 있다면 둘의 간격이 곧 성질이다. 존재 내부에 감추어진 성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외부에 드러난 성질이 있다. 관계에 따라 남편도 되고 부모도 되고 자식도 된다. 관계가 성질이다. 아내를 만나면 남편성질 나오고, 자녀를 만나면 부모성질 나오고, 부모를 만나면 자식 어리광이 나온다. 고유한 성질은 없다.


    불교의 제법무아와 같다. 제법유관계다. 따로 본질을 찾을 이유가 없이 관계가 본질이다. 존재의 관계가 아니라 관계가 존재다. 원자를 쪼갤 필요가 없이 외부와의 상호작용이 존재다. 그래서? 세상은 통째로 수학에 접수된다.


    내가 총을 쏘면 상대도 총을 쏘고 내가 칼을 들면 상대도 칼을 든다. 그렇다면 문제는 둘의 거리와 방향과 순서뿐이다. 그래서? 수학적 계산과 모델링으로 알 수 있다. 모형을 만들고 시뮬레이션 해보면 된다. 밖에서 안다. 겉을 보고 속을 안다. 앞을 보고 뒤를 알고, 좌를 보고 우를 안다.


    구조론은 등가원리가 작동하는 다섯 가지 대칭을 논하고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각각 닫힌계의 안과 밖, 코어의 위와 아래, 공간의 좌와 우, 시간의 앞과 뒤, 정보의 겉과 속에 적용되는 등가원리다. 대칭을 적용하는 순서만 알면 된다.


    밝은 데서는 어둡게 보이고 어두운 데서는 밝게 보인다는게 상대성이다. 밝음과 어둠의 차이가 성질이다. 명암은 관측대상 내부에 있는게 아니라 외부 비교대상에 있다. 그것은 상대적이지만 닫힌계를 적용하면 절대화 된다.


    우리가 찾으려는 성질은 주변과의 비교에 있다. 한국인 한 명과 일본인 한 명은 상대적이나 한국인 백 명과 일본인 백 명은 절대적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착한데 집단을 이루면 무섭다. 일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한국인도 그렇게 말한다. 


    혐한 일본인은 말한다. 내게 한국인 친구가 여럿 있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다 좋더라. 상대성이다. 그런데 한국인 두 명만 한자리에 모여도 눈빛이 바뀌더라. 절대성으로 도약한다.


    남북한이 서로 다투는건 상대성이고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통일되는 것이 절대성이다. 관측기준에 따라 다르다. 성질이 급한 자와 느긋한 자는 무엇이 다른가? 사람 내부에 무엇이 있는게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에 무엇이 있다. 급한 자 주변에는 급한 자가 비교되고 있고 느긋한 자 주변에는 느긋한 자가 경쟁되고 있다. 환경과의 상호작용방식이 그 사람의 성질이다.


    상대성이론은 우주는 한마디로 수학이라는 말이다. 고유한 무언가는 없고 상대적인 무언가는 있으며 그것은 수학으로 해결된다. 궁극적으로 우주는 결합과 분리다. 분리는 미는 힘이고 결합은 끄는 힘이다. 인력은 방향이 특정되고 척력은 그 방향성이 없다.


    우주는 유와 무로 파악된다. 방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질서가 있거나 혹은 질서가 없다. 코어가 있거나 없다. 나란하거나 나란하지 않다. 공유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 우연히 신도림역에 모인 24명은 방향성이 없고 흥부 아들 24명의 서울 나들이는 방향성이 있다. 그 차이가 결정한다. 방향성으로 우주는 완벽하게 해결된다.


    상대성과 절대성은 같다. 관측자를 외부에 두면 상대성이고 내부에 두면 절대성이다. 그것은 객체 자체의 사실이 아니라 주체가 객체를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다. 자연의 사실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문제다. 말을 잘해야 한다. 


    관측자가 외부에 있어도 더 큰 단위의 닫힌계를 상부구조로 상정하면 그 단위 내부의 절대성이 포착된다. 제 3자를 관측자로 추가하면 객관화 되고 절대화 된다. 한 명이 보면 상대성이고 여럿이 보면 절대성이다. 보는 방법의 문제, 표현하는 방법의 문제다.


    상대성이론은 광속의 절대성을 규명한다. 판단기준이 되는 시공간이 상대적이다. 시공간이 관측자다. 빛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적이다. 뭐든 상대적인 것의 밖에 틀을 하나 씌우면 절대성으로 바뀐다. 반대로 관측자를 내부에 고정시켜도 절대성이 드러난다.


    대칭된 둘은 상대적이나 대칭관계는 절대적이다. 남편과 아내는 상대적이나 부부관계는 절대적이다. 공처가냐 애처가냐에 따라 부부의 행동은 상대적이나 외부에서 손님이 방문하면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절대적으로 바뀐다. 가장 행세를 하며 체면을 차리려 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내부성능은 절대성이다. 운전자의 실력에 따라서는 상대성이다. 선수는 상대적이지만 메이저와 마이너가 대결하면 절대성이다. 소련군이 카츄샤 로켓 100발을 발사해서 어느 로켓이 독일군 진지에 떨어지는지는 상대적이다.


    지역을 초토화 시키면 그중에 하나라도 맞는 것은 절대적이다. 첫발이 어디에 떨어지는지는 상대적이다. 첫발을 보고 고각을 바꾸어 다시 쏜다. 세 번째는 절대적으로 명중탄이 날아간다.


    세상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상호작용의 상대가 있다. 그래서 상대성이다. 상호작용이라는 닫힌계로 보면 절대성이다. 닫힌계 내부에 대칭이 있고 밸런스가 있다. 저울이 기우는 것은 상대적이나 접시와 추의 관계는 절대적이다.


    어떤 상대성이 포착되면 주변을 살펴보고 절대성을 찾아서 절대성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관계를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대칭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GPS 좌표를 중심으로 나의 위치를 설명해야 구조대가 달려온다.


    우주에서 A가 B로 가나 B가 A로 가나 같다는 것은 A나 B를 쪼개볼 필요가 없이 A와 B 사이의 거리가 곧 성질이라는 의미다. 관계가 성질이므로 성질을 알아내려고 애쓸 이유가 없다. OX 문제와 같다. 1번 항목을 몰라도 2번 항목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정답을 맞춘다. 거저 먹잖아.


    문제는 아인슈타인이 이러한 상대성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자는 원래 불연속의 쌍으로 곧 대칭을 통해 성립하므로 상대적이다. 세상은 그냥 수학이다. 너무 쉽잖아. 심오한 무엇은 없다. 양파처럼 껍데기뿐이고 알맹이는 원래 없다. 알맹이가 없다고? 


    우주에 온통 껍데기만 있다고 하면 무섭잖아. 아인슈타인도 겁을 집어먹을 만한 사태다. 그러나 젊은 보어는 신경쓰지 않았다. 껍데기는 알맹이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계산이 맞으면 됐지. 우주가 팽창하든 축소하든 머무르든 내 알 바 아냐.


[레벨:4]고향은

2021.06.11 (16:29:45)

"상대성이론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통찰이다. 그런데 잘못 설명되고 있다. 원래 수학자들이 레토릭이 안 된다. 이공계 출신은 다 그렇다. 간단히 모형을 보여주면 되는데 난해한 기호 뒤에 숨는다."



삶의 여기 이 시간에서.
서로의 인접면과 경계면에서.
케미가 맞으면 그 사이에는 전류가 흐르고
플러스알파 호르몬이 조성될 것이다
그와 반대인 상황이라면 나쁜 호르몬이 생성될 것이다
서로의 경계면에서 너와 내가 트랜스 trans- 되고
이어서 같이 하는 일에 투자할 에너지의 양量이
서로가 동시에 결정된다면 훌륭한 관계가 될 것이고
덤으로 좋은 호르몬은 그 관계에 추가될 것이다

관계의 역학力學과 양자역학量子力學의
메커니즘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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