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거짓말하기 시합이 벌어졌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다.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으나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백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이 모든 삐꺽거림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녕 모르단 말인가?

『이라크의 바위산이 부시의 침공에 항의하여 빡큐사인을 보내고 있다. 거짓말하기 시합을 벌이는 이나라 정치판에도 빡큐를 보내고 싶다』

화근은 노무현과 동교동의 계약결혼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과 동교동은 서로를 불신했다. 그 결과는 당정분리로 나타났다. 당권은 동교동이 잡고 정권은 노무현이 잡는 나눠먹기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정치개혁을 빙자한 대국민사기극
민주당의 당정분리는 정치개혁을 빙자한 대국민사기극이다. 이렇게 대통령을 절름발이로 만들어놓고 어떻게 나라가 굴러가겠는가? 책임정치를 해야한다. 선거를 앞두고 임시방편으로 국민을 기만한데 대하여 솔직하게 사과하고 당정분리는 없었던 일로 해야한다.

노무현은 당정분리를 무효화하기 위해 유시민을 원격조종하여 신당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그렇게 말을 뱅뱅 돌려가며 복잡하게 정치할 필요가 있는가? 아무리 정치판이 복마전이라지만 이제 입에 발린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뭐가 겁난다는 말인가?

상생의 정치 끝장내고 싹쓸이 정치 하자
진정으로 당정분리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대통령은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하고 중립적 위치에서 통치하는 것이 맞다. 당적을 유지하고 정무수석도 두면서 당정분리 운운은 눈가림에 불과하다. 중립이 되면 대통령은 책임도 없고 권리도 없다. 이른바 한나라당이 원하는 상생의 정치가 이루어질 것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누이좋고 매부좋고 상생하는 동안 국민은 죽어날 것이다. 국민의 편에 설것인가 여야당의 정치모리배들의 편에 설것인가를 결단해야 한다. 국민의 편에 서려면 상생의 정치가 아니라 싹쓸이정치를 해야한다.

이제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밝힐 때도 되었다. 동교동이고 한나라당이고 한나라당 개혁파고 간에 썩은 것들은 싹 쓸어내야 한다

집권당의 수반으로서 책임정치를 해야한다. 당헌당규를 뜯어고쳐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를 맡아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이 총재를 맡는데 의원들이 반대한다면 뒤로 협잡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신당창당을 선언하는 것이 맞다.

신당싸움은 공천권싸움에 불과하다
구구하게 말을 돌려대고 있지만 신당논의의 본질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누가 잡는가이다. 요는 지역주의 때문에 국민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거다. 국민을 신뢰하지 못하므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지 못하겠다면 노무현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

지금 이 상태로 가서는 상향식공천해도 지방 토호들과 후단협들이 전원 공천된다. 413선거에서 이회창의 이른바 개혁공천에 박살났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바꿔야 한다. 대의원 50프로에 국민경선 50프로 이런 식으로 잔머리를 굴려볼 모양인데, 100프로 국민경선으로 가야한다. 까놓고 정도로 가는 거다.

지구당위원장의 거취가 민주당 개혁안의 걸림돌로 되는 이유는 상향식공천을 앞두고 지구당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을 장악하려 들기 때문이다. 노무현쪽은 대의원을 자파로 물갈이 해놓고 상향식공천을 하려는 거고, 동교동은 자파로 이루어진 대의원을 유지하면서 상향식공천을 하자는 거다.

둘 다 속임수에 불과하다. 100프로 국민경선과, 100프로 노무현의 낙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동교동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

총선패배 감수냐 개혁독재냐
지금 상황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본다면 공천권을 100프로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고, 비상한 과도기 상황으로 본다면 노무현이 공천권을 틀어쥐고 개혁독재로 가는 것이 옳다. 내년 총선에서의 패배를 감수하고 민주주의를 하든가 아니면 내년총선에 승리할 목적으로 개혁독재를 하든가다.

영광스런 패배를 하든가 욕 얻어먹고 어거지로 이기든가다. 명예도 실속도 둘 다 얻는 법은 절대로 없다. 둘 중 하나를 내놓는다면 무엇을 내놓겠는가? 정답을 말하면 국민을 믿고 패배를 감수하는 것이 맞다.

노무현이 좋아하는 링컨의 길을 가겠다면 개혁독재가 맞다.(마틴 스콜세지의 ‘갱스 오브 뉴욕’에 묘사되고 있듯이 알려진바와 달리 링컨은 전형적인 계몽군주요 개혁독재자이다)

리모컨정치 이제는 끝내야 한다
비겁한 정치, 꼼수정치, 밀실정치, 리모콘 정치, 3김식 정치 이제 끝장내야 하지 않겠는가? 개혁당의 행보에 대한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개입은 원격조종이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리모콘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안된다.

무엇보다 노무현답지 않다. 이래가지고 3김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민주당은 오래전에 수명이 끝났다고 봐야한다. 동교동과 노무현의 계약결혼이 알고보니 사기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죽은 정당에 미련두지 말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것이 옳다. 아니면 100프로 국민경선을 밀어붙이든가.

.. 서프 굶어 죽을 판이래유. 냅둬유. 지들이 알아서 하것쥬 -.-;;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46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447
6745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0978
6744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184
6743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076
6742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5980
6741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384
6740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4924
6739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564
6738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434
6737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583
6736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029
6735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1959
6734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1811
6733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589
6732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078
6731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778
6730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8800
6729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712
6728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7864
6727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