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경복궁 옆에 있는거)에 가보신 분이라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일단 건물 디자인이 개꼬져.
왜?
예전 건물을 근대역사유산으로 지정하여 뒤편에 신축건축물과 연결시켜 활용하는 거 까지는 괜찮은데,
둘(신, 구)을 디자인 요소로 연결 시키지 않았으므로.
하도 등신같아 속이 터지는 지경이지만 한국에서 이걸 해결한 사람이 없으므로 참기로 하고,
오늘은 대강의 해법만을 제시
사진상으로 보면 잘 알기가 어려운데, 사진사가 이렇게 찍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 빛을 활용해서 제대로 찍으면 어색하다는 걸 사진사도 눈치를 깐거. 뭐냐? 사진 왼쪽부분이 구건물이고 오른쪽이 신건물인데, 낡은 것과 새것이 그냥 두면 어울릴 리가 없으므로. 그래서 흐릿하게 찍어서 새것을 낡아보이게 꼼수를 쓰고 있음.
건축 설계를 한 디자이너도 아마 이런 점을 알고 새것이되 낡아 보이는 재료로 신축 건축외벽을 덮어버리고 왼쪽(낡은 부분)은 최대한 새것으로 보이게 하여 둘의 조화를 어설프게 끌어내는 등신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왜! 둘 사이를 유리(유체로 보임)나 제 3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 혹은 건축 외적은 조경을 활용하여 둘 사이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도 있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정작 신구건축물 사이에는 쪼만한 나무만 심어둠. 장난도 아니고.
최근 10년의 건축 트렌드(철학)은 근대유산(혹은 오래된 것)을 활용하여 신축 건축물과 이어주는 것인데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이 걸 잘 이해 못해서 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하게 만들고 있음.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전이공간이라도 만들던지. 사진 좌우를 벌리고 뼈대만 만들고 그 위에 유리로 덮으면 완벽. 물론 유리는 빼도 됨.
여자 원피스에 목장식이 없으면 목걸이를 하고, 목장식이 있으면 안하는 걸 이해 못하는 디자이너들뿐이라 갑갑.
서울시청 신축물 외관을 유리로 한 것도 웃긴건데 유리의 전체 매스(덩어리)가 DDP(동대문디자인프라자)와 달리 유체의 자기 보존 형태를 이루지 못한 것은 어차피 등신 디자이너가 디자인 했으니깐 일단 넘어간다치고,
건축물에서 유리라는 재료가 유체의 역할을 하여 이질적인 두 매스(고체)를 연결하는데 주로 쓰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점말 승질나는 상황.
시청 앞을 지날 때마다 쪽팔려서 얼굴이 화끈.
디자이너도 눈치를 깟는지 둘 사이를 나무로 어설프게 마무리. 유체로 쓰여야할 유리외관 건물이 고체처럼 쓰이고 있어, 유체의 역할을 나무가 대신하고 있음.
안도다다오의 디자인. 유리가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정석을 보여줌. 중간 공간 혹은 전이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무식하게 보여주고 있음.
한옥의 대청마루. (사진의 조경이나 다른 디자인 요소는 잊자.) 안도 밖도 아닌 공간을 활용하는 예.
역시 안도 다다오가 뭘 좀 아는 양반.
내용 대폭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