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의사결정에는 비용이 든다.


    구조론은 한마디로 의사결정학이다. 의사결정에는 비용이 든다. 자연은 의사결정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한 방향으로만 작동한다. 그 방향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는 수렴방향이다. 역방향은 없다. 확산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 곧 엔트로피다. 은행에서 만 원짜리를 천 원짜리로 바꿔주는데 돈을 받지 않는다. 그럼 공짜인가? 자연에는 공짜가 없다. 은행이 선심을 쓰는 거지 반드시 비용이 지불된다.


    자연은 결따라 간다. 닫힌계 안에서 자체적인 비용조달이 가능한 방향으로 전개한다. 그런데 인간은 수시로 역주행을 시도한다. 부분에서 전체로 간다. 아버지 빽 믿고 가는 거다. 이때 아버지가 뒤로 개입했으므로 사실은 전체가 움직인 것이다. 자연에 없는 이런 식의 외부개입이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부분에서 전체로 갈 수 있을듯 착각된다. 구조론은 닫힌계를 설정하여 이런 오류를 걸러낸다.


    닫힌계 내에 대칭과 호응의 구조를 조직하는 방법으로 비용조달은 가능하다. 이때 구조는 효율화되며 닫힌계 안에서 이를 뒤집을 수 없다. 뒤집으면 비효율이므로 비용이 추가되는데 계를 닫아걸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에너지의 방향전환이며 방향이 바뀌므로 추가 에너지 투입은 불가능하다. 날아가는 총알을 다른 총알로 맞춰 밀어주기는 불가능하다. 총알은 이미 총구를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입자단위로 사고하지만 사건단위로 사고해야 바르다. 사건은 1회의 에너지 투입에 의한 원인에서 결과까지의 전개다. 에너지를 투입하면 방향이 바뀌므로 추가 에너지 투입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데서 오류가 일어난다. 날아가는 총알을 다른 총알로 밀어주겠다는 식이다. 밀어줄 수 없다. 등교한 학생의 시험을 아버지가 밀어줄 방법은 없다. 이에 천하의 질서가 작동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70 답은 경계선에 있다 1 김동렬 2018-11-23 4108
4269 자연의 언어는 구조다. 2 김동렬 2018-11-22 3672
4268 왜 전라도 군사가 강한가? 3 김동렬 2018-11-20 4974
4267 자연은 가난하다 5 김동렬 2018-11-19 4612
4266 김용의 영웅문 1 김동렬 2018-11-16 4244
4265 에너지의 이해 1 김동렬 2018-11-15 3358
4264 구조론은 도구다 1 김동렬 2018-11-15 3355
4263 단순한게 좋다 2 김동렬 2018-11-14 4282
4262 차원의 이해 1 김동렬 2018-11-13 3886
4261 구조론의 세계 7 김동렬 2018-11-12 4277
4260 구조와 언어 1 김동렬 2018-11-09 3627
4259 연역과 귀납 4 김동렬 2018-11-06 3922
4258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8-11-06 3795
4257 구조론 한 마디 2 김동렬 2018-11-04 3739
4256 영혼이 있다 2 김동렬 2018-11-03 4270
4255 에베레스트의 눈 1 김동렬 2018-11-02 3874
4254 말이 아니라 무기다 2 김동렬 2018-11-01 3904
4253 두 가지 가르침 2 김동렬 2018-10-31 4410
4252 동료가 있어야 한다 9 김동렬 2018-10-30 4959
4251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라 2 김동렬 2018-10-29 4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