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킨다. 밝음과 어둠 둘이 각자 있는게 아니라 빛 하나가 있다는 거다. 더 단순화시켰는데 더 복잡하게 받아들인다면 낭패다. 17살 때 생각한 것을 지금까지 바꾸지 않았다. 크기는 없다. 대칭이 있을 뿐. 운동은 없다. 자리바꿈이 있을 뿐. 이것이 구조론의 시작과 끝이다. 그런데 신기하지 않은가? 필자가 고2 때 3분 만에 떠올린 아이디어가 근래 발달한 양자역학의 성과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이 말이다. 크기가 없다는 말이나 운동이 없다는 말이나 같은 것이다. 그냥 없는 것을 없다고 한 것이다. 하여간 소립자는 크기가 없는데 양성자는 크기가 있다고. 크기가 없는 것이 모여서 크기를 만든다. 크기는 곧 대칭이다. 대칭은 둘이 짝을 지어 쌍을 이루고 있다. 쌍이면 계가 성립한다. 시스템이다. 둘이 쌍을 이루면 크기가 있지만 쌍이 없으면 크기가 없다. 왜 크기가 없는가? 크기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곤란하다. 크기가 있다는 것은 내부에 질서가 있다는 말이다. 내부에 대칭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쪼개면 또 쪼개진다는 말이 된다. 소립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기본입자가 아니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여 먼 미래에는 기본입자도 사실은 크기가 있더라는 견해가 나올지 모른다. 그때는 기본 입자를 구성하는 또 다른 기본 입자가 나와야 한다. 원자는 쪼갤 수 없다는 가설이 과거에 있었지만 쪼갤 수단이 없는게 아니라 쪼개지면 안 되는 것이다. 원자설이 처음 나올 때 왜 쪼개지지 않는다고 했을까? 쪼개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쪼개진다는 것은 내부에 질서가 있다는 말이 되고 그것은 원자가 아니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물질을 이루는 최초의 것, 최소의 것은 위치만 있어야 하며 크기를 가지면 안 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크기가 없는 것이다. 숫자 1의 크기와 같다. 수학에 1보다 작은 자연수가 있으면 안 된다. 1보다 작은게 있으면 2나 3이잖아. 1보다 작은 자연수는 왜 없지?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면 안 된다. 그건 너무 멍청하잖아. 최초 출발점은 작아야 한다. 이는 자로 크기를 재보고 과연 작네 하는게 아니라 작아야만 하는 것이다. 자를 크기를 재볼 필요도 없이 그냥 그런 거다. 1야드의 길이는 영국의 키가 큰 왕이 자기 코에서 손가락 끝까지 길이를 잰 것이다. 1피트는 왕이 자기 발 길이를 잰 것이다. 더 작은게 있으면 안 된다. 공간이란 그리고 시간이란 기준되는 대칭을 설명하는 장치다.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에 맞게 밀도, 입체, 각, 선, 점이 대응되는 것이며 이들 모두 대칭을 구성한다. 쪼갤 수 없다는 표현은 비과학적이다. 크기가 없어야 쪼갤 수 없다. 구조론은 비과학적인 표현을 조금 더 과학적인 표현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운동이 없다는 말도 같다. 운동은 반드시 관측자가 있어야만 한다. 관측자는 사람인데 사람이 끼어들면 비과학적이다. 그러므로 운동은 없다고 말하는 거다. 크기와 운동은 없다. 대신 둘의 대칭이 있고 대칭된 둘의 자리바꿈이 있다. 대칭을 공간이라고 하고 대칭된 둘의 자리바꿈을 시간이라고 한다. 대칭은 축이 있는데 축을 물질이라 한다. 이런 것을 정하는 것을 에너지라 한다. 운동하여 자리를 바꾸면 축이 이동하고 축이 기울면 밸런스가 무너지므로 바로잡으려면 지속적으로 축이 이동해야 한다. 왜 바로잡는가 하고 물으면 왜 1보다 작은게 없는가 하는 물음처럼 멍청한 거다. 밸런스라고 했잖아. 북극의 북쪽을 묻는 것처럼 멍청한 거다. 운동은 대칭된 둘이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과학 언어를 과학언어로 바꾼 거다. 이러한 에너지의 본질을 모르고 구조론이 어렵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다.
하여간 17살 때 3분 만에 알아낸 것을 가지고 어렵다고 말하면 안 된다. 만약 어렵다면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보고 있는 것이다. 어려울 수 없다. 자연수 1이 가장 작은 숫자라는 말이 어렵나? 왜 더 작은 숫자는 없지? 이러면 피곤하다. 왜 북극의 북쪽은 없지?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 3분 이상 걸려서 이해하면 안 되는 거다.
에너지도 물질도 공간도 시간도 정보도 없다. 그것은 인간의 편의고 실제로 있는 것은 그저 대칭과 그 대칭의 작동이 있을 뿐이다. 대칭을 이루려면 계가 있고 이루면 축이 있고 작동하면 대칭의 두 날개가 있어 공간과 시간을 이루고 관측하면 정보가 되는 것이며 모든 것을 대칭 하나로 환원하여 이해하자는 입장이 구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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