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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06 vote 0 2015.12.07 (17:23:44)

     

    ◎ 관점 – 나와 타자의 입장바꿔 생각하기.


    관점을 깨닫자. 나와 타자의 서로 다른 시선을 의식하자. 입장바꿔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언동은 쪽팔리는 거다. 무슨 말을 하든 언어 안에 타협가능성이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이렇다.’고 해야 한다. ‘그냥 이렇다.’고 말하는 자는 한국어 못 배운 자다. 특히 감정을 앞세워서 ‘내가 이렇게 느꼈다.’는 우격다짐 논리는 초딩어법이다. 당신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것은 ‘너의 말’이다. 일단 엄마젖 떼고 한국어부터 배우자.


    ◎ 관계 – 주종관계, 평등관계, 피아구분 생각하기.


    주제넘게 나대다가 쪽팔리지 않으려면 누가 주고 종인지 알아야 한다. 보통은 ‘숨은 전제’로 언어의 바닥에 대칭구조가 깔려있다. ‘이리 오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네게 권리가 있으니 너는 복종해라.’는 뜻이 숨어 있다. ‘똥개훈련 시키느냐.’는 표현을 떠올리자. 군대와 같은 조직사회에서 쓸데없는 명령을 반복하여 상대가 복종하는지 본다. 부당한 명령일수록 좋다. 바담풍 해도 바람풍 해야 한다. 바담풍이라고 해서 바담풍이라고 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느냐며 항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지식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당한다. 독재자들은 국민을 길들일 목적으로 일부러 바담풍 한다. 국정교과서가 대표적인 바담풍 행동이다. 언어에 실린 액면 그대로의 의미를 보지 말고 포지션을 살펴야 한다. 누가 선창하고 후창하느냐다.


    ◎ 메커니즘 – 창의, 복제, 패턴의 대량생산 생각하기.


    메커니즘은 서로 대립된 둘이 합쳐서 하나의 자궁을 이룬다. 일체의 조직과 집단은 목표를 향하여 조금씩 올라가는게 아니라 잠복해 있다가 때가 되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씨앗을 왕창 뿌린다. 창의도 어떤 한 사람이 패턴을 만들면 그 세력에 속한 사람들이 대량으로 이를 복제한다. 노벨상도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그룹이 독식한다. 공장에서 노벨상을 찍어낸다. 만화도 박봉성이후 공장에서 찍어내는 판이다. 처음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야 한다. 만나기가 어려울 뿐 복제는 쉽다. 인생의 큰 부분은 운명적인 만남에서 거의 결정된다. 만남은 확률이다. 개방하고 여행하고 어울려 놀면서 만날 확률을 높였다가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면 관계를 맺고 대량생산 들어가준다. 세상을 이 구조로 알아야 한다. 자본주의 경쟁따위 필요없다. 놀며 확률높이기, 운명적 만남, 관계맺기, 패턴 만들기, 복제하기가 답이다. 밀당 메커니즘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절차를 거부하고 그냥 노력한다면 창의는 백년하청이다.


    ◎ 역설 – 둘의 만남에 주도권과 반전 생각하기.


    메커니즘은 둘의 만남이므로 하나라도 딴 마음을 품으면 전부 무너진다. 그러므로 조직의 급소가 있다. 장점이 클수록 약점이 있다. 여기서 승부가 난다. 전략이 나와주는 것이며 전술이 따라온다. 매커니즘이 언뜻 획일성처럼 보이지만 역설이 작동하므로 오히려 그 안에 다양성이 있다. 메커니즘은 50대50의 긴장상태로 있다가 에너지를 태우면 미세한 차이를 크게 벌려놓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세한 힘으로도 돌아가는 판도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상은 역설이므로 누구에게 권리가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닫힌 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아서 권력을 쓸수록 망가진다. 열린 기세는 흐를수록 오히려 세력이 커진다. 열린 메커니즘이냐 닫힌 메커니즘이냐다. 열린 민주주의 시스템은 스타워즈의 제다이와 같아서 선의 힘이 갈수록 발전하고, 닫힌 독재자 시스템은 시스와 같아서 악의 힘을 쓸수록 고갈되어 파멸한다. 장점이 클수록 단점이 있는 역설과, 단기전에 이길수록 장기전에 밀리게 되는 이중의 역설을 훈련해야 한다.


    ◎ 완전성 – 이중의 역설에서 방향성 생각하기.


    역설 다음에 역설의 역설이 있으므로 세상은 두 번 뒤집어져 원위치 되는 패턴으로 작동한다. 처음에는 선이 악을 이긴다. 다음에는 악이 선을 이긴다. 마지막에는 다시 선이 악을 이긴다. 처음의 선과 마지막의 선은 다르다. 그 두 선 사이에 포착해야 할 방향성이 있다. 머리를 쓰는 자는 제 꾀에 당하기 마련이며 흐름을 타는 자만이 안전하다. 완전성은 모두 연결되어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꾀를 쓰고 수단을 쓸수록 그 연결이 망가진다. 힘을 쓸수록 피아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존엄이 훼손된다. 긴밀해지지 않으면 기술을 걸 수 없다. 정답은 서로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조직하는 것이다. 일의성이자 일원론이다. 개인의 기술이나 꼼수가 집단의 시스템에 깨지는게 한 번 역설이면, 시스템이 흐름을 타고 가는 기세에 깨지는게 두 번 역설이다. 기술은 개인전, 시스템은 단체전, 기세는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판을 키워가는 흐름에서 얻어지는 관성에너지다. 개인전을 하는 하는 항우는 단체전을 하는 유방에게 지고, 단체전을 하는 자는 독재자는 개인에서 단체로 나아가며 기세를 타는 민주주의에 진다. 시스템이 스타워즈의 시스라면 기세는 제다이다. 술은 법에 지고 법은 세에 진다. 에너지 흐름에 태워야 완전하다.



    관점, 관계, 메커니즘, 역설, 완전성


    관점, 관계, 메커니즘, 역설, 완전성이 하나의 그림 안에서 작동하는 모습을 깨달았다면 완전하다. 공자든 예수든 석가든 소크라테스든 마르크스든 이 구조를 갖추었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 개인은 고립되어 망하고, 단체는 타락하여 망하고, 오직 개인에서 단체로 나아가며 기세를 올리는 자가 진실하다. 이 모든 것을 언어 안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초딩 때의 흔한 말장난이다. 친구와 말다툼을 한다고 치자.


    친구 “나는 기분이 나쁘다.”
    나 “너는 기분 나쁜 사람이다.”
    친구 “내가 왜 기분 나쁜 사람이야?”
    나 “넌 지금 기분이 나쁜 상태잖아. 그러므로 넌 ‘기분 나쁜’ 사람이지.”
    친구 “??? 야!”   

    나 “넌 야한 사람이야.”


    미국 코미디언 아보트와 코스텔로가 만들었다는 ‘일루수는 누구야.?’ Who's on first?와 같다. 말장난으로 끝내지 않고 언어 속으로 깊이 들어가보면 그 안에 깨달음이 있다. 포지션이 있고 메커니즘이 있다. 메커니즘에 에너지를 태워 기세를 올리는 방법을 알면 그것이 깨달음이다. 치고나가야 할 방향성이 그 안에 있다.

   말장난으로 시작했다가 관점을 발견하고 메커니즘으로 발전시켜 법칙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어 계속 밀어붙인 것이다.


   DSC01488.JPG


    깨달음은 신기한 주술처럼 보이지만 주술이 아니고, 정교한 기계처럼 보이지만 기계가 아닙니다. 천재도 혼자서는 절대 만들어내지 못하는게 컴퓨터지만 세살 아이도 다룰 수 있는게 컴퓨터입니다. 깨달음을 너무 만만히 보는 사람은 컴퓨터를 마법사의 주술로 여기는 부족민이며, 깨달음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은 세살 아이도 쉽게 다루는 컴퓨터 앞에서 쩔쩔 매는 컴맹입니다. 깨달음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기본을 지켜야 합니다. 일단 파워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는 절대 작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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