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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2 vote 0 2024.12.14 (12:31:32)

    https://v.daum.net/v/20241214062100959 <- 매일경제


    진보와 보수는 상대적인데 지식인은 절대적인 어떤 요소를 찾아내려고 한다. 기레기는 보수에서 진보로 전향한 토마스 만이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한다. 개소리다. 억지로 말을 갖다 맞춘 것이다. 민족주의가 보수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친일파들은 뭐야?


    경제가 보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경제 자체를 반대하고 카톨릭 농업국가를 지향한 포르투갈은 뭐야? 보수는 나라마다 다르고 상대적이다. 한국에서는 친북친중이냐, 친일친미냐로 갈린다. 이는 냉전의 유산이며 어쩌다 그렇게 된 거지 보수와 관계없다.


    그렇다면 절대적 보수는 없는가? 구조론으로 보면 절대적 진보는 있어도 절대적 보수는 없다. 온도와 밝기에 하한은 있어도 상한은 없다. 진보와 보수는 대칭적이지만 비대칭이다. 그렇다면 보수는 뭐지? 기득권이다. 그들은 무엇을 획득했는가? 지갑을 주웠다.


    민주주의, 계몽, 이성 - 국가를 방어하는 덕목

    민족, 국가 질서, 품격 - 국가를 건설하는 덕목


    기레기는 토마스 만이 민족, 국가 질서, 품격에서 민주주의, 계몽, 이성으로 바뀌었으며 민주, 계몽, 이성이 진정한 보수라고 주장한다. 개소리다. 토마스 만은 시대의 유행을 따랐을 분이다. 당시 독일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국가의 건설을 추구한다.


    독일을 건설하려면 무력이 필요하다. 무력의 핸들링에 필요한 것은 민족, 질서, 품격이다. 보수의 가치가 아니라 무력의 핸들링이 필요했다. 포르투갈 독재자 살라자르라면 복종, 희생, 믿음이 보수라고 주장했을 거다. 카톨릭 농업국가의 유지에 그게 필요하니깐.


    결론적으로 토마스 만이 주장한 민족, 국가, 질서는 당시 분열된 독일에 필요한 것이었으며 시류에 영합한 것이며 한때의 유행이다. 즉 진보일 수 있다. 한국의 방어적 민족주의는 진보다. 일본의 공격적 민족주의는 보수다. 민족주의가 아니라 공격이냐 방어냐다.


    공격 – 보수

    방어 – 진보


    독일국가를 만들고 멈춰야 하는데 폭주하는 이유는? 원래 독일은 자치도시, 공국 등으로 나뉘어 있어서 독일인들이 국가가 뭔지 몰랐기 때문이다.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모른다. 민족으로 가면 게르만족이 다 같은 민족인데 프랑스 영국도 따지고 보면 독일인이다.


    토마스 만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가 좋아하는 인물일 뿐이다. 보수는 과거를 좋아하고 과거에는 건국 혹은 체제건설이 일어났다. 그때가 지갑을 주울 타이밍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이 대박이었다. 한국은 이승만, 박정희가 자본주의 체제와 냉전체제를 만들었다.


    한국 보수는 이승만, 박정희의 체제건설 과정을 좋아한다. 그때는 누구나 지갑을 주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세만 부르면 애국자가 되는 시절이었다. 빨갱이만 때려주면 훈장을 받는 시절이었다. 베트남에 가서 민간인을 쏴 죽이기만 하면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과거에 사로잡혀 쉬운 목표를 추구하는 비렁뱅이가 보수다. 지식인은 인간의 존엄을 추구한다. 존엄은 인간 내부에서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낸다. 보수가 좋아하는 전쟁이나 내란은 외부의 동력이다. 북한이 남침을 해줘야 보수가 목소리를 높인다. 항상 남탓한다.


    역사의 흐름에 의해 적절히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지갑 챙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시진핑도 지갑 챙겼다. 중국 경제가 잘 나갈 때 집권해서 중국몽 단어 하나로 대륙을 날로 먹는다. 일대일로는 멸망. 지갑을 챙기려는 자가 보수다. 과거의 쉬운 목표에 집착한다.


    이승만 - 이차대전이 지갑이다. 일본의 미국 공격을 예견했다.
    박정희 - 냉전과 월남전이 지갑이다. 한국에 찬스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전두환 - 박정희 사망이 지갑이다. 먼저 지갑 주운 정승화를 제꼈다.
    노태우 - 친구가 지갑이다.
    김영삼 - 민주화가 지갑이다. 단식투쟁 한 번 하고 민주투사 행세다.
    김대중 – IMF, 냉전해체, 김일성 사망이 지갑이다.
    노무현 - 지갑을 줍지 않고 스스로 문재인에게 지갑을 만들어줬다.
    이명박 - 탄핵 여진에 편승했다. 친노와 호남의 분열이 지갑이다.
    박근혜 - 총 맞아 죽은 어머니 아버지 서사가 지갑이다.
    문재인 – 박근혜 국정농단이 지갑이다.
    윤석열 – 박근혜 탄핵 후폭풍이 지갑이다.
    이재명 - 윤석열 자멸이 지갑이다.


    지갑을 챙기지 않고 능동적으로 방향을 제시한 사람은 노무현이다. 노무현은 탈권위주의 시대를 혼자 디자인했다.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 권력을 내려놓은 노무현의 죽음은 필연이다. 대부분 왕을 겁박하여 권력을 빼앗지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다.


    영국의 명예혁명은 귀족이 왕권을 빼앗았고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사람은 조지 워싱턴이다. 조지 워싱턴도 이미 만들어진 권력을 내려놓은 게 아니라 각 주를 독립국으로 만들고 자신은 연방국가의 황제에 오르는 게 공식인데 그렇게 무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김영삼이 주워간 민주화 지갑은 김대중이 만든 것이다. 김영삼은 김대중한테 한 번 속고 박정희한테 두 번 속아서 권력욕이 대단했다. 윤석열을 압박하여 뻘짓하게 만든 것은 이재명 능력이다. 지갑이 없이 자력으로 큰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 이재명 정도다.


    결론.. 스스로 일구지 않고 남이 만들어준 것을 쉽게 챙기려는 행동이 보수다. 토마스 만은 보수에서 진보로 돌아선게 아니라 원래 진보였고 상황이 바뀌었을 뿐이다. 양차대전 이전의 독일은 민족주의가 필요했다. 30년 전쟁에 독일 국토가 갈가리 찢어졌으니.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정당하듯이 외국이 찢어놓은 독일을 복원하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단, 거기서 멈춰야 했는데 멈추지 못한 것이다. 토마스 만이 젊었을 때는 남보다 앞서가지 못했고 늙었을 때는 남보다 뒤처지지 않았을 뿐이다.


   1. 진보는 절대적이고 보수는 상대적인데 지식인은 민족주의에서 절대적 보수를 찾으려고 한다. 


    2. 편하게 지갑 주우려는 놈이 보수다. 그런 무리는 지갑이 널려 있었던 국가의 건설과정 혹은 체제의 건설과정을 재현하려고 한다.


    3. 냉전시절에는 빨갱이만 욕해주면 애국자가 되었다. 능력이 없는 보수는 편하게 가려고 한다.


    4. 이승만, 박정희는 진보와 보수가 반반인데 지갑을 줍기까지는 진보, 주운 다음에는 보수다. 이념 차이가 아니라 지갑 차이다.
   

    이념은 갖다 붙인 말이고 국가와 체제의 건설은 진보인데 거기서 멈추려는 것이 보수다. 여기까지만 진보하자고 선을 긋는다. 그 이유는 지갑을 주웠기 때문이다. 기득권을 얻었다. 보수는 진보의 변종이며 순수한 보수는 없다. 순수한 보수는 동력조달이 안 된다. 


    한동훈이 당시에는 진보였던 이승만의 국민교육, 토지개혁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거 다 사회주의 세력이 주장한 것이다. 당시의 논리로 치면 이승만은 심각한 빨갱이다. 김일성도 처음에는 토지를 무상분배 했다. 소련이 준 뜨락또르 써먹는다고 도로 빼앗았지만.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으면 살 수 없다. 최초의 바이러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퇴화한 것이다. 그런데 퇴화도 진화에 포함된다. 보수도 진보에 포함된다. 진보는 절대성과 상대성을 동시에 가지며 보수는 언제나 상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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