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09 vote 0 2024.12.08 (15:29:07)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는 중국이다. 그런데 닮지 않았다. 특히 언어가 다르다. 발성법이 다르다. 낼 수 있는 소리가 다르고 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르다. 엄마 아빠와 같은 기본적인 말과 하나 둘 셋 같은 수사가 다르다. 한국은 8천개 발음이 있다. 일본은 낼 수 있는 소리가 100개 밖에 없다. 여진족도 낼 수 있는 소리가 많지 않다. 


    몽골도 발성법이 다르다. 중국은 소리가 적은 대신 사성이 있다. 동음이의어가 한자에 많은 이유다. '쉬에' 하나의 발음에 글자가 다른 40가지 뜻이 있어서 그것을 모아 한시를 쓴 중국 작가도 있다. 중국은 왜 우리민족과 달리 낼 수 있는 발음이 적을까? 지금 지리적으로는 인접해 있지만 5천년 전에는 인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빙하기 이후 태국 남쪽 순다랜드가 수몰되자 해안을 따라 이동해 왔다. 한족은 뒤늦게 왔기 때문에 내륙으로 들어갔다. 이때 중국 동해안은 바다여서 사람이 살지 않았다. 중국 한족과 우리민족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화북평야의 바다였던 것이다. 빙하기에는 서해바다가 육지였으므로 중국도 육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당시 중국 내륙은 수풀이 우거졌고 황토는 곧장 서해로 흘러갔으므로 내륙에 황토가 충적되지 않았다. 해수면이 오르면서 황토가 퇴적되어 충적평야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메르문명이 해안에서 250킬로 떨어진 지점에 있는 이유와 같다. 이집트 문명도 초기에는 내륙에 있었다. 해안의 삼각주는 나중에 만들어졌다.


    이집트 문명은 기원전 3100년경 지금부터 5천년 전에 나일강 상류 상이집트에서 발생했다.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르 유적도 내륙 깊숙한 곳에 있다. 당시는 죄다 해안이었다. 대부분 비슷한 거리로 내륙으로 바뀐다.  


001.jpg


002.jpg




77.jpg


91lNbg.jpg


    마지막 빙하기 이후 순다랜드에서 기어나온 인류가 조개를 캐먹으며해안을 따라 이동했으므로 원래 문명은 바다를 끼고 탄생한다. 지금 내륙이 된 것은 이후 황토가 충적되었기 때문이다. 빙하기에는 해안이 멀리 있었기 때문에 황토가 곧장 남해바다로 흘러갔다. 해수면이 상승하자 충적평야가 만들어져서 사람이 살게 되었다. 


    우리민족이 중국과 다른 이유는 우리민족의 고향인 북중국과 요서지역이 당시에는 해안에서 멀어 사람이 살기 적합하지 않았기에 계속 이동했고 이후 정복왕조가 들어서면서 그 지역 사람들이 남하하여 한족과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과 중국 사이에 당시에는 큰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시기는 1만~ 5천년 전이다.


    상나라는 지금부터 3600년 전에 성립되었는데 당시는 바닷가였다. 황하문명이라고 말은 하지만 아무리 땅을 파도 유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당시에 바다였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더 서쪽으로 이동했는데 이는 인구가 늘면서 수풀을 벌채해서 논밭을 일구었기 때문이다. 이후 수도를 낙양으로 옮겼지만 그 동쪽은 습지였다. 


    강태공이 좋은 땅 놔두고 멀리 산동반도를 얻은 이유는 당시 살만한 육지가 그곳밖에 없고 나머지는 습지였기 때문이다. 화북평야가 본격적으로 개척된 것은 춘추전국 시대 이후로 봐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2.08 (16:03:03)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2.08 (16:04:1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김동렬 2024-12-25 7552
7172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 김동렬 2024-12-17 1153
7171 미시마 유키오, 김동인, 윤석열 김동렬 2024-12-16 1648
7170 윤석열의 유체이탈 김동렬 2024-12-15 1898
7169 김어준과 그 적들 1 김동렬 2024-12-15 1987
7168 전율하는 민주주의 2 김동렬 2024-12-14 2058
7167 토마스 만의 보수주의 김동렬 2024-12-14 1142
7166 김어준 제보 일단 사실 김동렬 2024-12-14 1402
7165 이재명의 공과 2 김동렬 2024-12-13 1961
7164 윤석열 오후네시 자존감 1 김동렬 2024-12-12 2110
7163 윤석열의 차도자결 2 김동렬 2024-12-12 1886
7162 임영웅을 처단하라 김동렬 2024-12-12 1488
7161 직관력 김동렬 2024-12-11 1313
7160 윤석열의 출구전략 김동렬 2024-12-11 2231
7159 정치의 본질은 인맥이다 김동렬 2024-12-10 1542
7158 선택이 아니라 회피다 image 5 김동렬 2024-12-10 1798
7157 임영웅, 차은우, 성시경 사이코패스 연예인 김동렬 2024-12-09 2050
7156 국힘이 이재명을 무서워하는 이유 김동렬 2024-12-09 2123
7155 구조론의 5 김동렬 2024-12-08 1296
» 한민족의 비밀 image 2 김동렬 2024-12-08 1709
7153 죽은 자는 죽는다. 김동렬 2024-12-07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