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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46 vote 0 2021.06.02 (21:13:36)

    정치는 OX문제의 정답을 맞추는게 아니라, 변증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집단의 구성원이 긴밀한 간격을 유지하고 결속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에게 권력이 주어진다. 축구장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국민이 소외된다. 여야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축구장을 기울일 의도로 프레임 전술을 구사하지만, 그게 일종의 유권자에 대한 가스라이팅이다. 


    유권자를 길들이려는 것이다. 유권자를 굴복시키고 심리적으로 제압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조종하려고 암시를 걸다가 거꾸로 자신이 암시에 걸려 히스테리를 일으키곤 한다. 짜증과 심통과 의심이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한강 의대생 사건의 골칫거리들도 국민을 상대로 암시를 걸다가 거꾸로 지들이 히스테리에 걸려버린 셈이다. 


    상호작용 과정에 간격이 좁아지는 것이 권력의 생산이다. 더 많은 권력을 생산하고 공급하여 권력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진보다. 조국과 송영길의 대립이나 소형원전 건설 문제나 이재용 사면문제도 같은 그림으로 봐야 한다. 진보가 노무현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 이유는 미국이 한국을 자기네 꼬붕으로 착각하고 날로 먹으려 들었기 때문이다. 


    파병문제는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는 것이 반대의 목적이어야 한다. 파병저지 자체가 목적이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럴 바에 정치가 왜 존재하는가?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조절되어야 하므로 정치가 존재한다. 여야의 프레임 정치가 상대방에 대한 가스라이팅 범죄이며 되돌아와서 자기를 태운다. 시민단체의 경직된 성과주의 안 좋다. 


   국민과 함께 가는게 중요하다. 국민 눈치를 보고 뒤를 따라가도 안 되고 앞서가며 국민과의 간격이 벌어져도 안 된다. 장기전을 하고 큰 그림을 그리되 국민이 쫓아오지 못하면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 페미니스트가 평소 헐렁한 옷을 입고 다니다가 어느 날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하고 나오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옷차림은 여성의 자유이고 권리다. 


    여성은 타인의 시선과 압박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다. 진보도 경직된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 그것은 젊은이의 특권이며 열린정치의 특권이기도 하다. 노무현의 열린정치로 가야 한다. 기레기는 조국 때문에 민주당이 선거 졌다고 믿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을 시도하고 있다.


    그것이 반사되어 윤석열 덕분에 국힘당 이겼다고 착각하는 역 가스라이팅에 걸렸으니 자업자득이다. 진짜는 유권자의 여야를 동시에 제압하는 판흔들기 전략인데 말이다. 유권자가 판을 흔들면 경직된 쪽은 지고 유연한 쪽이 이긴다. 조국만 때리면 이긴다는 믿음이 덫이다. 이준석, 오세훈이 옳아서가 아니라 유연해 보인 것이 전부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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