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75 vote 0 2016.03.08 (14:47:07)

       

    반응할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나 반응하라고 하면 홀려버리는게 보통이다. 높은 층위에서의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작은 것에 지나치게 잘 반응한다. 음식의 맛에 반응하는건 좋지만, 맛에 집착하면 향을 모른다. 향에 집착하면 분위기를 모른다. 분위기에 집착하면 소통을 모른다. 그러므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유쾌한 긴장 안에서 호흡하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홀리지 말고 내가 상대방을 홀릴 때 통한다. 그래야 만난다. [생각의 정석 69회]


    호응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나 낮은 단계에 반응할 뿐 높은 단계에 호응하지 못한다. 역할을 나누고, 칸을 나누고, 담장을 쌓고, 격리하는 방법으로 구조 안에서 잘 반응할 뿐 그 역할과 구조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내 안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유혹에 잘 넘어가는 방법으로 유혹할 수 있다. 높은 단위의 유혹에 넘어가는 방법으로, 낮은 단위의 상대를 유혹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진리로 유혹하고, 천하로 유혹해야 한다. 그것이 호응이다. 반응은 안에서 응답하고 호응은 밖에서 응답한다. 반응에 그치지 말고 호응으로 올라서야 한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3.08 (17:05:02)

[생각의 정석 69회] 조선은 왜 망했는가?

http://gujoron.com/xe/57406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90 왜 여성은 아름다운가? image 14 김동렬 2016-08-12 10140
3589 사랑 127, 사랑이 정답이다 image 2 김동렬 2016-08-11 6691
3588 환경이 역사를 결정한다 image 김동렬 2016-08-09 6215
3587 인간은 왜 잘생겼을까? image 2 김동렬 2016-08-08 9581
3586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image 1 김동렬 2016-08-08 6445
3585 태초에 무엇이 있었는가? image 5 김동렬 2016-08-07 6659
3584 누가 역사의 승리자인가? image 3 김동렬 2016-08-06 6305
3583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image 김동렬 2016-08-05 6437
3582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7246
3581 서양철학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6-08-02 9242
3580 사랑 126, 첫 키스의 추억 image 1 김동렬 2016-08-01 6077
3579 주최측의 의도를 헤아려라 image 1 김동렬 2016-07-31 6677
3578 인생의 비애가 그곳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7-29 7123
3577 신간 ‘공자 대 노자’를 내면서 image 7 김동렬 2016-07-28 22807
3576 사랑 125, 빛과 그림자 image 1 김동렬 2016-07-26 5751
3575 왜 공자이고 또 노자인가? image 5 김동렬 2016-07-25 6062
3574 진리의 매개체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6-07-25 5681
3573 사랑 124, 진격은 쾌속이 정답 1 김동렬 2016-07-21 5669
3572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6-07-20 6396
3571 구조론 총정리 4 김동렬 2016-07-19 6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