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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98 vote 0 2024.09.22 (16:02:06)

    윤석열이 반국가세력 운운하면 그게 전라도사람이라는 말로 알아들어야 한다. 이찍들은 반국가세력이라고 쓰고 전라도사람으로 읽는게 훈련이 되어 있다. 윤석열은 그것을 알고 있다. 트럼프의 성소수자 괴롭히기도 신호탄이고 본질은 흑인 탄압, 여성 탄압이다.


    정확하게는 흑인 탄압, 여성 탄압도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그들만의 세력화다. 사회를 잘게 쪼개서 칸막이를 만든다. 지들끼리는 칸막이를 넘나든다. 예컨대 군대 내무반이라고 치자. 병장, 상병, 일병, 이병 사이에 계급으로 칸막이를 만들어 놓고 대화를 차단한다.


    그래 놓고는 같은 사투리를 쓰는 그룹을 만들어 계급 없이 웃고 떠들며 논다. 이병과 병장이 사투리를 쓰면서 킥킥거린다. 계급 없는 평등사회 아름답다. 그 분위기가 매우 미묘해서 사투리가 다른 병사는 끼어들 수 없다. 멋모르고 끼어들다가 뒈지게 맞는 수 있다.


    군대에서 지역감정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이런 식으로 지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칸막이를 치는 것이다. 흑인과 말하지 마. 여성과 말하지 마. 좌파와 말하지 마. 이런 식으로 칸막이 쳐놓고 트럼프는 마음대로 흑인과 대화하고 여성과도 대화한다.


    트럼프에게 따지면? 나 흑인차별 안 하는데? 방금 흑인과 대화하는거 못 봤어? 나 여성차별 안 하는데? 방금 여성과 대화하는거 못 봤어? 이런다. 본인은 실제로 차별을 안 하므로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우긴다. 그래 놓고 칸막이를 열심히 만들어 교류를 막는다.


    피부색과 성별과 성적지향 사이에 무수히 칸막이를 만들어 놓고 자신은 칸막이를 넘나드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국민이 뭉쳐서 세력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목적이다. 권력과 지배가 목적일 뿐 피부색은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므로 설득되지 않는다.


    거짓 – 군대는 계급에 따라 차별한다.

    진실 – 계급을 갈라 대화를 못 하게 막아 놓고 지들은 마음대로 넘나든다.


    노예를 부리는 즐거움은 노예를 학대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노예가 스스로 돕지 못하게 막아놓고 자신에게 복종하는 노예만 특별히 키워주는데 있다. 노예에게 친절한 주인이 악마임을 알아야 한다. 트럼프가 성소수자를 비난해도 백인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흑인이 타겟이고 여성이 타겟이라는 사실을. 계급 간, 학력 간, 지역 간, 피부색 간, 성별 간에도 칸을 갈라놓는다. 세상에 가를 수 있는 것은 다 갈라놓고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 지식인과 기레기들 팬덤타령도 같다. 뭉치는 것은 무조건 싫어한다.


    노골적으로 호남을 때리면 표가 안 나오니까 반국가세력 운운 애매한 말을 한다. 장기표 인생이 꼬인 이유는 70년대 지역주의 때문이다. 그게 80년대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답이 없다. 전라도 사람과 같이 정치할 수 없다는 논리다.


    운동권 특유의 대인기피증, 점조직 인맥행동 때문이다. 주사파들이 조직의 명수 김일성한테 배운 게 인맥관리뿐이다. 철저하게 아는 사람만 쓴다. 김일성은 보천보 전투 이전에 국내에 800명의 부하를 곳곳에 심어놓았는데 동아일보 부하의 활약이 매우 컸다.


    장기표만 그런 게 아니고 운동권들이 낯을 가린다. 장기표는 어쩌다 그게 지역주의로 간 것이다. 10년씩 감옥을 드나들다 보니까 호남쪽과 인맥을 틀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호남은 광주를 계기로 일어났는데 장기표는 그보다 10년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전태일 시절에 활약한 이 바닥 대선배인데 갑자기 경력도 없는 새까만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르는게 70년대 지역주의는 80년대 지역주의와 결이 다른 것이다. 그때만 해도 호남이 여러 면에서 영남에 밀리지 않던 시절이다.


    지역주의 하면 영남이 가해자, 호남이 피해자인데 장기표 생각은 다르다. 그건 80년대 이야기고 장기표는 70년대에 활동했다. 김해의 장기표, 영양의 이재오, 영천의 김문수 셋이 트리오다. 광주를 계기로 운동권의 주도권을 호남이 가져간 것을 싫어한 것이다.


    김형곤이 나쁜 사람이 아니고 성소수자 돕기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최양략을 디지게 팬 것을 보면 그때 그 시절 한국에서 선후배놀음, 인맥놀음이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였다. 최양락도 후배를 팬 적이 있다. 지금 기준으로는 미친 짓인데 그때 애들이 그랬다.


    이런 것은 선배가 말려야 하는데 85년 당시에 누가 김형곤 말려? 누가 최양락을 말려? 이주일? 구봉서? 그때는 코미디언실과 개그맨실이 별도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말려줄 선배가 없었다. 장기표, 이재오, 김문수를 누가 말려? 김영삼? 김대중? 못 말린다.


    이후 동교동과 상도동의 대립구도였기 때문에 장기표 등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된다. 노무현은 80년대 이후 정치를 배웠기 때문에 김대중 밑으로 들어가는데 부담이 없었던 것과 다르다. 장기표는 꼴에 선배라고 그게 안 되었다. 최양락과 김형곤의 다툼도 그렇다.


    KBS 사대천왕 김형곤, 김미화, 심형래, 임하룡이 코미디 대상을 받았는데 최양락만 못 받았다. 임하룡이 두 번 받고 그 뒤로 이창훈이 치고 올라왔다. 이런 미묘한 걸로 주먹다짐을 벌이는데 개그맨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정치인들 하는 짓이 개그맨 수준이다.


   ###


    정치는 외향형 직업인데 민주당에 내성적인 정치인이 너무 많다. 쉽게 마음을 다치고 꽁해서 문을 닫아건다. 장씨가 국힘당 간 것은 국힘당 외향형 정치인들이 꼬드겼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하는 자는 침범 당한다. 국힘당 방문자에 작업당한 것이다.


    안철수, 김동연, 이인영, 김근태 등은 체질적으로 정치와 맞지 않은 내성적인 정치인이라고 본다. 


[레벨:10]dksnow

2024.09.23 (00:59:23)

선배 후배 대가족이 한국의 재벌을 만듬

서방과 BRICKS라는 외부가 한반도에 몰려오는게 2024

내외를 가려야. 내부에선 선후배 인정하되 외부에선 안그런척하는 세련됨.

중국에 2000년간 갈굼당해 한반도엔 선후배 없이는 공멸한다는 극도의 긴장이 걸렸다는 걸 받고 시작.

다만 2024 서방이 흔들리고 BRICKS가 성장하고 중국은 분열되는 시점에 지정학적 기회를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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