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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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727 vote 0 2008.12.30 (23:35:13)

 질 입자 힘 운동 량

인간이 격물치지 하여 얻는 이로움은 모두 밀도차에 의한 힘의 방향성이라는 하나의 원리를 다양하게 이용함이다. 모든 운동은 밀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일어난다.

밀도가 높은 쪽과 낮은 쪽을 적절히 배치하여 인간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질서이며 역학이고 과학이다. 밀도가 높은 쪽을 위에 두고 낮은 쪽을 아래에 두면 수력발전이다. 그것이 질서다.

이때 변화가 일어나 인간에게 이로움을 제공하고 다시 평형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이때 이로움을 얻지만 그것을 이미 얻었으므로 더 얻을 수 없다. 이것이 가치의 훼손이다. 질서는 가치를 훼손한다.

질서의 방법으로 일시적인 발전을 얻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은 아닌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효율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힘의 사용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재배치 하는 것이 가치다.

● 혼돈의 단계 - □■□■□■□■□■□■□■□■□■□■

이로움이 없는 무질서한 상태 - 균일한 상태 - 엔트로피가 극대화된 상태.

● 질서의 단계 - □□□□□□□□□□■■■■■■■■■■

이로움이 있는 질서있는 상태 - 불균일한 상태- 엔트로피가 제로인 상태

● 가치의 단계 - □□■■□□■■□□■■□□■■□□■■

이로움이 통제되는 가치의 상태 - 반균일한 상태 - 엔트로피가 중간 상태.

두 번째 질서의 단계는 급격한 에너지 이동이 일어나 이로움이 소모된다. 전기는 순간적으로 방전되고 원자로는 급격한 핵분열로 녹아내린다. 핵융합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인간이 통제할 수 없으므로 쓰지 못 하는 것과 같다.

세 번째 가치의 단계는 에너지의 이동을 인간이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부하를 걸어 전류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고 감속제를 사용하여 핵분열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

인류역사의 발전은 항상 위 세 단계를 따른다. 진보주의의 발전도 이와 같다. 무질서한 첫번째 상태에서 독재자가 나타나 두번째 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뒤이어 자유주의자가 나타나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완성시킨다.

자연상태에서 인구는 점차 증가한다. 인구가 증가하여 더 이상 집을 지을 공간이 없어진다. 시장도 없고 광장도 없고 도로도 없어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상태가 첫 번째 혼돈의 상태이다.

이때 진 시황제와 같은 독재자가 나타나 가구를 한쪽으로 모으고 반대쪽을 비워서 시장과 광장과 도로를 개설한 것이 두 번째 질서의 상태이다. 이 경우 획기적인 진보가 일어나지만 그 진보는 일시적인 진보에 불과하다.

마르크스주의는 진 시황제가 2천년 전에 이미 시도한 바 있는 두 번째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송나라 때 왕안석의 신법도 역시 두 번째다. 역사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없다면 일시적인 성공을 얻는데 그칠 뿐이다.

항상 세 번째 단계의 가치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가 나타나 진시황의 업적, 왕안석의 업적, 좌파의 업적을 뒤집어 엎어 버린다. 그러나 이것이 첫 번째의 무질서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는 인구가 늘자 집이 도시를 메워서 도로와 공원과 시장과 광장과 공공기관이 없는 혼돈의 상태이고, 두번째는 공원과 시장과 광장과 도로와 공공기관을 얻었지만 그것이 한쪽에 몰려있어서 실제로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집을 전부 한쪽으로 몰았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되어 공원과 시장과 도로가 있어도 개인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지나친 효율의 추구는 본질을 훼손하게 되어 있다.

세 번째 가치의 단계는 정밀하게 제어하여 공원과 광장과 도로와 공공기관과 시장을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배치한 상태이다. 그 경우 약간의 효율의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미학의 세계다.

● 첫번째 혼돈상태 - 공공기관, 공원, 시장, 광장, 도로가 없다.

● 두번째 질서상태 - 공공기관, 공원, 시장, 광장, 도로가 있지만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개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 세번째 가치상태 - 공공기관, 공원, 시장, 광장, 도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개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역사는 항상 혼돈≫질서≫가치로 나아간다. 항상 최초의 무질서 상태에서 독재자와 권위주의자가 나타나서 룰을 정하고 뒤이어 자유주의자가 나타나서 룰을 보다 인간적인 룰로 뜯어고친다.

이러한 과정은 정치 뿐 아니라 문화 예술분야에도 항상 나타난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순으로 항상 질서와 효율을 주장하는 자가 먼저 나타나고 가치와 휴머니즘을 주장하는 자가 나중 나타난다.

교종과 선종, 점수와 돈수, 소승과 대승, 공자와 노자, 두보와 이백, 계몽과 소통, 교조주의와 자유주의 순으로 나타나 앞에온 사람이 질서를 닦고 뒤에 온 사람이 가치를 세운다.

모든 문학과 예술은 결국 무질서보다는 질서가 낫고 질서보다는 가치가 낫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항상 변학도 같은 자가 힘으로 질서를 강요하면 이몽룡 같은 자가 미(美)로 힘을 제압해 보인다.

미는 함께 가는 길이고 힘은 혼자 가는 길이기 때문에 결국 미가 힘을 이기게 되어 있다. 미는 소통이고 소통은 함께 가는 것이다.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 아름다운 꽃도 결국 나비나 벌을 초대하기 위하여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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