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조류는 남동으로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따라서, 승조원들을 구조할 동안 떠 있을 정도로 천천히 가라 앉은 함수는 함미보다 7 km 정도 동쪽에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 파편과 함미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어뢰 파편을 보자. 쇳덩이다. 부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냥 그자리에서 곧장 가라 앉았을 것이다.
반면에 함미를 보자. 승조원들이 탈출할 사이도 없이 빠르게 가라 앉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몇 분은 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이 공개한 TOD 화면에도 바다에 떠있는 함미가 보인다. 게다가 군은 천안함이 절단되는 순간은 빼 먹고 그 뒷부분부터 공개한 화면이기 때문에 실제 떠 있었던 시간은 그보다 더 길 것이다. 함미는 파괴가 함수보다 심하기는 해도 격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떠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물에 가라 앉은 후에도 부력 때문에 몇 분에 걸쳐서 바닥에 닿았을 것이다.
함미는 절단 이후 적어도 몇분 또는 10분 이상에 걸쳐서 바닥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함미는 얼마나 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을 했을까? 당시 조류는 초속 수 m 로 강하다고 했으므로 1분당 적어도 백 m는 이동을 했을 것이다. 함수가 함미보다 7km 더 동쪽에 발견된 것을 보아도 함미도 최초 절단 지점에서 한 1km는 동쪽으로 떠내려갔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뢰 파편은 함미 발견 지점보다 1km는 더 서쪽에서 발견되어야 맞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금 언론에 보도된 지도에는 오히려 함미보다 더 동쪽으로 나와 있다.
그러지 않아도 이번 사건은 미스테리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도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합동조사단의 발표라면 적어도 기본적 물리적 상식에는 부합하는 발표를 해야 옳을 것이다.
폭발할 때의 힘으로 어뢰 파편이 멀리 밀려서 가라 앉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설명이 안된다. 물의 저항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지만 공기의 저항도 상당한데 물은 그것보다 더하다. 1km씩이나 밀려갈 수가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합조단은 어뢰가 서쪽에서 발사되어 타격을 했다고 했으므로 폭발을 할 때 폭약보다 뒤에 위치한 추진체 부분은 서쪽으로 밀려야 맞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뢰 파편은 함미보다 적어도 1km 정도는 서쪽에서 발견되어야 맞는 일이다.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
PS.
1) 필자는 이번 사건을 분석해 온 사람이 아니고 다른 글에 올라온 언론사의 발견 지점 지도를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이제서야 즉석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실 관계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지적은 환영한다. 특히 사고 당시의 조류가 남동으로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등이 잘못된 것이라면 위 글 자체의 전제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위 글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그것이 맞다면 현재 사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2)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 파편이라면, 곧장 가라 앉았을 것이기 때문에 천안함 피격 지점의 근방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군의 KNTDS 기록에 있는 천안함 반파 위치와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파편을 건져 올린 지점의 좌표는 GPS로 측정하여 당연히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그야말로 또 다시 말도 안되는 코메디가 된다.) 어뢰 파편 발견 지점과 KNTDS상의 천안함 반파 지점을 비교하여 검증을 하여야 한다.
3) 지도를 찬찬히 다시 보니 반파 위치와 함미 발견 위치부터가 조류의 뱡향과 모순되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네티즌들이 지적을 한 바가 있었다.
"필자가 국방부의 공식 사고지점을 기준으로 여러가지 계산과 추정을 하면서 많은 언론사 그래픽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않은 언론들이 사고 초기 천안함의 함미위치를 (공식) 사고지점의 좌측에 놓았던 것이었다. 해류가 위에서 아래로, 즉 남동방향으로 강하게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몇 분만에 침몰한 함미가 어떻게 사고지점보다 서쪽에 있을 수 있는가 말이다.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44530&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 중에서
아직 이렇게 기초적인 문제부터 시원하게 해명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