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인간 이명박
사람들은 돈을 말하지만 돈은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질서다. 왜 한국인들은 2007년에 이명박 찍었는가? 이명박이 당선되면 부자가 될 줄로 알고 이명박 찍었다고 한다. 아니다. 그건 누가 물어보니까 핑계삼아 하는 말에 불과하다. ‘왜 이명박 찍었니?’ 하고 물으면 대답할 논리가 궁하다. ‘이명박이 그래도 경제 하나는 살리겠지’ 이렇게 둘러댄다. 둘러대는 말에 불과하다. 진실은 따로 있다. 진중권 부류 엘리트들이 노무현을 조지는 꼴을 보고 환멸을 느낀 것이다. 인간은 곧 죽어도 권력을 원한다. 권력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진보에 들어 공부를 하고 도덕을 익혀 바르게 살면 사람들에게 대우받고 높은 평판을 얻어 우쭐대는 것이다. 그런데 힘들다. 공부를 하려니 머리가 나쁘고 도덕을 행하려니 친구와 멀어진다. 유유상종인 거다. 모두가 같이 도덕적으로 되어야 한다. 남들은 룸살롱에서 접대부와 수작하며 희희낙락하는데 나 혼자 군자인 척하기 힘들다. 결국 쉬운 코스로 간다. 돈이다. 돈으로 권력을 사는 것이다. 노무현 때 한국인들은 도덕군자가 되어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진중권들에게 씹혔다. 아! 씨바 엘리트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나 같은 천민은 그냥 돈이나 벌어야겠다. 돈이 권력이지. 이명박은 70년대 노가다를 뛰면서 공무원들에게 삥을 뜯기며 사회가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어야 한다는 진보의 논리를 철저하게 불신하는 반사회적 인간이 되었다. 사업하면서 공무원들과 실갱이 하다 학을 떼고 그런 식으로 우파가 되는 인간들 원래 많다. 그럴수록 우리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본질을 망각하고 시스템을 파괴하는데 쾌감을 느끼는 쪽으로 진화한다. 그러나 누구도 시스템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인간은 원래 시스템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을 대체할 대체재로 사적인 의리를 내세우고 조폭집단과 비슷한 패거리를 결성하게 되는데, 이명박이 서울시장 시절에 서로 죽이 맞았던 박원순이 포스코 사장 정준양을 세 번 거절하니까 이런 의리없는 배신자 새끼가 하고 분노해서 박원순을 죽이려고 한 것이다. 이명박은 박원순과 둘이서 오야붕과 꼬붕 관계를 맺었다고 믿었으니까. 이명박은 포스코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돈을 박원순이 낼름 먹었다고 보고 국정원을 시켜 탈탈 털었는데 나오는게 없으니까 ‘아 박원순 너 노무현과였어?’ 이러고 더욱 배신감을 느껴서 변희재 쪽으로 국정원 정보를 흘려 이상한 짓을 한 것이다. 원래 조폭들은 서로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는 거다. 박원순이 포스코돈 먹으면 그게 약점이 되어 이명박에게 충성할 줄 알았는데 박원순이 진짜 기부를 했다니 이런 괘씸한 자를 봤나. 국가 시스템을 불신하는 자들이 이런 사적인 시스템에 집착한다. 이명박은 돈에 집착하는게 아니라 주군과 가신의 관계로 이루어진 사적 시스템에 집착한 것이다. 그냥 주군과 가신이 아니라 서로 약점을 쥔 범죄적 감옥동지를 원했던 것이다. 이명박은 가신과 주군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은 것이다. 기레기들에게 월 4천만 원씩 베풀었던 사실을 보면 돈 그 자체에 집착한 사람은 아니다. 이명박이 돈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가신들에게 돈을 쥐어주면 반드시 배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짠돌이 행세를 하는 것이다. 평소에 짠돌이 처신을 해야 가신들을 심리적으로 복종시킬 수가 있는 거다. 한편으로는 그런 꼼수를 부하들에게 학습시켜 주는 것이다. 이명박에게 꼼수 배우는 재미로 가신들이 충성할 것으로 알고 말이다. 스승은 평소에 처신을 바르게 해야 제자들이 본받는다. 범죄스승 이명박은 범죄제자 가신들에게 평소에 모범적으로 꼼수인생을 실천해 보인 것이며 만약 이명박이 긴장이 풀려 도덕적 인간으로 변하면 가신들은 실망하여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배부른 호랑이는 싸우지 않고 배부른 독수리는 사냥하지 않고 배부른 여포는 주군을 배신한다는 사실을 조조는 잘 알고 있었다는 삼국지연의 이야기 한 토막처럼. 명박의 집착은 사실은 가신을 통제하는 기술이었던 것이다. 자식에게 효도를 받으려면 죽는 순간까지 재산을 상속하지 말아야 한다. 상속하는 순간 문안인사를 하러오는 자식이 없다. 이명박은 그걸 아는 것이다. 1) 명박은 군사독재 시절 노가다를 뛰면서 공무원들에게 삥을 뜯기다가 국가시스템을 철저히 불신하게 되었다. 2) 국가시스템을 불신하는 사람은 대체재로 공범이 되어 조폭의 의리로 뭉친 사적 가신 시스템을 돌린다. 3) 포스코 사외이사 박원순이 정준양을 세 번 거부하자 의리 없는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 국정원을 움직였다. 4) 돈을 손아귀에 틀어쥐고는 있되 나눠주지는 않아야 배고픈 여포가 조조에게 충성하듯이 가신이 통제된다. 5) 이명박은 주군과 가신 시스템으로 돈을 돌려서 가신을 통제하려 한 거지 그냥 부자가 되려고 한 게 아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열심히 일하면 된다. 이명박은 사회의 시스템을 불신하는 자이며 이런 자들은 인생이 두렵게 된다.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력을 거느려야 하고 세력을 거느리려면 돈이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시스템으로 국가와 대결하여 게임에 이겨보려고 한 것이다. 트럼프의 심리도 이와 비슷하다. 트럼프는 아베와 시진핑과 안철수 같은 마마보이나 밀어주는 기레기 세력을 끼고 혹은 뒷배경을 가지고 시스템으로 노는 자를 싫어하고 특전사 문재인, KGB 푸틴처럼 개인능력을 가진 고독한 히어로를 좋아한다. 시스템의 약점을 발견하면 매우 기뻐하며 개인의 능력으로 시스템과 대결하여 이겨보려고 한다. 이명박은 가신시스템으로 국가시스템을 이겨보려 했다. 국가시스템의 약점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하며 이명박이 그 많은 비리를 저지른 것은 국가시스템을 공략할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일종의 게임중독이다. 이명박이 BBK를 말아먹은 것은 금융감독원의 약점을 찾아내고 조롱하다가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돈벌이보다 금융감독원을 엿먹이는데 더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망한 것이다. 그는 나쁜 짓에 중독된 것이다. |
네. 권력을 휘둘러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없고
권력과 아슬아슬한 밀당을 반복하는 거죠.
사고를 쳐서 권력자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것을 수습해보여서 자격을 확인하고 이 과정을 무한반복.
그렇군요.
나쁜 짓을 해서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고
주변인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만만찮았을듯~
수하들과 검찰들이 이런 일로 스트레스 받게 하는 걸 권력쟁취의 보상적 재미로 삼기.
제 가설인 '권력학 제4법칙: 권력의 행사가 권력의 획득보다 어렵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군요.
대통령이 해야할 일 , 즉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는 일이 능력밖이라는 걸 아니까,
보다 쉬운 '권력획득'의 무한반복으로 소일했다는 것.
이명박근혜 시대의 가장 큰 잘못은,
그동안 한국이 걸어왔던 길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중단한 것.
맞는 말씀이네요.
초패왕 항우가 했던 짓과 같습니다.
도전자 노릇은 잘 하는데 챔피언 방어전은 못해.
왕이 되는 과정은 잘 하는데 왕이 된 다음의 계획은 없음.
이때의 방법은 징기스칸처럼 무한정복을 하는 것인데
항우 시절만 해도 등자가 보급되지 않아 기병을 운용하는 기술이 없어서
보병을 이끌고 유럽까지 쳐들어갈 수도 없고.
나쁜 짓을 해서 얻는 권력의 맛에 중독된 것이다.
나쁜 짓을 해서 권력을 얻는 그 과정의 맛에 중독된 것이다.
셋다 모두 해당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