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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70 vote 0 2017.06.12 (11:04:11)

     

    입자란 무엇인가?


    추상적인 존재가 문제로 된다. 정당은 입자인가? 사랑은 입자인가? 분대와 소대와 중대는 입자인가? 축구팀이나 야구팀은 입자인가? 부부는 입자인가? 우리는 부분체가 모여 전체를 이룬다고 믿는다. 병사가 모여 분대를 이루고 분대가 모여 소대를 이루고 소대가 모여 중대를 이룬다. 이때 집합의 원소가 되는 곧 의사결정의 최소단위를 입자로 친다.


    그런데 과연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가? 그 전제가 깨졌다면? 연역이냐 귀납이냐, 전체에서 부분을 보느냐 부분에서 전체를 보느냐? 마이너스로 보는가 플러스로 보는가? 존재론으로 보는가 인식론으로 보는가? 복제로 보는가 관측으로 보는가? 관점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이 뒤틀려 있으면 계속 헷갈리는 거다.


    입자는 말 그대로 입자다. 의사결정의 단위다. 병사든 분대든 소대든 중대든 전술단위다.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최초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시작점이 어디인가다. 시작점이 있기 마련이며 그 점은 매우 작은 점이다. 계속 따지고 들면 소립자 단위까지 들어가서 마침내 시공간이 사라지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외력이 작용했을 때 반응이 없으면 없다.


    반응하면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안개나 바람처럼 반응이 영 신통치 않은 경우도 있고 일대일로 대등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더 작은 단위의 작용으로 테스트해서 반응을 끌어내야 한다. 그리하여 일대일의 대등한 반응을 끌어냈다 치고 그 반응의 시작점을 결정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외력이 가해졌을 때 형태가 깨지지 않아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내부에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내부에 축과 대칭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축과 대칭은 일정한 조건에서 도출된다. 미리 세팅된 것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도구이고 자연에서는 수학적 이유로 일정한 조건에서 순간적으로 성립하는 게 보통이다. 외력이 가해졌을 때 반응이 시작되는 균형점이 있는 거다.


    물렁팥죽처럼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면 확실한 반응이 올 때까지 강도를 조절하며 여러 차례 때려봐야 한다. 마침내 확실한 반응점을 찾게 된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조건을 도출할 수 있으며 그 상황은 재현되어야 한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의사결정의 단위로 삼을 수 있다. 그것이 구조론에서의 입자다.


    1) 외력이 가해졌다.
    2) 반응이 없으면 무無다.
    3) 반응이 있으면 존재다.
    4) 반응하나 형태가 깨지면 구조의 붕괴다.
    5) 반응했는데 형태가 유지되었으면 입자다.
    6) 형태가 유지되었으면 외력을 어떻게든 처리했다는 의미다.
    7) 입자는 내부에 축과 대칭을 두어 외력을 처리하는 구조를 갖추었다.
    8) 축과 대칭의 구조를 갖추고 축을 이동시켜서 외력을 처리할 수 있다.
    9) 입자는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하며 그 반응의 시작점을 결정한다.
   10) 빛을 관측하면 구조가 붕괴된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입자로 볼 수 있다.
   11) 관측기술의 문제일 뿐 빛이 진공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유지하는 점에서 일정한 내적질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 사전적 정의는 학자들 간에 대략 합의된 건데 관측기술이 발달하여 새로운 견해가 나오면 정의가 변할 수 있으므로 신뢰할 수 없다.


    보통 말하는 사전식 정의는 인식론 곧 귀납적 관점이므로 구조론과 차이가 있지만, 본질에서는 다르지 않다. 동일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 차이다. 돈을 눈에 보이는 화폐로 치든 사회의 신용체계로 치든 본질은 다르지 않다. 다만 구조론은 추상적인 존재도 입자로 친다. 사랑이든 군부대든 축구팀이든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면 입자다.


    물질도 깊이 파고들면 추상적 존재가 되므로 관점의 차이일 뿐 근본은 다르지 않다. 보통 입자라고 하면 작은 것을 떠올리겠지만 구조론에서는 크기와 상관없이 의사결정의 단위를 말한다. 우주도 하나의 입자이고, 은하계도 입자고, 태양계도 입자고, 인류문명도 입자다. 작은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는 생각이 틀렸다. 태풍은 처음부터 크게 태어난다.


    아기는 작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작은 입자들을 볼 수 있다. 씨앗은 작고 나무는 크다. 아기는 작고 어른은 크다. 그러나 본질에서 크기와 상관없다. 외력이 가해졌을 때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면 입자다. 제멋대로 반응하면 플라즈마다. 플라즈마는 통제할 수 없다. 가둬놓고 조질 수 없다. 입맛대로 주무를 수 없다.


    플라즈마도 통제할 수 있다면 입자가 된다. 입자는 순전히 수학적인 이유로 도출된다. 모든 사건은 에너지의 유입 곧 2에 의해 작동하므로 2가 1이 되는 과정을 정해야 한다. 사건의 시작점을 찍어야 한다. 단오날 광한루에서 춘향과 몽룡의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사건은 시작되었다. 작은 한 지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지점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답을 낸다.


    춘향과 몽룡의 눈이 마주치지 못하게 차단하면 된다. 어쨌든 허재는 허웅과 장미인애를 적절히 스크린하지 못했다. 세상 모든 것은 2≫1≫2의 의사결정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그 지점을 적절히 통제하여 원하는 값을 얻을 수 있다. 춘향과 몽룡을 맺어지게 할 수도 있고 맺어지지 않게 할 수도 있다. 그 지점에는 대칭 2와 축 1이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수학적 질서를 따르므로 계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강도를 조절하여 적절하게 대칭과 축이 조달되게 유도할 수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는 것이 입자이고 일단 반응은 하는데 조건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질이며 질에 입자가 포함되므로 닫힌계의 조건을 조정하여 결국 반응을 통제할 수 있다. 흩어진 양떼를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는 게 질이다.


    양치기 한 명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입자다. 질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어떻게든 통제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통제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입자단계는 확실하게 통제가 된다. 힘의 단계는 통제하여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운동단계는 통제과정이 지속된다. 량의 단계는 결과값이 도출된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20170108_234810.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6.13 (13:49:56)

인간의 많은 착각은 '2>1>2'를 보지 못하고, '1>1>2'로 보는데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질을 못 보는 거죠. 

이는 추론없는 순수 관측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질적 요소는 관측시점에서는 반드시 사라지므로, 추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외나무 다리에서 몽룡을 만난 춘향이 자기 마음이 두근 거리는 것은 알겠는데, 

다리가 흔들려서 두근거리는지, 몽룡을 봐서 두근거리는지는 주어진 상황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몽룡을 빼든가, 다른데서 만나보든가 해야 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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