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현 관장사’라는 말을 기억하실 것이다. 나는 아직 그 기사를 읽어보지 않았다. 그딴 거 읽어봤자 내 수명만 짧아질 뿐이다. ‘놈현’이라는 말을 썼다는 사실이 문제는 아니다. 그 새끼들이 평소에 그러고 살았다는 게 문제다. 노무현 5년 내내 그놈들은 ‘놈현’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나? 평소에 입에 밴 것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쌓인 것이 지금 터져나오는 것이다. 그거 쌓은 놈이 징벌을 받아야 한다. 그놈들은 5년 내내 노무현을 욕하고 다녔고, 그러다가 우발적으로 들켰다. 그게 사과하고 용서하고 끝낼 일인가? 그놈들이 5년 내내 놈현타령 했듯이, 박지원들이 일년 내내 문모닝하고 다녔듯이, 우리는 10년 내내 이를 악물고 살아냈다. 안 죽고 버텼다. 당시에 들은 이야기다. 어떤 대학교 교수들이 아침마다 회의를 하는데 총장인지 학장인지 하여간 대가리넘이 유머랍시고 매번 노무현 까는 욕을 한마디 하고 회의를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교수들이 일제히 박장대소하고 자지러지고 난리라고. 그 교수놈들 중에 제정신 박힌 놈은 한 넘도 없었다. 문모닝은 박지원 짓이고 당시 노모닝은 국가행사였다. 수도권 어느 대학교에 그 많은 똑똑한 엘리트 교수 중에 제정신 있는 사람 하나가 없었는데 어느 신문사, 어느 조직, 어느 분야에 제정신 박힌 사람 하나가 있겠는가? 비로소 나는 ‘노씨개’가 이해되었다. 글자 배웠다는 엘리트들이 ‘노무현 씨발놈 개새끼’라고 건배하는 나라다. 왜 그랬을까? 앞에서 말했듯이 피부색이다. 그들과 우리는 인종이 달랐다. 그들은 5년 내내 우리를 모욕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걸핏하면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 운운 확인사살 했고 안희정은 거기에 화답해서 폐족선언 했다. 유시민, 천호선은 그 분위기에 굴복해서 정의당 갔다. 배신한 거다. 분명히 말한다. 안희정, 유시민, 천호선은 배신했다. 아주 비열한 180도 배신은 아니고 90도 정도로 옆으로 각도를 튼 살짝배신이다. 물론 본인들도 나름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해는 되지만 적어도 필자 입장에서는 끝난 거다. 그날 이후 저것들 걸리기만 해봐라 하고 허공에 주먹질 했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자들을 응징하겠는가? 미국에서 황당한 일이 있었다. 백인이 흑인으로 위장하고 흑인단체 회장을 맡은 것. 피부를 검게 태우고 레게머리 파마를 해서 분장했다. 흑인행사 일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내 딸은 흑인이 아닌뎅.’ 하고 폭로해 버렸다. 아빠도 백인이고 친가외가 조부모도 백인이고 친척들이 다 백인이다. 학창시절 앨범사진에 백인이라는 증거가 다 나온다. 가짜 흑인이 들켜버린 것이다. 그렇다. 이건 들킨 거다. 말실수가 아니라 인생실수다. 가짜 흑인이 사과하고 반성하면 정상흑인 되겠는가? 한겨레들의 취중진담은 들킨 거다. 평소에 문모닝 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들켰다. 이게 사과로 해결될 문제인가? 하극상이다. 하인이 주인을 찔렀다. 기자가 독자를 찔렀다. 회사가 주주를 배임했다. 범죄다. ‘빠’라는 말을 쓰는 순간 끝났다. 우리끼리는 ‘빠’라고 해도 된다. 흑인이 흑인보고 검둥이라고 흔히 말한다. 백인이 흑인에게 검둥이라 말하면 끝이다. 돌이킬 수 없다. 엎어진 물이다. 한겨레는 적이다. 적과의 공존은 무리다. 우리가 한겨레를 접수하든가, 아니면 우리가 제대로 된 대안언론을 만들든가, 아니면 SNS와 종이신문 조중동한경오의 대결구도로 계속 가든가다. 그때 그 시절 노무현은 인터뷰할 신문이 없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랴? 오마이와 인터뷰를 하자 잘 걸렸다 하고 난도질을 해댔다. 그 상처 잊었나? 니들은 잊을지 몰라도 나는 잊지 않는다. 그 모욕을, 그 조롱을, 그 비열한 짓거리를 나는 절대로 잊지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만 여섯 살을 겨우 넘겼다. 시험지 답을 짝에게 알려주는 실수로 선생님께 귀싸대기를 맞았다. 이후 비뚤어져서 대한민국과 친하지 않았다. 그 상처 오래 간다. 세상 전부와 틀어졌다. 결이 어긋나버린 거다. 전두환 같은 개새끼들이 설치는 나라에서 태연하게 대학다니는 자들과 절교다. 서너 살 아이가 혼자 잘 놀다가 문득 엄마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포에 휩싸인다.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지만 울 수 없다. 지금은 위기이기 때문이다. 이윽고 엄마를 찾아낸다. 엄마 치마폭에 얼굴을 파묻고 큰소리로 운다. 왠지 서럽다. 서럽고 서럽고 또 서럽다.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뿐인데 서럽고 서럽다. 혼자 남겨졌을 때의 그 공포를 엄마에게 전달할 수단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렇다. 10년간 헤어졌다가 원위치 되었다. 그런데 서럽다. 눈물이 터지는 것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대한민국과의 화해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너희들은 쉽게 노빠니 문빠니 하겠지만 내막은 간단치 않다. 그 안에 대한민국의 모든 모순이 녹아있다. 유교사회의 억압, 학벌사회의 억압, 끼리끼리 편 먹고 배 맞추고 입 맞추며 놀아나는 짓거리들, 거기서 소외되고 부당하게 금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이 터진다. 노빠를 이해못한 자는 대한민국을 이해못한 자다. 대한민국의 근본 모순을 조금도 이해 못 했다. 떨거지들은 공부를 해야한다.
왜 절대다수 한국인이 노무현의 편에 서는지 그들은 모른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지금 우리에겐 힘이 있다. 그때 그 시절 뺨 맞고, 모욕 당하고, 떠밀리며 쪽도 못 쓰던 그때 그 사람들이 지금은 40대 되고 50대 되어 힘을 가졌다. 그리고 이제 그 힘을 사용한다.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권력투쟁은 시작되었다. 진짜와 가짜의 오래된 싸움이 재점화했다.
|
서민은 10년간 더러운꼴 보고 살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판을 바꿀지가!
전두환 시절의 진보 보수이지
지금은 나이에 관계없이 가진자는 모두 보수.
20살도 금수저는 모두 보수죠.
이 상황에서 한국이 진보적인 가치를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워야 합니다.
그들은 국민이 투표를 못하게 하는 방향을 생각할지도
또한 극렬진보와는 어떻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 대중에게 어필할지.
celebration 하기 전에 confession해야 합니다.
광복의 축배를 들기 전에 친일을 청산해야 합니다.
민중의 힘을 말함과 동시에 독재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거 못해서 늘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하고 넘어가면 병된다
칼춤 추면서 걸어가자
미래로
한겨레가 놈현 관장사 운운하는 기사 보자마자 빡 돌아서 전화했던
기억이 납니다.하여간 상종 못 할 인간들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Elq9eFElHp4
이 동영상을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절대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하면.
가슴이 뭉클하네요. 문재인 당선 소식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알겠습니다.
눈물나지만 결기를 다질 수 있는 힘찬 칼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