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307145310229 ‘총균쇠’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는 인종차별 표현을 쓰지 않고도 훌륭하게 인종주의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자는 것이다. 환경결정론의 일종인데 환경과 유전자는 상호작용한다. 환경이 어떠해서 우수해졌다는 말은 그냥 내가 잘나서 잘났다는 말을 점잖게 돌려서 하는 거다. 백인의 유전자가 우월하다는 표현을 전혀 쓰지 않고도 백인이 우월하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개진하는데 이런 기술이 쓰이는 거다. 결국 학생들은 말을 돌려서 하는 기술을 돈 내고 배우는 거다. 상대방이 열받지 않게 뒤로 교묘하게 까는 기술이다. 이런거 배워둬야 한다. 특히 정치인은 말을 돌려서 해야 한다. 소수파 전라도를 고립시키자고 정면으로 말하면 충청도와 강원도가 얼굴을 찡그린다. 전라도를 향해있는 화살은 언제라도 충청도나 강원도를 향할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 되면 북한에 다 퍼주고 우리는 먹을 것 없어 굶어죽는다.’고 말한다. 경상도에서 직접 들은 표현이다. 북한이라 쓰고 전라도라 읽는다. 문재인 되면 사대강 빌미로 경상도에 퍼붓던 눈 먼 돈이 전라도로 간다는 말을 저렇게 돌려서 하는 것이다. ‘경상도만 퍼먹자.’ 이 말을 이렇게 돌려서 한다. 경상도 가보면 알겠지만 소백산맥 넘자마자 시골 구석구석에 금테를 두르고 있더라. 예산폭탄을 맞은 것이다. 곧 죽어도 공자의 정명을 실천해야 한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유럽이 잘 살게 되는 것은 환경이 어떻고 유전자가 어때서가 아니라 구조론적으로 ‘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족을 만든 것은 유태인들이다. 집시족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족이다. 국가의 탄생이라도 그렇다. 왕족이 어디에서 이동해와서 왕노릇을 하는 것이다. 육부촌장이 회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신라 왕이 생기는 일은 절대로 없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동시에 생겨난 것은 왕족이 서쪽에서 이동해 왔기 때문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생겼다고 보는게 맞다. 신라가 고구려, 백제보다 먼저 생긴 것처럼 된 것은 거칠부의 국사를 김부식이 반영했기 때문이다. 원래 역사책 쓰는 사람은 몇 대를 소급해서 쓴다. 갑자기 왕이 등장했다면 이상하잖아. 4대 탈해이사금때부터 신라사가 시작된다고 보는게 자연스럽다. 탈해는 이주민이다. 그 이전의 족장들을 배려하여 왕으로 쳐주는 것이다. 고구려는 반대로 200년 정도 깎았다. 동명성왕 이전에도 있었는데 짤라냈다. 한번 족의 이동이 시작되면 연쇄적으로 이동한다. 위그노들이 카톨릭에 쫓겨 북쪽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네덜란드가 잘살게 된 것이고 유태인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미국이 살아난 거다. 족은 구조론의 여러가지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어렵게 생긴다. 한 번 족이 형성되고 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족의 탄생은 어렵고 족의 이동은 쉬우므로 족의 이동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야 한다. 일본에 도자기 기술이 전해진 것은 도공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종교나 문화의 전래도 사람이 이동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서구가 우연히 산업화 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이유로 산업족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동의 길목에 있는 나라들이 유리하다. 지정학적 이유가 절대적이다. 오랫동안 중국은 세계의 먼 변방이었다. 인도와 북유럽과 아프리카와 아랍과 지중해라는 다섯가지 의사결정 핵이 갖춰진 서구와 달리 아프리카, 지중해, 북유럽, 인도, 아랍인이 동시에 중국의 길거리에서 만날 일은 없었던 거다. 확률 자체가 없었다. 족을 구조론적인 방법으로 복제해서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러시아의 피터대제나 명치시대 일본이나 박정희가 그러하다. 재벌족을 만든 것이다. 대만은 재벌족이 안 생겨서 경제가 특이해졌다. 재벌족은 국가권력의 통제가 쉽다. 족의 폐단도 크고 장점도 있는데 결국 족이 결정한다.
1) 유전자 결론적으로 문명권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이 다섯이다. 근데 보통 민족성을 1번으로 친다. 주로 일본인들이 그런거 좋아하는데 헛소리다. 유태인이 어떻고, 독일인은 근면하고 일본인은 단결하고 하며 비교하기 좋아한다. 구조론은 원인을 추적할 뿐 결과를 근거로 삼지 않는다. 민족성은 결과이므로 논외다. 핵심은 족의 이동인데 족은 지정학적 구조를 따라 이동한다. 그러므로 족을 유인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로 중간에 항구 나가사키가 있어서 물과 쌀을 실어야 했던 것이며 일본이 그 덕을 본 것이다. 조선은 항로에 있지 않았기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전자와 자연환경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논외로 하자.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갈이할 수 없고 더운 나라를 추운 나라로 바꿀 수 없다. 물론 에어컨 덕에 더운 나라도 경제할 수 있게 된게 큰 다행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은 지정학적 구조와 족의 이동이다. 개방해서 족을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 북한처럼 지정학적 잇점을 가지고도 못 써먹는 것은 등신이며 인위적으로 패권족을 양성하는 것은 노무현의 백년대계다. 그냥 놔두면 안 되고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 그들을 결집시켜 '패권'이라는 힘을 도출해야 한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의 결론은 패권세력이다. 그냥은 절대로 안 생긴다. 민족성도 일부 의미가 있는데 마오리족은 세계최강의 전투민족이라서 영국군도 발라버렸다고. 엄청난 전투력 덕분에 호주의 애보리진과 달리 뉴질랜드에서 제법 대접받고 있는데서 보듯이 민족성도 무시하면 안 되지만 민족성은 쉽게 바뀌므로 큰 의미 없다. 조선인은 원래 게을러서 안 된다는 식이면 틀렸다. 총균쇠는 자연환경을 주장하는데 환경도 하나의 변수일 뿐이다. 유전자도 하나의 변수일 뿐이다. 환경과 유전자는 확률을 담보한다. 그 확률이 도출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서구문명이 전해지지 않았더라도 중국이 1만년 쯤 가면 스스로의 힘으로 산업화를 해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거 절대 쉽게 잘 안 된다. 지정학적 잇점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지정학적 잇점을 어거지로 만들 수 없다. 어쨌든 싱가포르는 길목에 있어서 번영한 것이다. GDP 1만 3천달러의 파나마도 길목에 있어서 그나마 3천달러의 이웃나라 니카라과보다 낫고 2500달러의 온두라스보다 낫다. 환경도 중요하다. 석유가 펑펑 터지면 되는 거다. 석유값이 언제까지 높겠는가? 자원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유전자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것을 꿰는 것은 족의 이동이다. 족을 복제하고 족을 이동시키고 족을 유인해야 한다.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사람이 이동해야 한다. 사람의 이동을 가로막는 주장은 모두 고약한 것이다.
잘 돌아다니는 민족이 흥합니다. 일본은 막부말기에 이미 유럽에 1천명 이상이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 안 옵니다. 한국인은 일본에 많이 가는데 말이지요. 방콕하면 망하고 집순이 되면 망합니다.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야 합니다. 다만 집시처럼 겉돌면 안 되고 긴밀하게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
총균쇠란 책의 불성실함은
유럽식 화물이 왜 북미대륙이나 아르헨티아에서는 생기지 않았느냐라는
점입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물없고 농사안되는 깡촌만 돌아다녔지
물좋고 곡식도 좋고 소도 많고 나무도 많고 어업자원도 많은
북미대륙에서는 왜 유럽식의 화물이 생기지 않았는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세계관이 우월하고 인식체계가 우월한 인간들이 있어야 했던 거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