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아장스망은 존재를 하나의 배열과 배치로 보는 구조주의적 관점의 연장선에 있다.
들뢰즈의 아장스망이나 불교의 무아론은 원자론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론과 구조조의, 김동렬의 구조론과 맥락을 같이한다.
원자론 계열은 존재를 구성하는 근원적인 알맹이(아트만, 하느님)가 있다는 생각이고,
구조론 계열은 그러한 고유의 입자가 없으며 단지 요소의 배열이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요소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을수도 있고(기성품), 그 순간 실존적으로 만들어(수제품) 진다.
물론 구조론은 배열의 구조(구조의 틀인 질-입자-힘-운동-량 )를 바탕으로, 일종의 목적론과 유신론으로 향한다.
그러나 구조론의 목적론은 전형적인 결과론적 목적론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사건의 결과는 그 순간의 극적인 만남(배열)으로 정해지는데, 이것은 또한 실존주의에 가 닿는다.
존재는 입자론(원자론)과 구조론(배열론) 딱 두가지 뿐이다.
여기서 원자론은 기독교 유일신과 연결되고, 구조론은 불교 무아론과 연결된다.
물론 앞서 얘기했듯이 구조론은 특이하게도 무아적 유신론의 입장을 취한다.
무아적 유신론, 또는 무아적 목적론은 내 기억으로는 구조론 외에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들뢰즈의 구조주의는 무아론을 취하며 구조론의 일부와 겹치기도 하지만 본질에서는 완전히 갈라진다.
정황상, 들뢰즈는 틀림없이 구조주의학파의 직접적인 영향아래 있을거라고 본다.
현대 물리학의 발견으로 입자론은 오래전에 폐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여전히 입자론이 강세다.
마치 상대성이론이 물리학을 통일했어도, 기술 공학쪽에서는 여전히 뉴톤물리학을 사용하는것과 같다.
구조주의가 입자론을 깬 공로는 있지만, 구조의 메커니즘을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메커니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은 현실에 눈을 감은 합리화일 뿐이다.
인류 문명은 메커니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구조(배치)의 단순나열(?)에 지나지않는 구조주의는 필연적으로 허무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허무주의는.. 당연히 세계를 견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철학의 실패일 뿐, 철학이 아니다.
구조론은 구조주의가 가진 방향성 부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 라고 하는 것은 요소의 결합이고, 이 요소를 계속 제거하면 0 이다.
모든 요소의 집합이 신인데, 신은 요소에도 없고 요소의 집합인 '나'에게도 없다.
신의 하드웨어가 우주라면, 신의 소프트웨어는 구조입니까?
방송 송출기와 라디오 수신기는 하드웨어이자 동시에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는데,
둘 사이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방송이 성립되므로,
방송(신)은 <의사결정에 의한 컨텐츠의 상호작용>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복제하므로 원래 같은 것입니다.
육체와 정신은 원래 같은 거에요.
육체숭배나 정신숭배나 다 황당한 거죠.
물질주의나 정신주의나 다 같은 겁니다.
하드웨어는 땅 위의 지형이고
소프트웨어는 마음 속의 지도인데 그넘이 그넘이죠.
원문에서 나 혹은 당신은 우주 전체를 말합니다.
신과 나 혹은 신과 우주전체는 일대일이죠.
신도 우주도 다 허상이고
의사결정원리만 실제로 존재하는 거죠.
북도 가짜고 북소리도 가짜지만 음악은 진실합니다.
신과 나(우주)를 분리하는 순간 둘 다 사라진다는 거죠.
북이나 북소리는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있지만
음악은 시공간을 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너와 나 곧, 피아를 인간 아무개로 알아듣는 돌은
당장 추방됩니다. 예멘으로. 추상은 추상으로 이해해야 함다.
음악은 북에게 없고 인간에게 없고 그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신은 신에게 없고 인간(우주, 당신)에게 없고 그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시공간을 넘은 북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구조론은 의사결정단위가 밖에 있다는 겁니다.
입자가 입자 밖에 있는 거죠.
입자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입자 밖의 입자를 인정하는 거죠.
신은 신 아닌 것들의 집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에게는 신이 없는 거죠.
신의 똥은 신일까? 아니죠.
이런 식으로 신에게서 신 아닌 것을 하나씩 배제하면 최후에는 뭐가 남을까요?
없습니다. 양파껍질 까면 나오는게 없어요.
그럼 반대로 방향을 틀어서
신에게서 신 아닌 것을 계속 더하면 뭐가 될까요?
그것은 당신입니다.
그것도 신이 아닙니다.
1. 신은 신 아닌 것의 집합이다.
2. 신에게서 신 아닌 것을 계속 제거하면 남는 것은 0이다.
3. 신 아닌 것에서 지금까지 제거한 것을 계속 더하면 그것은 당신이다.
4. 신에게는 신이 없고 당신에게도 신이 없다.
5. 신은 그 사이에 있다.
이건 간단한 산수인데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러나 계속 자신을 가운데 놓기 때문에 대화가 불능.
무아론.. 고유한 자성은 없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고유한 자성은 있는 겁니다.
이게 이해가 안 됩니까?
여기에 없는 것은 저기에 있는 거죠.
신에게 신이 없고 당신에게도 신이 없으므로 그 사이에 있는 겁니다.
방송은 방송국에도 없고 라디오에도 없고 그 사이에 있습니다.
우주는 신의 하드웨어이고 소프트웨어는 따로 있지만 그 또한 신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