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와 유교 중국은 한 마디로 도교와 유교다.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교다. 도교정신을 이해 못하면 중국을 이해할 수 없고, 모택동을 이해할 수 없다. 스탈린은 격하되는데 모택동은 왜 격하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모택동에 앞서 유택동부터 살펴야 한다. 유방은 도교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다. 물론 도교만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다. 건국 초에 도교를 쓰다가 슬금슬금 유교로 바꿨는데 동중서가 본격화 했다. 도교로 창업하고 유교로 통치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법가를 더한다. 도교≫유교≫법가로 가는 패턴이 있으며 갈수록 하부구조가 기능한다. 도교의 자궁에서, 유교의 아기가, 법가의 어른으로 자라난다. 기업이라면 창업은 도교의 의사결정구조로 하고, 발전은 유교적인 세력화로 하고, 상속은 법가적인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 최후에 법가로 간다는 것은 일선에서 손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유방은 동맹외교를 잘 했는데 독특한 책략을 구사했다. 경포나 팽월이 동맹을 맺기 위해 찾아오면 유방은 하녀에게 발을 씻기고 있다. 이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발 씻으면서 눈인사만 하는 것이다. ‘어! 너 왔냐?’는 식이다. 하녀에게 발을 붙잡혔으니 움직일 수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는다. 버선발로 뛰어와서 맞이해도 부족할 판에 가만이 앉아서 고개만 까딱 한다. 중요한건 연출이라는 거. 경포나 팽월은 유방의 무례한 행동에 실망하지만 자기 방으로 안내받은 후에 감동한다. 모든 시설이 유방과 완전히 같은 사이즈다. 발을 씻긴다는 것은 동물이 경계심을 풀 때 배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자기 내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들끼리 홀라당 벗고 알몸으로 목욕탕에 가는 것과 같다. 거짓이 없다는 연출이다. 보통 이렇게 되면 친해진다. 공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바뀌기 때문이다.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유방의 반유교 행동은 악명이 자자하다. 그는 아침 회의때마다 유까타임을 가졌는데 주로 박사 숙손통과 역이기를 따르는 유생 무리의 행색을 비웃으며 박장대소하는 식이다. 유교는 예의를 지키지만 대신 서열을 매기고 인간을 차별한다. 도교는 예의가 없지만 대신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다. 유방은 경포나 팽월에게 차별없이 공평하게 군주로 대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이 수법을 유비도 써먹었는데 관장조 트리오를 형제처럼 대하였다. 제갈량과의 관계도 군신의 관계를 뛰어넘은 특별한 것이다. 특히 관우, 장비와는 침대를 같이 쓸 정도가 되었다. 이거 동성애 아냐? 하여간 이 소문 듣고 유비를 만만히 본 마초가 ‘나도~!’ 하고 기어오르다가 관우, 장비에게 맞아죽을 뻔 했음은 물론이다. 어디든 브릿지가 있고 상층부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회사라면 이사회다. 임원들은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 과거 재벌그룹은 젊은 30대 위주로만 모아서 비서실을 운영한다는 말이 있었다. 상하관계가 있으면 의사결정은 실패이기 때문에 비슷한 나이로만 모아놓는 것이다. 수평적인 구조로 대칭을 만든 다음 다시 그걸 깨뜨려야 한다. 제갈량 1인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 모두의 의견을 공평하게 듣고 결정은 한 사람이 한다. 다수결? 그런거 없다. 잡스가 혼자 결정한다. “제환공이 관중을 살려주고 벼슬을 주었으나 관중은 움직이지 않았다. 환공이 이유를 묻자 "낮은 지위로 높은 지위를 다스릴 수 없어 자중하고 있습니다."하고 답했다. 환공이 상경 벼슬을 내렸으나 "가난한 자가 부유한 자를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하며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환공이 재물을 주었으나 "벼슬과 재물이 있어도 왕족은 다스릴 수 없습니다"며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환공이 관중에게 중보仲父 호칭을 내리자 관중은 비로소 일을 시작했다.”[웹검색] 제갈량 역시 혼자 결정했다. 정도전 역시 혼자 결정했다. 결말은 모두 신통치 않았다. 역시 구조론적 필연이다. 관중이 죽자 제나라는 어지러워졌다. 장량은 신선술을 익힌다는 핑계로 표표히 떠나갔다. 제갈랑 사후에 장완, 비의, 동윤, 강유가 한번씩 단독드리블을 해보았으나 문이든 무든 그 누구도 제갈량만큼 해내지 못했다. 제갈량만 되고 안 되는 구조였다. 내부경쟁이 없는 1인체제는 위험하다. 정도전 역시 끝마무리를 해내지 못했다. 유가 다음에는 법가의 시스템으로 가야 하며 조선시대라면 당쟁이 치열할 때 제법 그러한 시스템이 작동했다. 물론 법가의 형벌주의 그 자체는 답이 아니다. 역사에의 많은 장면들에서 도교≫유교≫법가로 가는 이러한 기승전결의 전개가 드러난다. 도교의 정신은 특히 수호지에 잘 묘사되어 있다. 모택동의 정강산 결사체는 수호지의 양산박을 흉내낸 것이다. 모택동이 홍군에 계급을 없애버린 것이 그 예다. 그러나 모택동은 결국 계급을 되살렸다. 도교로 창업은 되는데 유지가 안 된다. 유비, 관우, 장비가 한 솥밥을 먹으며 나라를 일으켰지만 그 상태로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다. 항우를 제압한 다음에는 한신, 경포, 팽월에게 분수를 알려줘야 한다. 이쯤되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접수했을 것이다. 혁명 직후의 혼란은 의사결정그룹이 세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납득해야 한다. 그냥 하면 되잖아 식은 곤란. 기업족 이야기도 그렇다. 대부분의 후진국에서 기업이 안 되는 이유는 의사결정그룹을 못 만들기 때문이다. 만들어도 이미 사회에서 만들어진 신뢰구조를 기업에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보통이다. 유태인은 유태인 특유의 끈끈한 팀플레이를 들고 기업에 들어온다. 일종의 사조직이라 하겠다. 객관적이지 않은 비선조직이 있다. 게르만은 종사제도를 들여오고 일본은 봉건영주를 들여온 것이다. 혹은 군부나 학생 하다못해 동호회라도 미리 만들어진 팀이 들어온다. 기업을 창업해서 내부에서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사외이사제도처럼 만들어 놓아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그 구조는 수평적이면서 수직적이어야 한다. 보통은 가족이다. 가족은 평등하면서 평등하지 않다. 유교의 상하관계는 수평적이지 않으며 도교는 수직적이지 않다. 대칭을 비대칭으로 깨뜨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도교는 유교의 상부구조라는 말이다. 상부구조는 조직 내에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으며 외부에서 미리 만들어진 구조를 이식해야 한다. 이게 되느냐에 따라 스타트업의 미래가 결정된다. * 질 : 도교적 수평적 소규모 팀플레이 * 입자 : 유교적 천재적,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 힘 : 법가적 내부경쟁 있는 민주적 전문가 시스템 * 운동 : 군사적 실무진 위주의 단순 상명하복구조 * 량 : 단순 거래관계, 계약직, 연봉제. 상부구조는 도교>유교>법가여야 하며 하부구조의 실무진은 민주적, 군사적이어야 하고 말단부는 단순히 돈으로 거래하는 현찰박치기 관계라야 한다. 법가는 고대의 상앙, 한비자식 형벌주의가 아니라 내부경쟁 있는 민주적인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는 큰 틀에서 그러하며 하부구조 안에도 그 하부구조의 상부구조가 있고, 상부구조 안에도 그 상부구조의 하부구조가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창의하는 방법은 구조론을 방법론으로 바로 써먹는 응용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구조론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고, 성공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구조론은 의사결정이론이며 합리적 의사결정을 계속하여 확률을 올려가면서 하나 걸릴때까지 때를 기다리면 됩니다. 실패는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인간이 공동체에 의지하는 원초적 본능이 작동하여, 심리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잘 되어도 타격을 받고 잘못되어도 타격을 받습니다. 잘 되면 같은 방법에 계속 집착하게 되고, 잘못되면 패닉에 빠져서 함부로 외부의 힘을 끌어들였다가 내부붕괴를 일으킵니다. 이론에 의지할 때 심리적인 타격을 받지 않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