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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이른새벽
read 4151 vote 0 2014.02.06 (15:53:41)

오늘은 완료시제 이야기.


완료시제 전에 준동사를 이해해야한다. 바로 과거분사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분사를 불규칙동사 3단 변화에서 열라 외우기는 했지만 뭔지는 모른다.


우리말에서 ‘먹다’는 기본형이다. 이것의 과거형은 ‘먹었다’ 미래형은 ‘먹을 것이다’이다. 이 기본형, 미래형, 과거형 동사를 우리말에서는 어미를 변화시켜 명사, 형용사, 부사로 아래와 같이 변화시킬 수 있다.


ㅇ 우리말

- 미래: 먹을 것이다 → 명사: 먹을 것, 형용사: 먹을, 부사: 먹기 위해서, 먹어서, 먹기에

- 현재진행: 먹는 중이다 → 명사: 먹고 있음, 먹기, 형용사: 먹고 있는, 부사: 먹으면서, ...

- 과거: 먹었다 → 명사: 먹었음, 먹은 적 있음, 형용사: 먹힌(타동사일때 당하는 것의 입장, 즉 수동의 뜻)


하지만 영어에서는 어미의 개념이 없다. 또한, 우리말처럼 어미를 변화시켜 품사전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는 동일한 표현을 쓰면서 문장 내에서의 위치와 문맥을 통해 품사를 판단한다. 이러한 차이점이 한국 사람이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ㅇ 영어

- 미래: will eat → 명사, 형용사, 부사: to eat

- 현재진행: be eating → 명사, 형용사, 부사: eating

- 과거: ate → 명사, 형용사: eaten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말은 시제별, 품사별로 다른 준동사를 쓰지만, 영어는 시제별로 하나의 준동사만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문법에서 to 부정사, 동명사, 분사(과거, 현재), 완료시제의 과거분사를 분리해 설명하지만, 이는 배우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to eat, eating, eaten은 표현방식과 시제만 다를 뿐이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즉 to부정사와 과거분사는 문법 기능적으로 같은 개념으로 쓰인다.


이들 준동사들은 품사가 명사, 형용사, 부사이긴 하나 동사가 기원이므로 동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일반적인 명사, 형용사, 부사와는 달리 시제를 가지고, 목적어, 보어, 목적보어등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은 완료시제에 쓰이는 과거분사(그 중 명사)다. 왜 완료시제에 'have'를 쓸까? 왜 과거분사를 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두 번쯤은 의문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have의 원의미는 ‘가지고 있다’ 이다. 그렇다면 타동사이고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have eaten'에서 ‘eaten’은 ‘have'의 목적어이고 당연히 명사이다. 해석하면 ‘먹었음을 가지고 있다’이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I have lost my key.

I lost my key.


문법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외워서 알 수는 있겠지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혼란스럽다.


첫 문장은 ‘나는 가지고 있다 잃어버렸음을 나의 키를’이고, 두 번째 문장은 ‘나는 잃어버렸다 나의 키를’이다. 이렇게 해도 여전히 차이점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첫 문장은 잃어버렸음을 지금도 가지고 있으므로 현재도 아직 키를 못 찾은 상황이고, 두 번째 문장은 잃어버렸다는 과거 시점의 정보만 있으므로 현재 상황, 즉 찾았는지 못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기존 문법에서 이 현재완료를 4가지 용법으로 설명하는데, 왜 문맥에 맞춰 판단하면 될 것을 굳이 용법으로 나누어서 설명해두었는지 모르겠다. 자 한번 살펴보자.


I have already arrived at the city. (완료)

- 나는 가지고 있다 이미 도착했음을 ~에 그 도시 (도착했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행위를 완료했음.)


I have read the book 3 times. (경험)

- 나는 가지고 있다 읽은 적이 있음을 그 책을 3번


She has gone to Seoul. (결과)

- 그녀는 가지고 있다 갔음을 ~향하여 서울 ('go'는 기준점으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므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에는 그녀가 없음. 여기서는 그녀가 갔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고 여기 없는 결과적 상황이 더 중요하므로 결과 용법이라 한 것 같음. 하지만 개별 단어들의 정확한 원의미를 알면 용법으로 외울 필요 없음. 당연히 대화를 하고 있는 당사자들인 I와 you는 없어지면 안되므로, 이 상황에서 주어로 쓸 수 없음.)


I have lived in Seoul for 3 years. (계속)

- 나는 가지고 있다 살았음을 ~안에서 서울 ~동안 3년 (3년 전에 살기 시작해서 그 상황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문맥상 그 상황을 현재 그만 둔다고 볼 수 없고 계속 이어진다고 보아야 함.)


다 필요 없고 ‘가지고 있다 ~했음을’ 이라고 해석하고 문맥적으로 판단하면 4가지 용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다 알 수 있다. 문법 시험을 치는 것이 아니라면 어디에 해당하는 지 굳이 알 필요도 없고.


※ ‘have to 부정사’는 ‘~ 해야 한다’라는 숙어로 외웠을 것이다. 왜 그럴까? 미래에 할 것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행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래를 보자. ‘have to부정사’의 to부정사도 have의 목적어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I have to study English. (나는 가지고 있다 공부할 것을 영어를)

I have studied English 3 times. (나는 가지고 있다 공부한 적이 있음을 3번(경험))

I have studied English for 3 years. (나는 가지고 있다 공부했음을 ~동안 3년(계속))


하지만 I have studying English. 이런 것은 없다. have 뒤에 현재분사(동명사)는 목적으로 취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길.


다음에는 한국 사람이 영작해서 원어민에게 교정 받으면 제일 많이 지적사항이 나오는 정관사(the), 부정관사(a/an)를 다뤄보겠습니다. 나중에는 요즘 생각의 정석에서 다루고 있는 전치사에 관해서도 활용 면에 중점을 두고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ps

생각의 정석 25회의 조그마한 오류


“전치사 앞에는 동사가 오고(혹은 한다리 건너), 뒤에는 명사가 옵니다. 전치사는 앞에오는 동사와 호응하고, 뒤에 오는 명사와 연결되므로 동사나 명사에 전치사의 의미가 중복됩니다.”


전치사 다음에는 반드시 명사가 와서 전치사구를 이룹니다. 이 전치사구는 형용사 또는 부사로만 쓰입니다. 형용사로 쓰일 때는 앞에 오는 명사를 수식하므로 위의 “전치사 앞에는 동사가 온다”는 표현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The girl in the room is my sister. 여기서 in the room은 the girl 을 수식하는 형용사.

I work in the room. 여기서 in the room은 work를 수식하는 부사.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2.06 (16:34:03)

정리가 되니 좋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06 (16:38:19)

궁수가(주어) 활을쏘면(동사) 화살(전치사)이 과녁(명사)에 맞습니다.

이 전체가 하나의 시각적인 그림입니다.


이걸 그림으로 파악하지 않으므로 모르는거죠.

이 안에서 작동하는 대칭구조를 봐야 한다는 거죠.


‘나는 가지고 있다 잃어버렸음을 나의 키를’ 

<- 열쇠를 가지고 있대매? 열쇠를 잃어버렸다구? 어쨌다는 거야?


'가지고 있다'는 매우 무리한 표현이 헷갈림을 유발한다는 거죠. 

가지고 있다 <-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풀이.


대칭이라는 관점이 없으면 아무리 잘 이해해도 똣 헷갈립니다. 

‘나는 그대로다 ←→ 잃어버렸다 나의 키를’


대칭 ←→를 중간에 끼우는게 중요합니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 본능적으로 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죠. 


have는 주어인 나를 가리킵니다.

주어와 have가 둘이 한 패라는 거죠. 


'I have'를 한 단어로 느껴야 합니다.

나는 ←→ 한 템포 띄우고 잠시 한눈 팔다가 '열쇠를 잃은 채로 있다.'가 아니라는 거죠.


‘나는 가지고 있다 ←→ 잃어버렸음을 나의 키를’ 

‘나는 ←→  가지고 있다 잃어버렸음을 나의 키를’ 


둘은 완전히 다른 겁니다. 

특히 우리말은 주어를 생략하는 버릇이 있기 땜시롱. 

[레벨:1]이른새벽

2014.02.06 (17:24:22)

혼동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I    have   lost my key

S     V          O


'lost my key' 전체를 하나의 의미단위로 묶어 보면 혼동이 덜 할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목적어가 되는 것이죠. lost는 목적어를 취하는 lose라는 동사의 준동사이므로 당연히 목적어를 취합니다. 


동사가 중심이고 행위를 하는 주어와 행위를 당하는 목적어가 양쪽에서 서로 대칭을 이룬다고 보면 어떨지요? 물론 자동사의 경우는 목적어가 없겠지만, 이 경우 주어를 설명해주는 보어가 동사의 오른쪽에서 주어와 대칭을 이룬다고 보구요. 

[레벨:30]스마일

2014.02.06 (17:47:28)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다음 강의도 기대하겠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다보면, 한국어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어 문장을 쓸 때, 영어처럼 가정형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게 되고,

또 결과를 먼저 쓰고, 원인을 파 헤쳐 가는 그런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영어를 공부하게 되면서 생긴 문장 응용입니다.

또 품사의 위치를 이리저리 변경도 해 보고

 

영어를 공부함으로써 역으로 한국어를 더 잘 알게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비밥여리

2014.02.07 (10:47:43)

The girl in the room is my sister. 여기서 in the room은 the girl 을 수식하는 형용사.

I work in the room. 여기서 in the room은 work를 수식하는 부사. 


제가 생각하기에 동사 다음에 전치사가 나오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The girl (who is) in the room is my sister.

처럼 문법을 들어 이야기를 하자면 관계대명사 형용사적 용법이라고 하겠지만,

동사(be) 뒤에 전치사가 나오는 것이므로 그 예도 맞는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A girl is in the room. 

    She(The girl) is my sister. 의 줄임말이 되겠네요.

[레벨:1]이른새벽

2014.02.07 (14:48:46)

그럼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나요?


an allergy to po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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