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8984
슈퍼마켓에 우연히 모여든 사람들은 전형적인 부족민이다. 이들은 허둥지둥하며 군중심리에 휘말려서 나쁜 결정을 내린다.
영화의 결말로 보면 가족민의 합리적인 결정이 부족민의 나쁜결정보다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부족민≫가족민≫개인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미스트’에 이러한 부분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재난을 만나 슈퍼마켓에 우연히 모여든 사람들은 전형적인 부족민이다. 이들은 허둥지둥하며 군중심리에 휘말려서 나쁜 결정을 내린다. 영화의 결말은 슈퍼마켓을 탈출한 가족민의 합리적인 결정이, 오히려 슈퍼마켓에 남은 부족민의 나쁜결정보다 못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한다. 초반에 혼자 슈퍼마켓을 탈출한 엄마는 용감하게 결단을 내린 개인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단을 위기로 몰아넣는 나쁜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은 자연의 진화로 보면 최악을 피한 차악의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부족민의 원시본능이 문명사회와 맞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이 집단을 이분법으로 차별하여 긴장을 고조시킨다. 부족민은 이성으로 판단하지 않고, 집단 안에 고도의 팽팽한 긴장상태를 연출하여, 무언가 판단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려고 한다. 또 각자에게 일정한 역할을 주어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려고 한다. 그 손쉬운 방법은 차별이다. 영화에서 사이비 광신도는 희생양을 낙점하는 방법으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집단과 긴밀하게 만들었다. 누구든 한 순간에 희생양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고도의 긴장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이는 군대에서 병사들이 PT체조를 할 때 한 명이 잘못해도 모두가 벌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병사들을 긴장시키는 것과 같다. 집단에 고도의 스트레스가 걸리면 부족원 중 한 명에게 일어난 일을 부족민 전원이 곧바로 알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일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원시의 본능으로 한다는 데 있다. 본능이 일을 제대로 할 리야 없지 않은가? 무엇이든 둘로 나누면 역할이 주어진다. 만약 집단을 강자와 약자로 나누면 폭력본능이 발동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성범죄는 그 중의 하나다. 성범죄자는 여성이 약자이며 사회는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져야 하고, 강자와 약자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무의식적으로 그 긴장을 연출하며 그 방법은 성범죄다. 스트레스가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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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좀 더 극단적인 모습으로 파리대왕이 떠오릅니다.
Piggy라 하여 눈 나쁘고 뚱뚱한 녀석을 희생양으로 내모는 것이고,
착한 랠프는 부족민의 나쁜 결정을 눈치채고 개인적 저항을 하는 것이군요.
윌리엄 골딩은 15소년 표류기를 보고 이에 대한 반감으로 파리대왕을 썼다 하는데
이는 15소년 표류기에서 진실을 벗어난 허위를 보고 이를 참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