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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54 vote 0 2013.02.13 (19:40:02)


 

        이런 글은 흔히 오해하게 된다. 사실 능력있는 사람이 매력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누가 물어 봤냐고? 왜 자기 의견을 표명하지? 여기서 알아채야 할 숨은 전제는 ‘능력있는 사람이 매력도 있다’는 일반의 생각에는 관측자 자기 자신의 욕망이 은밀히 개입해 있다는 점이다. 부당하다.


    에고를 버리라 했다.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능력있는 사람 둘을 한 공간에 가둬두면 백 퍼센트 싸움 난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라는 개념에는 자석처럼 같은 극끼리 서로 밀어내는 성질이 반영되어 있다. 구조론의 맥락 안에서 파악해야 이러한 사실을 포착할 수 있다.


    꽃이 매력이면 열매가 능력이다. 꽃을 놔두면 열매로 변한다. 이때 관측자는 꽃과 열매 2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열매는 꽃으로 변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열매만 취할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취할 것인가? 물론 꽃이 열매보다 낫다. 2가 1보다 낫다. 이는 수학적인 법칙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 ‘나는 이렇게 생각해.’ 하고 자기 주관을 개입시키면 곤란하다. 누가 물어봤냐고? 자연법칙을 따르고 수학법칙을 따라야 한다. 무조건 2를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매력을 선택해야 한다. 왜? 능력을 선택할 수 없다. 자석의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내는 법칙 때문이다.


    매력은 현실의 이득과 미실현 이득을 포함한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통합한다. 그러나 능력은 현실적인 이득만 해당된다. 현재가치만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자연에 이런 두 가지 성질이 있다는 거다. 그러므로 오직 자연의 법칙을 따를 뿐 여러분 각자의 취향은 무시된다.


    매력과 능력 중에서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나는 능력을 택할래.’ 허용되지 않는다. 닥쳐! 당신 의견은 말하지 말라. 능력은 교환될 뿐 선택되지 않는다. 능력있는 사람이 미쳤다고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겠는가? 사건은 기승전결로 끝난다. 결에 서면 다음 페이지가 없다. 그걸로 끝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미래에 투자한다는 거다. 근데 사건이 끝났기 때문에 투자의 기회는 없다. 매력은 경주마가 출주하기 전이고 능력은 경주마가 들어온 다음이다. 능력에 베팅기회는 없다.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지불이다. 무엇인가? 그 경우는 거꾸로 당신이 상대방에게 선택된다.


    매력과 능력. 서로 끌어당기는 극이거나 혹은 밀어내는 극이다. 당신은 언제라도 매력만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매력이다. 능력이라는 단어에는 선택할 수 없다는 전제가 들어있다. 봄의 파종은 선택할 수 있다. 가을의 결실은 선택이 불능이다. 왜? 이미 선점되어 있기 때문이다.


    봄의 씨앗은 당신이 뿌리면 되지만 가을의 수학은 뿌린 누군가에게 권리가 있다. 봄의 파종은 품종이 결정되어 있지 않지만 가을의 수확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싫든 좋든 성적표는 받아야 한다. 그게 능력이다. ‘나는 매력보다 능력을 선택하겠어.’ 이런건 없다. 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실제로 보수의 주장은 대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으로 근거를 삼는다. 보수가 주장하는 북핵위기는 이미 결정된 것이고, 진보가 주장하는 남북통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통일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지만 핵은 우리가 선택한게 아니다.)


    진보는 매력이 있고 보수는 능력이 있다. 진보는 선택할 수 있고 보수는 거꾸로 선택당한다. 만약 당신이 능력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지배당한다. 당신은 이미 그 사람에게 고용되어 있다. ‘나는 스티브 잡스를 선택하겠어.’ ‘난 이건희를 선택하겠어.’ 이런건 없다. 그 반대다.


    그들이 당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당신의 매력을 보고. ‘난 능력있는데?’ 아니다. 그건 매력이다. 당신은 능력이 있어도 그것을 능력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현되었다고? 그렇다면 사건이 종결되었으므로 발언권이 없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끝난다. 16강에 오른 팀은 매력이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 우승팀은 능력이다. 당신은 선택할 수 없다.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깨달음은 무엇인가? 소통주의는 무엇인가? 매력이 꽃이고 능력이 열매라면 소통은 씨앗이다. 씨앗에는 꽃과 열매가 예비되어 있다.


    씨앗은 열매다. 그러므로 능력이 있다. 씨앗은 꽃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매력이 있다. 그것은 조직에 의해 가능하다. 매력있는 사람 둘이 모이면 직렬회로가 만들어진다. 매력과 능력의 겸비가 가능하다.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당긴다. 회로를 만들면 둘을 공존시킬 수 있다.


    전제조건이 있다. 고립된 곳에서는 안 된다. 꽃이 한 송이면 꽃과 열매 중 하나만 성립된다. 꽃이면서 동시에 열매일 수 없다. N극이면서 동시에 S극일 수 없다. 같은 극이면서 동시에 다른 극일 수 없다. 씨앗은 가능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당신의 자녀는 아들이면서 딸이다.


    당신은 매력이 있다. 그런데 능력이 없다. 아직 취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능력은 입증되어야 하는데 입증할 수 없다. 그러나 매력이 여럿이 모이면 확률이 생기고 확률에 의해 신용이 생긴다. 신용을 얻으면 은행대출이 가능하다. 능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혼자 있으면 매력이지만 둘이 있으면 능력이 된다. 그것이 소통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외부와 소통하여 라인을 뚫었다면 그 자체로 매력+능력이다. 그 경우 미실현 이익이 평가된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이익이 현찰로 평가된다. 증권이 그 예다. 권리금도 일종의 그런 것이다.


    보험제도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결집하여 확률을 성립시킴으로써 이익을 실현시킨다. 경제는 이러한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똘똘한 청년이 사업계획서 하나만 가지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선진국이면 말이다. 능력을 입증할 필요는 없다. 보험이 대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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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씨앗은 싹이 틀지 안 틀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백개의 씨앗이면 백퍼센트 싹이 틉니다. 그 중에 하나만 싹이 터도 충분합니다. 성공모델이 전파되고 복제되기 때문입니다. 긿을 뚫는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천만명이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매력 아니면 능력이지만 백 명이면 매력이 곧 능력입니다. 단 보험제도를 세팅해야 합니다. 그 구조 안에 핵과 밸런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을 모아놓아도 백 개의 개인일 뿐입니다. 모인다고 해서 집합은 아닙니다. 핵과 밸런스와 방향성이 세팅되지 않으면 단지 무더기일 뿐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3.02.13 (21:57:07)

아내는 나의 매력에 취해 결혼했고,

나의 능력을 누리고 있다.

나는 '거봐'하고 잘난 체를 하고,

아내는 '내가 사람보는 안목이 있다'고 자랑질.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3.02.14 (09:14:39)

ㅋㅋㅋㅋㅋ

from iphone

[레벨:3]귤알갱이

2013.02.15 (09:39:2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PL과 비유하자면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트는 능력이 있고
하위권에 쳐진 아스톤 빌라 같은 팀은 매력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맨유를 응원하는 팬들은 내가 최강팀인 맨유를
응원팀으로 골랐다고 하지만
실은 그 반대라고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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