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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별돌이
read 4305 vote 0 2012.12.25 (22:24:22)

구조론 초보자 입니다.

동렬님의 책을 읽다보니 제가 그동안 취미삼아 공부한 우주과학과 구조론적 세계관이 묘하게 비슷해서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가 이것 저것 짬뽕이 되어 교통질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구조론적 관점으로 한 수 부탁 드립니다.

 

- 하나 -

빅뱅이후 발생한 우주적인 모든 사건, 이를 테면 별의 탄생과 초신성에서의 원소 생성, 지구의 탄생....생명의 출현, 인류의 모든 역사.. 최근 닥그네의 당선과 그로인한 대한민국 50%의 멘붕 현상까지...

결국 이 모든 사건은 에너지의 위상이 낮아지는 엔트로피 증가 방향, 즉 마이너스 방향으로 흘러가다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전 우주에 모든 원자, 아니 원자를 이루는 소립자까지 완전히 균질화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우주적 모든 사건이 종결 된다.

구조론으로 볼때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마이너스의 끝에 도달하면 더 이상 전자를 주고 받을 것도 없어 에너지의 위상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우주적 사건의 종결로 봐야 하는지..  

만약 그렇다면

구조론으로 더 이상 마이너스 할 것도 없는 죽은 우주! 그 이후는 어떻게 설명 가능한지...

반대로 빅뱅 이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둘 -

만물 최소 단위인 원자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원자의 크기를 성당 정도의 크기로 비유하면 원자 핵은 성당 가운데 야구공 하나의 크기고 성당 벽을 타고 파리 만한 크기의 전자가 있을 뿐입니다..

즉, 우리 몸 뿐만 아니라 우주를 이루는 모든 물질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고 물질의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 입니다

어떤 관계를 이루느냐에 따라 물질의 성질이 결정 된다는 것...

우주를 이루는 물질은 원자가 전자를 서로 주고 받고 공유하는 공유결합의  분자 형태를 이루면서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며 이루졌다는 것...

우주란 곧 관계에 관한 정보의 총집합!

과학적 사실로 생각해본 관계에 관한 생각인데 구조론에서 말하는 관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그리고 이런 관계를 알아가는 것이 깨달음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되는지요.

 

- 셋 -

동렬님의 책을 읽다보니 신에 관한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우주를 창조한 우주배후에 존재하는 실질적이고 궁극적인 인격적 존재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주 본연의 모습, 모종의 질서, 우주가 존재하는 모습  이치를 말하는 것인가요..

아인쉬타인이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인쉬타인은   바로 그 순간 신을 만난 건가요?

신에 대한  좀 더 쉬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깨달음이 부족한 중생입니다.

우문현답을 부탁 드립니다..


[레벨:11]큰바위

2012.12.26 (00:10:36)

구조론이 곧 세계관.

공간은 곧 우주.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야 진짜.

신은 기독교신이나 다른 종교의 신이나 같은 건데, 곧 진리는 하나인데 이걸 사람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자기것이 진짜라고 함. 구조론이 말하는 신은 종교의 신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고 종교의 신이라고도 할 수 있음.

 

걍 크리스마스 아침에 들어왔다 잠깐 글 읽고 나가라는 신의 명령이 있어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6 (01:14:03)

 

    - 하나 -
    에너지는 사건을 유발하고 정보는 기록합니다.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면 사건이 새로 일어나지는 않지만, 기존의 사건에 대한 정보는 남아있습니다. 우주는 아무도 틀지 않는 버려진 카세트 테잎처럼 되겠지요. 우주의 종말에는 입자들 간의 거리가 멀어져 물질들은 흩어져 버리겠지요. 빅뱅 이전에는 큰 에너지를 가진 두 아기우주가 충돌을 일으켜 우리 우주를 탄생시켰을 것으로 봅니다. 아기우주는 물질 이전의 에너지장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두 에너지장이 만나 하나는 북의 역할을 하고, 하나는 북채의 역할을 해서 합동으로 우리 우주를 탄생시켰습니다.

 

    - 둘 -
    구조론의 관점에서는 관계의 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사람 간의 거리가 관계라면 그 거리를 결정하는 것은 날씨겠지요. 추우면 밀착하고 더우면 흩어지고. 그 관계를 결정하는 날씨가 실제로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부구조의 관계를 아는 것이 아니라, 상부구조에서 그 관계의 장을 알고 그 관계의 장을 기준으로 삼아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세계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대본을 보는 것은 하부구조이고, 캐릭터를 보는 관점이 상부구조입니다. 관계도 하나의 결과이며 한 줄에 꿰어지는 그 관계의 윗선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 셋 -
    인격적인 존재는 인간의 상상이고, 구조론의 신은 '논리적 전제'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과학으로 보면 진리이고, 사건으로 보면 미학적 완전성이고, 삶으로 보면 물질 이전의 존재입니다. 구조론은 관계의 장이 있다고 보므로, 우리가 포착하는 물질 이전의 존재가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사람과 비슷한 인격적 존재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막말로 우리 우주가 컴퓨터 프로그램 속의 존재라면 그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거죠. 그 프로그램이 인격자는 아니지요. 어쨌든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프로그램은 게임 속의 캐릭터와 상호작용 합니다. 그 상호작용의 대상이 있다는 겁니다. 그게 신이지요. 근데 그것이 어떤 수염난 영감은 아닙니다.
    아인시타인의 시공간이 휜다는 말은 잘못 설명된 말이거나 혹은 오해되기 쉬운 표현입니다. 에너지를 가진 공간을 그렇게 표현한 거죠. 그러므로 휘는 것은 에너지이지 시공간이 아닙니다. 시공간이 에너지에 대해 상대적이라는 거죠. 에너지 다음에 오는 하부구조가 물질인데, 시공간이 물질에 대해서는 절대적이나 에너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입니다. 에너지를 가진 공간을 만나면 우리가 물질을 설명하는데 사용하는 시공간의 절대성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이상 정리하면 구조론의 관점은 첫째 윗선이 있다는 것, 둘째 그것이 일의적으로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경마에 비유한다면 경마장에 말과 기수만 있는걸로 알았던 경마꾼들이, 어느날 배후에 마주도 있고 그 마주들로 이루어진 마사회도 있고, 마주들의 농간도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일제히 들고 일어나서 그 마사회를 공격하면 배당률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배후에 뭔가 있고 특정한 조건에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마사회가 그다지 인격자는 아닙니다. 근데 24시간 모니터링은 합니다.

   
[레벨:15]오세

2012.12.26 (01:55:05)

전송됨 : 트위터

마지막 이야기는 노자의 천지불인을 연상케 하는구려. 

아무튼 어려서부터 물질 이전의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가정을 했었고, 

신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격적 존재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소. 

그걸 구조론의 언어로 풀면 위와 같은 답이 나오는구려. 


근데, 에너지가 휜다는 것은 에너지의 밀도차를 의미하는 건가요?

그리고 에너지와 시공간의 관계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해주었으면 하오. 

높은 에너지가 걸리면 시간은 짧아지고 공간은 확장되고 뭐 그런 건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6 (02:16:33)

시공간이란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쓰면 안 되는 단어입니다.

그런 단어를 지워버려야 합니다.

이는 수학자가 눈금자를 안 쓰는 것과 같습니다.

시공간은 눈금자입니다.

여름에 온도가 올라가면 30센티 뿔자가 늘어나서 길이가 안 맞는데 

그게 눈금이 변한 걸까요 자가 변한걸까요 둘다일까요?

이런 헷갈리는 문제를 원천차단하려면 시공간이라는 단어를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와 물질만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에너지가 걸린 상태에서 시공간은 일정한 비례로 엮입니다.

동일한 에너지 상태에서 공간을 늘리거나 시간을 늘리거나 값은 같다는 거지요.

공간의 밀도차가 곧 에너지인데 그것을 시간으로 통제하거나 공간으로 통제할 수 있는 거지요.

에너지가 휜다는 것은 공간을 놔두고 

시간을 늘리거나 시간을 놔두고 공간을 늘린다는 말입니다.

공간이 휘지 않았는데 시간이 늘어져서 공간이 휜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블랙홀로 빨려들어간게 공간이 굽어서 들어간건지

그 지점의 시간이 정지해버려서 공간이 굽은것과 같은 효과가 난건지 하여간 결과는 같다는 거죠.

시공간이라는 전문가들은 쓰면 안 되는 용어를 쓰기 때문에 계속 혼란은 일어납니다.

[레벨:1]별돌이

2012.12.26 (16:52:4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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