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543 vote 0 2012.07.04 (17:45:53)

 

구조론적인 삶의 태도

 

귀납이 아니라 연역이다. 구조는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가 아니라 전체로부터 연역된 복제본이다. 그리고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전체의 지시를 따르는게 아니라 전체로 기능한다. 그것이 구조의 원리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사는 것이 아니고 더 높은 레벨로 올라서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뇌에 새겨진 유전자의 명령이다. 원래 그런건 군말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구조의 원리다.

 

‘잘 산다’는 것은 ‘못 산다’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고 이는 환경의 지배에 길들여진 태도이다. 축에 붙잡힌 시소의 두 날개와 같다. 시소의 축이 되어야 한다.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높은 레벨의 친구를 얻고 그러한 그룹에 소속됨으로써 더 높은 레벨의 환경과 맞서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다. 인간은 공동체적 존재이므로 원래 인간의 뇌가 거기에 맞춰져 있다. 방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한 긴장에서 벗어나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가 다시 팽팽한 긴장의 세계로 되돌아가듯 결국은 되돌아가게 된다.

 

백인은 가까운 곳의 인디언을 노예로 쓰지 않고 멀리서 흑인 노예를 잡아오는데 그 이유는 인디언은 원래 노예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티 섬은 원래 인디오의 땅이었으나 거기 인디오는 한 명도 없다.

 

인디오를 노예로 쓰면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은 절대로 노예가 되지 않는다.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되듯이 지배자가 피지배 집단을 노예로 만든다는 설정은 꾸며낸 거짓말이다.

 

징기스칸이 마차바퀴보다 키가 큰 남자를 모두 죽였듯이 모두 죽인다. 노예는 어린이만 노예로 만들수 있는데 채찍으로 죽도록 패서 뇌를 파괴한다. 노예는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것도 어린이만 가능하다.

 

어린시절 폭력을 당하면 뇌가 망가져서 노예가 된다. 그 경우 단순반복적인 노동에 만족을 느낀다. 아메리카의 좀비신앙은 여기서 나온 이야기다. 약물과 폭력으로 뇌를 파괴해서 판단력을 없앤 것이다.

 

현대인은 길들여져 있다. 잘 살겠다는 마음은 이미 노예나 마찬가지로 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무수한 경쟁과 시험과 관문이 끝없는 스트레스를 줘서 인간을 무수히 좌절시킨 것이다.

 

고대의 노예주는 폭력으로 인간을 파괴했는데 현대의 사회는 시험과 경쟁으로 인간을 파괴한다. 인간은 원래 스트레스에 약한 존재이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행동이 인간을 노예화 한다.

 

뇌가 파괴되지 않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려고 하는게 맞다. 숫사자가 무리를 보호하듯이, 암탉이 병아리를 챙기듯이 거함의 브릿지에 탑승한 리더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하나의 의사결정 단위다. 나는 신의 일부, 우주의 일부이며 서로 소통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소리굽쇠가 공명되듯이 하나가 울리면 모두가 울린다. 구조의 작동원리이며 집단의 의사결정 원리다.

 

그러나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소리굽쇠는 울리지 않는다. 공명하지 않는다. 소리굽쇠를 나란히 세워놓아야 하며 붙잡혀 있지 않아야 한다. 방향이 틀린 소리굽쇠는 전혀 공명하지 않는다.

 

안테나가 고장난 라디오처럼, 가죽이 찢어진 북처럼, 현이 늘어진 기타줄처럼, 깨진 종처럼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반응하지 않는다. 공명하지 않는다. 그럴 때 살아도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독립적인 존재여야 하며 방향이 같아야 한다. 그래야 소리가 난다. 살아난다. 호흡한다. 그래야 진짜가 된다. 구조의 요구에 따라 모두가 신의 마음, 우주의 마음, 리더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1천마리 양떼를 인도하는 목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한 마리 양이 되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서 양떼를 언급하는 이유는 원래 양은 시력이 나쁘기 때문이다. 양은 시력이 나빠서 곧잘 길을 잃는다.

 

구조의 기본은 ‘A면 B다’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이며 이는 하나의 독립된 소리굽쇠로 기능하고, 세상은 무수한 소리굽쇠들의 연쇄적인 사슬로 이루어져 크게 망라되어 있다. 영향은 곳곳에 미치고 있다.

 

조용하던 논에서 일제히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한 마리가 울면 모두가 울고 한 마리가 그치면 모두가 그친다. 그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단 한 마리의 개구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입을 닫으면 1만마리 개구리가 모두 멈춘다.

 

하나가 소리를 내면 모두가 소리를 내는 것이며 만약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독립되어 있지 않거나 방향이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얻고 그러한 태도를 가지고 그러한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나침반과 같으며 하나의 의사결정 단위로 기능하는 것이며 하나의 방아쇠이며 병사에게 주어진 하나의 개인화기이며 나의 신분을 입증하는 하나의 수단이며, 암행어사가 마패를 지니듯이 그것을 품고 세상 전체와 맞서야 한다. 그래야만 내 안의 소리를 끌어낼 수 있다.

 

세상 안에 내가 있으면 곤란하다. 그것은 세상의 작동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1천 명이 각자 자기가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1천 명이 모두 리더의 마음을 가지고 1천 명이 모두 상황에 따라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세상의 작동방식이다.

 

1천 명의 병사가 모두 적이 침투했을 때, 그 적을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상황이 발생하면 윗선에 보고만 하고 자신은 일단 빠지는게 아니라, 긴장을 유지한 채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내 안에 인류 지혜의 총합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구조는 부품이 부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전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발생한 상황은 동시에 전체에 파급되어 구성원 모두가 그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이다.

 

왕조시대라도 그러하다. 모든 국민이 왕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으며 프랑스라면 어제 왕비가 어떤 복장을 하고 무도회에 나왔는지 전 국민이 알고 있었다. 하룻만에 전파된다.

 

그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작동방식이다. 다른거 신경쓸 필요없고 나는 내 할일만 묵묵히 하면 된다고 여기는건 길들여진 노예의 사고다. 모두가 인류의 대표자이며 파견되어 보내진 사자이며 전권대사이며 암행어사이며 결정권자다.

 

 

 0.JPG

 

http://gujoron.com




[레벨:11]큰바위

2012.07.04 (20:44:03)

완전한 "나"를 발견하는 것.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온전한 한 인간이 되는 것이야말로 존재 이유다.

이걸 가로막는 것이  폭력이고 억압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1등해야지 생각할 것이 이나라, 이런 제도를 누가 만들었고, 누가 이 교육제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가? 물어야 할 것이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Discern해야한다. 깨달음에 이르도록 통찰해야 한다.

 

주어진 인생  무한 책임을 지고 한껏 자유하라!

 

 

[레벨:2]soul

2012.07.04 (20:59:24)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7.05 (10:17:54)

어제(7월4일) 구조론 모임에 와서 김동렬님이 이 내용으로 강의를 직접 했습니다. 


저도 중간에 번갈아가면서 얘기 했었구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정기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55 의식은 놔두고 존재를 바꾸라. image 김동렬* 2012-10-21 8134
2454 존재의 두 모습 image 김동렬* 2012-10-21 8633
2453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image 김동렬* 2012-10-21 15848
2452 모기는 남자를 문다. image 김동렬* 2012-10-21 9233
2451 힉스입자의 발견에 대하여 image 김동렬* 2012-10-21 8911
2450 ‘성(性)스러운’ 법정? image 김동렬* 2012-10-21 8409
2449 진화 구조 창조 1 김동렬 2012-07-06 11252
» 구조론이 주문하는 삶의 태도 image 3 김동렬 2012-07-04 10543
2447 구조를 사랑하라 image 3 김동렬 2012-07-04 10421
2446 연역하는 방법 추가 image 1 김동렬 2012-07-02 10269
2445 연역하는 방법 image 3 김동렬 2012-07-01 10671
2444 구조가 싫은 분들께 19 김동렬 2012-06-30 10125
2443 구조론과 수학 image 6 김동렬 2012-06-29 11013
2442 디테일에 대한 오해와 이해 image 3 김동렬 2012-06-26 12747
2441 결 도 리 법 질서 image 2 김동렬 2012-06-24 10597
2440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image 8 김동렬 2012-06-22 17390
2439 성장이냐 복지냐? image 11 김동렬 2012-06-19 12171
2438 믿음이란 무엇인가? image 6 김동렬 2012-06-19 13821
2437 미의 기원은 의사결정 원리 image 2 김동렬 2012-06-13 14745
2436 원형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2-06-11 10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