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751 vote 0 2009.05.08 (17:43:47)

00897.JPG

밀도, 질감, 중량감, 톤, 원근, 속도감, 명암을 부여하면 관계를 그릴 수 있다.

1241415328_tobias-zeising-landscape-15.jpg

형태 다음에는 관계다.

1241537891_photo-portret-just_by_eliara.jpg

하나이지만 그 안에 둘이 있다.

1241597505_pirifool-peafowl_iii_by_pirifool-foto-art.jpg

보는 사람과 보여지는 사람

1241598131_21.jpg


 

예술적 소양이 본질에서 지식, 지능과 별개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이 점은 누군가에게는 낙담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준다. 결론은 진보가 궁극적으로 개인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
는 것이다.


미학은 양식을 추구한다. 그것은 하나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다. 이 점은 고전주의 철학에 가깝다. 그
러면서 동시에 그 양식을 거부한다. 부단히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변증법적인 진화를
계속한다.


게는 허물을 벗을 때 마다 새로운 틀에 자신의 몸을 맞춘다. 그리고 그 틀을 벗어버린다. 소라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라껍질을 찾아나선다.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소라게의 70프로가 자신의 집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점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무조건 ‘버려, 버려, 버려’ 기존의 옷을 벗
어던지라고 외치는 사람들 있다. 무조건 ‘입어, 입어, 입어’를 외치며 유니폼을 강조하는 수구꼴통들
있다.


진정한 것은 옷을 입거나 벗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눈치챘겠지만 살바도르
달리는 급진적이면서도 보수적이다. 급진주의자들은 기존의 것을 때려부수지만 공허해져버린다. 그
들은 허무주의로 퇴행한다.


보수주의자들은 기존의 가치를 금과옥조로 여기지만 단지 떠받들 뿐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 왜냐
하면 그것을 활용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파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사용하면 닳는다.


그들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간은 계속 상승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상승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하락이다. 인간의 수준이 반복, 연속, 가역, 분할, 순환으로 상승하지만 반대로 소속, 영역, 파트너, 포지
션, 임무로 하향한다.



1968-john-lennon-e-yoko-ono-11048.jpg

그러므로 가장 높이 오른 자는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왜 오노 요꼬와 존 레넌은 옷을
훌떡 벗어버렸을까? 가장 높은 것은 가장 낮은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존 레넌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면 그는 다르게 말할 것이다. “이유는 없어! 그냥 벗었을 뿐이라구.”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혹은 “반전운동을 위해서야” 이렇게 답할 수도 있다. 둘 다 틀렸다.


존 레넌이 어떻게 답했든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직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것을 먼저 실천한
다음 ‘우리가 무슨 짓을 했지?’ 하고 생각해본다. 그들은 질문을 던진 사람의 의도에 맞추어 답해준다.


반전주의자가 질문하면 “그야 물론 월남전 반대를 위해서지.” 동물보호운동가라면 “그야 물론 모피
사용을 반대하기 위해서지.” 환경주의자라면 “그야 물론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기 위해서지.”


살바도르 달리나 죄민수나 아제님이 물으면

“아무 이유 없어.”


그 방법으로 그들은 사건을 만들었다. 해석하기를 거부하고 창조하기에 나선 것이다.



[레벨:5]Ra.D

2009.05.08 (23:23:02)


늘 느끼는 거지만
진리는 젊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 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두서없지만,
절박함과 동시에 상냥함을 갖춘 문체는 '지극히 아름답다' .. 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5.09 (08:58:08)

까칠하지만 지극히 섬세한 사람들이 있습디다.
그들은 점차 누군가를 닮아가고 있지요.

그 누군가는 늘 가장 높은 곳을 지향하면서 자신을 끝없이 낯추는 자.
그 낮은 곳에서 쉼없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디다.
List of Articles
No. Title Name Date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