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세상은 물질과 관계로 구성된다. 관계는 포지션으로 나타낸다. 포지션 간의 위상차가 존재한다. 족보로 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된다. 부모는 포지션이 높고 자식은 낮은 것이 위창차에 해당한다. 부모는 사건의 원인측이 되고 자식은 사건의 결과측이 된다. 에너지는 반드시 부모로 들어가서 자식으로 나온다. 머리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온다. 탑 포지션으로 들어가서 바텀 포지션으로 나온다. 에너지는 입으로 들어가서 항문으로 나오고, 시작으로 들어가서 끝으로 나오고, 인풋으로 들어가서 아웃풋으로 나오고, 입력으로 들어가서 출력으로 나오고, 상부구조로 들어가서 하부구조로 나온다. 예외는 없다. 에너지의 입력부와 출력부는 정해져 있으며 역주행은 없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의 한 방향으로 흐르듯 절대적이다. 원인에서 결과, 질에서 양,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간다. 에너지는 전체에서 부분으로만 진행하여 가며 그 과정에서 포지션을 손실한다. 엔트로피 증가는 무질서도의 증가다. 그런데 이는 어색한 표현이며 포지션 손실에 따른 질서도의 감소가 맞다. 포지션 손실은 포지션 겹침의 해제다. 두 당구공이 닿아 있을 때 그 접점은 1이나 두 당구공 2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 포지션 겹침이다. 하나의 좌표가 2의 정보를 가지므로 질서도가 높다. 네거리는 네 방향에 대한 정보를 가진다. 막다른 길은 한 방향에 대한 정보를 가진다. 네거리가 막다른 길보다 질서도가 높다. 네거리가 탑 포지션이다. 전쟁이든 장사든 네거리가 유리하다. 양측의 계약에서 네거리를 차지한 쪽이 갑이 되고 막다른 길에 포지셔닝한 쪽이 을이 된다. 국가로 보면 항구나 길목을 차지한 쪽이 네거리다. 문명은 배후지를 끼고 교통이 발달한 길목에서 발달한다. 문명의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그 길목이 되는 Core의 위치가 변한다. 처음 아프리카와 아랍을 연결하는 이집트가 길목이었다가 문명이 유럽일대로 확장되면서 그 중심점의 위치가 점차 이동한다. 문명은 이집트에서 소아시아로 나왔다가 지중해와 그리스반도, 이탈리아반도를 거쳐 스페인에 상륙하고 다시 영국과 네덜란드를 거쳐 프랑스와 독일로 이동한다. 중심점이 이동할때마다 배후지는 커진다. 여기서 문명이라는 태풍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넓은 영토나 많은 인구가 아니라 교통의 트래픽임을 알 수가 있다.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전달의 트래픽량의 이동에 따라 문명이 이동하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의사결정도 도덕적인 선악이나 윤리개념 혹은 종교적 철학적 관념, 집단의 권력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보전달의 트래픽 총량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면 한나라당 쪽에 트래픽이 증가하여 한나라당이 갑이 되고 스마트폰이 도입되면 민주당 쪽에 트래픽이 증가하며 민주당이 갑이 된다. 이에 따라 정치의 향방이 결정된다. 이때 반드시 배후지를 끼고 이동하므로 새롭게 트래픽을 수용하는 배후지가 어디냐에 따라 문명과 정치의 진로는 결정된다. 신규자원, 신대륙, 인구유입, 이농현상, 학력증가 등이 신규자원이 된다. 새롭게 계에 포함되어 들어가는 신규자원의 총량과 기존의 정보전달 트래픽 Core 사이의 에너지 낙차에 의해 기계적으로 진로는 결정된다. 본질에서는 태풍의 진로처럼 수학적으로 결정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의미는 기존의 물량중심, 곧 광대한 영토나 많은 인구나 풍부한 매장자원에 의해 국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전달 및 의사결정의 트래픽 총량대비 신규자원과의 낙차에 의해 결정됨을 알아채는데 있다. 정보는 트래픽이 높은 지점에서 낮은 지점으로 확산되며 점차 바운더리 전체를 균일하게 만든다. 바운더리 전체가 완벽하게 균일해져서 낙차가 사라지면 에너지의 운동은 완전히 정지한다. 하나의 사건에서 트래픽이 높은 지점은 하나이며 그 부분이 코어, 혹은 센터가 된다. 우리말로는 심이다. 연필심이나 볼펜심과 같다. 한자어도 심(心)이다. 나무의 심재와 같다. 중심, 핵심, 알맹이다. 실제로 일어나는 자연의 현상은 무수한 사건이 중첩되어 있다. 그러므로 바운더리 판단이 중요하며 하나의 사건에서 핵은 하나다. 하나의 핵에서 하나의 배후지로 하나의 방향성이 성립한다. 엔트로피의 법칙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사물을 관찰할 때 겉보기 등급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 정보전달의 트래픽 총량중심으로 파악해야 함을 이해하는데 있다.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은 노동자이지만 가장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사람은 CEO다. CEO는 코어가 되고 신규자원으로 유입되는 신입사원은 배후지가 되며 둘 사이의 정보낙차가 조직의 진로를 결정한다. 코어와 배후지 사이에서 방향성이 성립하며 모든 조직의 발전, 자본의 팽창, 국가의 부흥, 생명의 진화는 일정한 방향성으로 전개하게 되고 이에 대한 반역과 역주행은 종말과 파멸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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