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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90 vote 0 2005.05.21 (14:39:34)

빌어먹을 프레시안은 대통령 관련 기사를 올릴 때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 주목한 같은 사진을 수 개월째 반복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입이 문제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요.

입을 틀어막고 싶을 겁니다. 입 때문에 깨졌다고 믿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격으로 입이 하나 더 늘어났으니 유시민입니다. 대통령의 위치 때문에 청와대가 못하는 말을 대신해 주고 있지요.

입이 두려운 프레시안들

유시민의 입 때문에 지지율에서 손해를 본다고 말하고 있지만(마치 우리당을 걱정해 주는듯이 말이죠.) 실은 유시민이 입 하나로 판을 새로 짜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운 겁니다.

유시민이 짜고 있는 판이 그들의 아이큐 수준으로는 이해가 안되니 더욱 두려운 거죠. ‘우리당의 동진정책? 저거 안되는건데 왜 하지?’ 뭐 이런 거죠.

강준만도 모르고, 프레시안도 모르고, 노하우21도 모르고, 뷁뉴스도 모르고, 남프는 더더욱 모르는, 알바도 모르는.. 서프만 알고 있는 그런게 있습니다.

원래 모든 전략은 양동작전이고 성동격서고 조삼모사에요. 그들도 판판이 깨져본 경험으로 그 정도는 직감적으로 알거든요. 뭔가 느낌은 오는데 판단이 안서니 더욱 두려운 거지요.

문화일보의 더러운 상업주의

유시민의원의 말 한마디가 우리당의 지지율을 약간 까먹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게 남는 장사지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난닝구 빽빠지 논란으로 손해볼 수도 있어요. 조중동의 거두절미가 일정부분 먹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유권자들이 이런 세부적인건 잘 기억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어차피 5프로 싸움입니다. 나머지 95는 대선 때 가서 움직이지요. 신문 정치면을 시시콜콜 읽는 독자는 5프로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므로 조중동이 전매특허인 거두절미 수법으로 유시민을 비판해봤자 거기에 영향을 받는 유권자는 정치에 중독된 5프로에 불과한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20년간 집요했던 그들의 노무현 죽이기가 실패했을 이유가 없잖아요.

어차피 유권자가 기억하는건, 그 정치인의 간이 크냐 작으냐 그리고 도량이 넓으냐 좁으냐 뿐입니다. 왜 이 부분을 보느냐? 거래할만한 파트너인가 아닌가 이걸 보는 거에요.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하나 뿐에요.

“표 줄테니 대신 우리의 요구를 반영해 달라!”

여기서 흥정이 통하는 인간이 있고, 어차피 통하지 않는 인간이 있어요. 노무현은, 그리고 유시민은 적어도 그러한 거래가 상당부분 통하는 정치인입니다.

미워해도 정만 들어

유권자는 딱 하나를 봅니다. 결정적인 시기에 결단을 내려서 자기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그거 하나고 나머지는 전부 사랑싸움에 지나지 않아요.

지금은 유시민을 씹어도 사랑싸움이고 미워해도 정(情)만 들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유시민이 얻는 것은?

결정적인 시기에 유권자들을 제어할 수단을 확보하는 겁니다. 유시민과 유권자 사이에 하나의 소통의 라인이 개설된 거지요. 그 라인이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결정적 시기에 유권자와의 ‘딜’이 성립하는 거구요. 우리는 그걸 카리스마라 부르지요.

무슨 뜻이냐? 조중동이 거두절미 초식으로 유시민의 발언을 왜곡해도 기껏 5프로에게 영향을 미칠 뿐이지만, 그 대신 유권자와 유시민 사이에 든든한 소통의 라인이 개설되는 것이며..

유권자의 관심이 극적으로 고조되는 결정적 시기에 유시민의 발언은 나머지 95프로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유시민은 그때 유권자들을 제어할 수단을 지금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중동이 유시민의 입을 틀어막는 방법은? 무시하기죠. 유시민에 관해서는 일체의 보도를 안하면 됩니다. 그런데 빌어먹을 문화일보는 왜 꼴값을 떠는가? 신문 팔아먹어야지요.

유시민의 동선을 봉쇄하자니 신문이 안팔리고 신문을 팔자니 유시민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만 가는 거죠.전술은 단 두가지 뿐

● 아군이 적보다 빠를 때는.. 적의 종심을 타격하여 적진을 둘로 분할한 후 각개격파 합니다.

● 적이 아군보다 빠를 때는.. 적의 외연을 차단하여 고립시킨 후 포위하여 섬멸합니다.

조중동이 유시민을 치고 대통령의 측근을 치는 것은 아군의 외연을 차단하여 고립시킨 후 포위하는 전략입니다. 예의 두 번째 전술이죠. 약간의 성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입은 데미지가 있다는 말이죠.

그러나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광재 등 측근들을 타격하는 전술은 성공했을지 모르나 유시민은 독립적인 세력이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적을 둘로 분할하려다가 둘로 나눠진 적에게 역으로 포위되는 거죠. 그 이유는 아군이 적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행정부라는 성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느릴 수 밖에 없지만, 유시민은 바깥에서 유격전술을 구사하므로 동에번쩍 서에번쩍이지요.

잘 보세요. 오히려 지금 적들이 둘로 분할되어 각개격파될 지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눈이 밝은 사람에게는 보일 것입니다. 더 말해주면 천기누설.

강준만 대 유시민

이걸로 강준만은 우리편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 졌습니다. 노무현의 승인을 시대정신의 승리가 아니라 마키아벨리즘, 권모술수 이런 걸로 본다는 것은..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정치공세 차원에서 말했을 경우.. 중립적 위치의 논객이 아니라 정치게임의 당사자로 나선거죠. 심판이 아니라 선수로 링에 오른거.. 이 경우 차기 대선을 의식하여 특정인의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방해물에다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경우..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면 맛이 간거죠. 늘 하는 이야기지만 데이터를 조작하는 자가 최후에 패배합니다. 한나라당이 공작정치 때문에 졌다고 정치공세 차원에서 말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면 그건 제 무덤을 파는거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적들을 상대하기가 매우 수월해 졌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승인이 시대정신이 아니라 공작 때문이라 믿는다는 것은, 그들이 시대정신을 바라보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자기개혁을 포기하고 우리의 입과 손끝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그걸 우리가 역이용 할 수 있다는 거죠. 우리는 말 한마디로 그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거죠.



덧글.. 이번 강준만 글은 너무 저질이라 아무도 반론조차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특정인의 킹메이커 작업으로 나서면서 판고르기 하는구나 하는 정도의 인상은 받습니다만.

덧글2.. 알바들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써놨으니 알바장 황인태 돌아올 때 까지 소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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