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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07 vote 0 2004.11.26 (16:45:34)

조중동의 삽질이 시리즈로 이어진다. 첫번째 삽질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발언이다. 불과 일주일 전 조중동이 썼던 사설을 다시 읽어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보기좋게 그들의 기대를 무산시킨 것이다.
 
두번째 삽질은 김근태장관의 발언을 이용한 이간질이다. 조중동은 만세를 불렀지만 문제는 이틀만에 보기좋게 해결되었다. 세번째는 국참연과 참정연의 대립이다. 조선일보가 친절하게 계보도를 그렸지만 역시 거짓으로 판명되고 있다.
 
이 외에도 많다. 왜 이런 일이 거듭 일어나는 것일까?
 
결론은 ‘새정치’가 정착되고 있다는 거다. 옛날이라면 그렇지 않았다. 계파간의 암투가 있었고 밀실정치가 있었다. 동교동에 의한 정보의 독점이 있었고 권노갑에 의한 정치자금 배분이 있었다.
 
노무현호는 다르다. 담백하다. 숨기는 것도 없고 감추는 것도 없고 떠보는 것도 없다. 중간에서 협잡하는 넘이 없기 때문에 밀실정치 시대와는 달리 문제가 해결된다. 이렇듯 정치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정보의 회전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거라면 김근태장관의 발언이 나온다 해도 그 반향이 매우 느리게 나타난다. 반응이 느리므로 수습할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계파는 자체의 관성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밀실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회전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류가 판명되어도 쉽게 방향전환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달라졌다. 거기에 인터넷의 영향이 있다.
 
김근태장관의 발언을 보고 조중동이 기다렸다는 듯이 경질설, 개각설의 오보를 날려댄 이유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밀실정치 때의 경험칙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시절이라면 어땠는가? 대통령은 당연히 의중을 감춘다. 체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간에서 중계하는 박철언이나 박지원들이 정보의 수위를 조절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과 장관이 바로 대화해 버린다.
 
노무현 대통령 “나 화났어.”
김근태 장관 “앗. 미안해유.”
 
이렇게 딱 정리가 된다. 중간에 유시민이 개입하여 대통령의 심기를 관리한다든가 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 과거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보스는 본심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고 소통령이 양쪽에서 오가는 정보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공식이었다.
 
김영삼의 민정당 장악과정에서 일어난 박철언과의 암투, 이회창의 신한국당 장악과정에서 일어난 김윤환과의 암투, 권노갑의 민주당 리모콘 경영이 그랬다. 그때 그시절 정치는 언제나 뻔한 코스로 진행되었다.
 
계파간의 철저한 나눠먹기로 가거나 아니면 끝없는 분열과 대립이었다. 모든 계보가 뻣뻣했고 합리적인 조정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발이 느리기로 소문난 김근태장관 조차도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인터넷이다. 피드백이 빨라진 것이다. 그러니 상황파악과 그에 따른 대응 또한 빨라졌다. 결과적으로 명계남의 한마디와 대통령의 분명한 의사표시가 효과를 보았다.
 
소통령을 두지 않는 탈 계보, 인터넷을 통한 빠른 피드백,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사표현이라는 새 정치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렇듯 새정치가 정착되어 갈수록 조중동의 헛발질은 웃음거리가 되어갈 뿐이다.
 

 
보수는 바보들만의 전유물인가?
현명한 보수라면 낡은 유산을 상속받지 말아야 한다. 친일의 유산, 독재의 유산, 보안법의 유산, 조중동의 유산을 물려받지 말아야 한다.  
 
뉴라이트 운운하지만 어떤 조직이든 극소수의 두뇌집단이 이끌어가기 마련이며 그 두뇌집단의 아이큐의 총합에 의해 대개 승부가 난다. 네티즌 논객 중에 조중동편을 드는 사람은 없다. 남프에 논객이 전혀 없는 것과 같다. 그 이유는? 논객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정의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어차피 한번은 거르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 과감하게 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뉴라이트가 자유의 적인 보안법을 지지하는 모순 말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자유를 신봉한다면 자기들이 앞장서서 보안법 철폐하고 난 다음에 자유를 외쳐야 말이 되는거 아닌가 말이다?
 
조중동의 이념공세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문화 분야에서 나타난다. 조중동이 깨지는 이유는 문화대결로 가지 않고 이념대결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반면 부시가 승리한 이유는 종교를 앞세워서 문화대결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선거 전문가 ‘칼 로브’라는 넘이 협잡을 부렸다. 미국 선거는 주별로 여러가지를 동시에 표결하는데 몇몇 주에서 ‘낙태에 동의하는가?’ 따위 엉뚱한 것을 끼워넣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 먹혔다.
 
유권자들은 먼저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투표하고 난 다음 캐리와 부시 중 한 사람을 골라야 했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그들은 낙태반대에 투표하면서 자기 양심을 검열하게 된다. 결국 부시에 투표하게 된다.
 
유권자들의 신앙심을 검열하는 사악한 수법을 구사한 것이다. 이렇듯 보수의 마지막 자산은 주로 문화 측면에 있고 그 문화는 종교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보수는 어떤가? 조중동은 한사코 이념대결로 몰아가려 한다.
 
본질을 봐야 한다. 그것은 한국 문화의 역동성이다. 지금 우리는 낙태나 동성애를 두고 종교적인 설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는 월드컵의 길거리응원에서 촛불시위로, 인터넷 문화로, 휴대폰의 보급으로, 또 자랑스런 한류의 문화로, 또 연이은 극장가의 흥행대박으로 이어지며 거대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미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30년 후 노인국가가 되면 미국처럼 변질될 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이러한 본질을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국가가 총체적으로 역동성을 잃었으며 그 결과로 보수와 그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의 보급과 신세대의 등장으로 하여와 새로운 문화가 극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차이다.
 
최후의 전장터는 언론
정리하자. 민주화는 '권력의 교체, 제도의 교체, 문화의 교체' 순으로 진행된다. 권력의 교체는 대선승리로, 제도의 교체는 총선승리를 통한 개혁입법으로 해결한다. 마지막 전장인 문화의 교체는 언론개혁으로 가능하다.
 
문제는 조중동의 이념공세와 상관없이 문화 현장에서 실제로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텔레비젼이, 영화가, 음악이, 한류가 현장에서 새로운 문화를 쉴 새 없이 토해내고 있다.
 
이렇듯 조중동은 도처에서 밀리고 있다.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물적토대에서 판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 판국에 뉴라이트고 나발이고 때늦은 색깔론이 먹힐 리 있겠는가?
 

안녕하세요? 11월의 마지막 주말 앞둔 오늘 잠시동안 첫눈이 내렸습니다. 기쁜 소식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서프라이즈 키워서 최후의 전장인 문화의 전쟁에서 저들을 이겨봅시다. 조흥은행 562-04-221460 예금주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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