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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40 vote 0 2004.11.20 (12:33:45)

냉소적인 너무나 냉소적인
김근태의 고건 따라배우기 전략은 일단 성공으로 본다.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개겨야 한다. 일단은 개기고 봐야 한다. 고건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대통령께 슬쩍 개겨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독자여러분은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도 그때 고건을 두둔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러나는 사람에게는 정치적 퇴직금을 줘야한다고. 고건은 청와대가 안주는 퇴직금을 알아서 챙겨간 것 뿐이니 욕할 일 아니라고.
 
그런 글을 쓰면서 내 속으로 갈등이 있었다. 고건이 하는 행동은 얄밉지만 그래도 차기 대권주자는 많을수록 좋은거 아닌가. 물러나는 고건 뒤통수에 대고 욕해서 우리 편에 득될거 없지 않은가.
 
참자. 참고 또 참자. 길게 보고 고건도 품어안고 가자. 이런 심정. 나 그렇게 성질 좋은 사람 아닌데 그렇게 내 속을 다독이느라 애썼다. 그런데 또 애쓰게 만드는 사람 있다.
 
(고건 따라배우기라니.. 이런 냉소적인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미워 죽겠다. 김근태는 나를 괴롭히지 말라. 우리 냉소하지 말고 씩씩하게 나아갈 수는 없는가?)
 
이회창, 적과의 동침
하여간 이회창은 성공했다. 대통령 싸대기 갈기면 대권후보 된다는 성공사례 만들었다. 그러나 본게임에서 졌다. 왜 졌는가? 이회창의 거품인기를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그랬다. 94년 초 까지만 해도 김영삼은 인기가 있었다. 김영삼의 몰락은 두가지 사건 때문이다. 하나는 김일성 사망 때 조문외교 안한거. 이거 결정적 오판이다.(그때 사망발표 직후 PC통신에 김영삼은 최소한의 조의를 표해야 한다고 최초로 글을 올렸던 사람이 필자다.)
 
두번째 오판은 이회창 짜른거다. 이회창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그 인기를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그의 적인 우리들이었다. 이회창은 그게 덫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인기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회창 짜른 이후 김영삼에 대한 거대한 안티세력이 만들어졌다. 견디다 못한 김영삼은 4대통신 청와대방 폐쇄를 명령했다.(나우누리가 한동안 저항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회창은 네티즌들의 김영삼 죽이기를 이회창 지지로 착각했던 것이다.
 
김근태.. 이회창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란다. 적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필요없다. 고작 2.5프로 지지 받아서 고건의 30프로 인기가 부러운가? 적들의 80프로 지지보다 자기편의 10프로 지지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하극상 하지마라
필자가 노상 하는 말이지만 한국사람들은 별수 없는 유교주의자들이다. 유교의 원리를 거스른 정치인 치고 성공한 지도자 없다. 이회창은 하극상을 저지른 사람이다. 이인제는 김영삼의 뒤통수를 친 사람이다.
 
발언내용은 논하고 싶지 않다. 좀 잘하시라는 말이다. 정치인이 되었으니 정치를 잘해야 할것이 아닌가? 정치를 잘한다는게 무엇인가?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 드리는 것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
 
누구한데? 유권자들 한테. 네티즌들 한테. 매일 매일 문안인사를 해야지 가만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 여기있소” 하는건 안쳐주는 거다.  
 
나는 단순하게 본다.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앞으로 나서는 것이고 하나는 뒤로 빼는 것이다. 정동영은 나서는게 특기고 김근태는 빼는게 특기다. 문제는 뺄 찬스가 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때 안 빼면 언제 빼나. 김근태가 그렇게 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이런 찬스는 3년에 한번 쯤 오는 찬스라는 필을 받은거다.  
 
튀면 죽는다
대권주자는 많을수록 좋다. 정동영, 김근태, 강금실, 이해찬, 유시민, 고건이 다 대권주자다. 이름만 불러보아도 배가 부르다. 이 중에서 제일 먼저 앞으로 튀어 나오는 사람이 제일 먼저 저격된다. 왜? 팽팽하게 가야 흥행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분을 챙겨야 한다. 우리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네티즌세력의 정치적 지분이 중요하다. 우리가 주도해서 승리해야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는 개혁세력의 구심점을 만든다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휴하기 위해서 손을 내밀고 있는데 냉정하게 뿌리치는 바보짓은 말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김근태는 이번 일로 장관 짤리고 내년 초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되는 즉 끝이다. 그런 일 없기 바란다.
 
정동영이든 김근태든 장관 오래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지 싶으다. 노무현 한 사람을 못 섬기는 사람이 어찌 8000만 겨레를 섬길 수 있겠는가?
 

 
보안법의 여전한 고통
보안법 피해자는 거의 대부분 일본에 있다고 한다. 조총련과 민단의 갈등은 여전하고 민단 내부의 암투도 심각하다고 들었다. 약 500명 정도가 그런 저런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대사관과 영사관이 있는데도 민단을 거치지 않고는 여권을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거다.
 
예컨대 민단의 특정 인사에게 괘씸죄로 찍혀서.. 조총련을 탈퇴한 인사가 한국을 방문하려면 40년간 밀린 민단비 수천만원 내야만 방문하도록 주선해 준다는 식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수두록 하다는 거다.
 
아직도 많은 사람의 가슴이 찢겨진 채 방치되어 있다. 소리 없는 비극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력하여 이 문제를 제기할 능력도 없다. 왜 다들 좀 잘하지 못하나.
 

 
덧글.. 이런 상황에서 '이 양반들 정치 하나는 잼나게 하네' 하고 웃고 넘어가자니 진지하지 못한거 같고.. 진지하게 분석하자니 도리어 역효과 날거 같소.
 
앞으로 2년간은 '차기' 이런 말 안나오게 하는게 우리의 묵계인데 또 이렇게 차기가 거론되고 말았소.
 
차기.. 이런 말 안나오게 하는 사람에게 힘을 모아주기로 하면 차기 이런 말 안나올까 하고 생각해보오. 앞서가면 뒤통수에 총 맞는다는 사실 알면서 왜들 그리 조급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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