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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9 vote 0 2025.02.05 (19:25:14)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다. 어떤 사람이 연구를 해서 ‘태양이 돈다’고 발표하면 심심한 사람이 '바보야! 사실은 지구가 도는거야' 이렇게 받아쳐볼 법도 한데 인류 중에 단 한 사람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강이 유를 이긴다. 그러나 노자선생은 기어이 어깃장을 놓는다. '바보야! 사실은 유가 강을 이기는거야.' 하고 면박을 주는데 이거 먹힌다. 책장사를 해도 팔린다. 서점에는 공자 책보다 노자 책이 열배 많다.


    길바닥에 둥글넙적한 돌이 하나 떨어져 있는데 모양이 얄궂다면 지나가던 사람이 돌을 뒤집어서 반대편 모양은 어떤지 볼 수 있다. 원자라는 이름의 돌이 떨어져 있길래 반대편을 뒤집어보니 구조라는 모양이 발견되었다. 구조론의 탄생이다.


    원자 - 쪼개지지 않는다.

    구조 - 쪼개지거나 결합한다.


    구조론이 등장하기 전에는 아무도 원자를 뒤집어 반대편을 보지 않았다. 원자는 쪼개지지 않는다고? 오기발동이다. 기어코 쪼개고 만다. 웃기고 있어. 내가 쪼갠다는데 안쪼개지는게 어딨어? 그걸 누가 결정하는데? 그냥 반대편을 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과녁을 하나 발견했는데 과녁에 원자라는 이름의 화살이 꽂혀 있다. 반대편을 보니 구조라는 이름의 화살이 쏘아지고 있다. 구조가 결정하므로 원자가 전달하는 것이다. 세상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우리는 그것을 봤다.


    쪼개지지 않는 이유는 쪼개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관측자와 대칭된다. 관측에 붙잡혀 있다. 관측은 외부다. 방향을 틀면 반대쪽은? 내부다. 내부가 없다고 선언하면 안 된다. 원자는 단위다. 단위 반대는 구조다. 모든 단위는 구조된 단위다.


    왜 아무도 반대편을 보지 않지? 그냥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보면 되잖아. 늑대한테 쫓기는 사슴처럼 직진만 계속할 뿐 80억 인류 중에 아무도 원자의 반대편을 보지 않았다. 원자가 인간의 관측과 대칭된다는 점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자는 단위다. 단위는 관측단위다. 관측되지 않으면 원자는 없다. 원자가 쪼개지지 않는 이유는 쪼개지면 관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측하려면 달리는 말을 멈춰세워야 한다. 구조는 동이고 원자는 정이다. 구조를 왜곡해야 존재가 관측된다.


    길을 가다가 보니 결과라는 놈이 굴러오고 있다. 반대편을 보니 원인이라는 놈이 결과를 굴리고 있다. 결과가 원자면 원인이 구조다. 원자가 있는데 구조가 없을 수 없다. 이건 초등학교 1학년도 생각할만한 아이디어인데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보니 세상에 쓸모라는게 있더라. 반대편을 보니 무쓸모라는게 있다. 쓸모가 칼이면 무쓸모는 도마다. 칼은 인간이 사용하는 것이니 쓸모가 있다. 도마는 그냥 있다. 인간이 쓰지 않는다. 방아는 공이가 움직일 뿐 확은 그냥 있다.


    망치가 움직일 뿐 모루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는 것을 붙잡아주므로 비로소 움직이는 것이다. 도마가 없으면 칼이 죽고, 모루가 없으면 망치가 죽고, 확이 없으면 방아가 죽고, 활이 없으면 화살이 죽는다.


    무쓸모가 없으면 쓸모가 죽는다. 원자가 하드웨어라면 구조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가 있으면 당연히 소프트웨어도 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가 먼저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삽입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인간 중심 사고에 의한 착각이다.


    설계도가 먼저다. 우주는 소프트웨어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오해된다. 우주가 환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다. 소프트웨어 우주가 관측자에게는 하드웨어 곧 물질로 보이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이므로 크기가 의미가 없다. 블랙홀 속에 들어간다.


    생각한다는 것은 관측되는 어떤 객체을 붙잡아주는 것을 찾는 것이다. 반드시 붙잡아주는 것이 있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 에너지를 의존하는 것이 있다.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것을 매개하는 것은 반드시 있다.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경로다.


    결따라 가는 것이다. 어떤 답을 제시하기 전에 답에 이르는 경로를 제시하면 그것이 생각이다. 수학으로 말하면 객관식 답만 찍지 말고 주관식으로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일단 대칭을 추적해야 한다. 그리고 대칭의 축을 장악해야 한다.


    세상은 대칭이다. 사방이 대칭이다. 좌우, 상하, 전후, 원근, 광협, 경중, 고저, 장단, 무수하다. 맨날 보면서도 소실점을 모르고 맨날 들으면서도 화음을 모른다면 답답하지 않은가? 원자는 관측자와 대칭이고 그것은 외부와 대칭이며 그 반대는?


    내부에 자체대칭이 구조다. 원자를 보고도 구조를 보지 못했다면 사실은 원자를 보지 못한 것이다. 칼을 보고도 도마를 보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칼을 보지 못한 것이다. 화살을 보고도 활을 보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화살이 뭔지 모르는 것이다.


    파도를 보고도 바다를 보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파도를 보지 못한 것이다. 구조는 원자의 자궁이다. 인간 중에는 원자를 본 사람이 없고 이해한 사람도 없다. 왜? 원자는 관측과 대칭된다. 관측에 의해 오염된다. 구조가 진짜고 원자는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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