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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5 vote 0 2025.01.24 (10:57:19)

    갤럽조사는 시류를 반영하고 리얼미터는 속마음을 반영한다. 여론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는 갤럽이 좋고 선거를 앞두고 판세분석을 하는데는 리얼미터가 좋다. 비정상의 정상화다. 국힘의 일주일 천하는 곧바로 종결되었다. 예상보다 파고가 높았지만 출렁일줄은 알았다.


    탄핵심판에서 내란죄 다툼을 빼는 것은 실무자 차원에서 일어난 기술적인 문제인데 국민이 잠시 헷갈린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이 흥분해 있기 때문이다. 흥분한 국민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윤석열을 잡아쳐넣은 것은 당시에는 국민이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망외의 성과다. 박근혜는 파면되고 난 다음 구속되었으니까 국민은 윤석열도 3월이나 되어서 구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윤석열이 내란선동을 지속한 것이다. 가만 놔두면 저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서둘러 구속시켜야 했다.


    쿠데타에 실패하면 자살하는게 상식인데 저 괴물은 도무지 견적이 안 나온다. 지금 하는 짓은 혼자 죽지 않고 국힘당을 다 끌고가서 몰살시키겠다는 거다. 이건 자살협박인데 혼자 자살이 아니라 집단자살을 내걸고 국민을 협박한다. 하루 빨리 사태를 종결시켜야 한다.


    좌파 - 내란죄를 빼서 멋대로 내란을 용서하겠다는 거냐?

    우파 - 내란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데 그럼 탄핵은 왜 했지?


    그래서 잡아쳐넣은 것인데 국민은 격앙되어 있다. 흥분한 군중이 힘을 느끼면 무슨 짓이든 저지른다. 국힘이 집단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면 국민의 동정표를 얻을 수 있다. 윤석열의 벼랑끝전술이 먹힐수록 극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민주당 영구집권 간다.


    내란죄를 뺀게 영향을 줬다. 흥분한 군중이 들고 일어날 빌미가 된다. 내란은 아직 종식된게 아니다. 내란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경제를 살리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제 2의 내란을 막으려면 즉각구속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게 중요하다. 


    무작정 프레임을 걸어서 교착시키지 말고 걸리는 놈부터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이 이번에 걸렸으니까 조지는 것이고, 다음에 대통령 이재명이 걸리면 역시 조지는 것이 민주주의다. 이재명이 사고칠거 같다는 느낌 때문에 불안하다고?


    그것은 그 사람의 정신건강 상태가 온전치 못한게 문제이므로 각자 정신수양을 해서 극복할 일이다. 노무현 후보때 67퍼센트 지지율도 가짜였고 이후 후단협 소동에 15퍼센트까지 추락도 가짜였다. 그것은 국민의 흔들기였다. 국민이 흥분하면 원래 이런 일이 일어난다. 


    김문수가 낚여서 파닥대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너무 싱겁게 이재명 단독드리블로 가도 재미가 없으니까 민주당도 이벤트 하나 던져주라고 압박하는 거다. 국민은 김종필을 시켜 김대중을 감시하게 하고 정몽준을 시켜 노무현을 감시하게 하듯 감시인을 붙여두려고 한다.


    이미 민주당이 국회를 먹었는데 당선되면 누구도 이재명을 막아설 수 없다. 이재명은 자발적으로 보수 경제통 감시인을 하나 붙이면 된다. 문재인은 너무 쉽게 이겨서 지지율 고공행진이 오히려 나중에 독약이 되었듯이 이재명이 어렵게 이기는 것도 나중에 힘이 된다.


    하늘의 미션을 받은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하면 안 되고 하늘이 정한 길로 가야 한다. 유권자는 누군가를 지지하는게 아니고 유권자 자신이 이기고 싶은 것이다. 정치인은 유권자에게 져주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며 그러려면 국민과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종국에는 국민에게 져주어야 한다. 져주면서도 성공하는 방법은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먼저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 상대방 실수에 편승하여 지갑 줍는 정치는 뒤끝이 좋지 않다. 문재인의 적폐청산은 당시에는 필요했지만 지갑줍기 정치로 보였을 수 있다.


    오직 경제살리기로 확실한 방향을 정하는게 좋다. 말만 가지고 안되고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감시인을 붙여야 한다. 스스로 핸디캡을 걸어야 한다. 큰 정치인은 그렇게 한다. DJ가 김종필에게 다 내줘서 당시에는 속이 쓰렸지만 20년 후 충청이 우리쪽으로 다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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