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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40 vote 0 2024.12.07 (16:50:16)

    죽는 이유는 죽었기 때문이다. 죽음은 이미 죽어 있는 것을 공표하고 확인하는 절차다. 국힘은 죽었다. 시스템이 죽으면 죽은 것이다. 의사결정 구조가 죽으면 죽은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국민과의 소통이 끊어질 때 죽는다. 지지율이 무섭지 않을 때 죽는다.


    지금 국힘의 발악은 도박판에서 오링된 사람이 돈 만들어올 테니 판 접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말과 같다. 오링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다. 단지 어쩔 줄 몰라서 저러는 것이다. 이때 누가 때려주면 정신 차리고 반성하는 게 보통이다.


    박근혜 탄핵을 돌이켜보자. 친박은 죽었다. 친윤도 죽는다. 어차피 죽음이 결정된 자들이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여 동료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보통 그렇게 한다. 혼자 죽으면 무서우니까 함께 죽으려는 거다. 박근혜를 탄핵시켰기 때문에 국힘이 다시 살아났다.


    죽은 놈의 죽음이 확인되고 결과적으로 물갈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다시 물갈이를 성공시키고 민주당이 오만해져서 적절히 삽질해 주면 국힘은 다시 살아난다. 탄핵은 결정되어 있다. 의사결정 구조가 죽었을 때 죽은 것이다. 지금은 장례식이다.


    다시 살아날 때를 대비하여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제사를 올리는지가 문제다. 지난번에는 유승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태극기부대를 결집시켰다. 이번에는 한동훈을 희생양으로 삼아 구심점을 만들어보려고 수작을 꾸미는 것이다. 그들의 본심은 탄핵의 통과다.


    탄핵은 되어도 내가 총대를 메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탄핵반대를 외치며 뒹굴기 눈물쇼를 하고 싶은 것이다. 너는 탄핵해라. 나는 뒹굴게. 어차피 죽는다. 다시 살아나는 것은 정치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유승민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유승민이 아주 죽은 것은 아니다. 한동훈 이준석 유승민이 힘을 합치면 쪽수로도 밀리지 않는다. 친윤의 전멸은 확실하며 그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다. 오늘 부결되어도 탄핵은 통과될 때까지 다시 시도되며 결국 통과될 수밖에 없다. 깔때기로 들어간 이상 끝이다. 


    국힘은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보고 협상을 시도해 보고 나름 성의를 보였는데 역부족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통과될 탄핵인데 굳이 오늘 통과시킬 이유가 없을 뿐이다. 판이 깔렸을 때 뒹굴어 보고 다른 카드를 확인해 보고 카메라 받으려는 것이다. 


    도박판 은어로 보면 똥끝을 보고 싶은 것이다. 부릴 추태는 다 부리고 죽는다. 맞을 매를 확실하게 맞고 죽는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사금갑 설화와 같다. 한 명이 죽으면 윤석열, 두 명이 죽으면 윤석열과 한동훈, 세 명이 죽으면 윤석열과 추경호와 이상민이다.


    네 명이 죽으면 국힘당이 전멸이다. 다섯 명이 죽으면 전쟁이 일어나서 국민이 죽는다. 국힘이 현명하면 한 명이 죽을 것이요, 어리석으면 당이 죽을 것이다. 그런데 보통 다 죽는다. 탄핵을 한 달 정도 끌면서 국민의 부아를 돋구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나 통과된다. 


    박근혜 때 태블릿은 10월 24일에 나왔고 12월 3일에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트리거 나오고 탄핵까지 40여 일의 기간은 에너지를 결집하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빠르면 오늘이요 늦으면 2주로 보겠다. 어차피 되는건 확실한데 도망갈 쥐구멍은 다 찾아보고 탄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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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은 315 부정선거 이후 40일 만에, 419 이후 일주일이 지난 4월 26일에 하야했다. 윤석열은 오늘이 적당한 날인데. 검찰의 수사상황이 생중계되는 것을 어찌 보려고? 모두에게 미움받는 처지가 어떤지 직접 체험해봐. 차라리 감옥살이가 속은 편하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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