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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05 vote 0 2024.11.29 (10:38:17)


    밑바닥에서 고군분투해 본 사람은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법이다. 잘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버디 무비를 보면 된다. 정우성이 나오는 비트나 태양은 없다가 대표적이다. 원래 버디물에는 동성애 코드가 살짝 들어가야 한다. 신라의 화랑과 낭도 관계는 특별한 관계다.


    명산을 유람하며 동굴에 글씨를 새겨놓았다. 임실의 사선대, 금강산 삼일포, 울진 성류굴, 울주 서석대 등에 흔적이 있다. 한솥밥을 먹고 개고생을 같이하며 호르몬을 바꾼 사람들이다. 이탈리아는 페트론과 클라이언트 관계다.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의 미묘한 관계.


    지금도 마피아는 그런 관계로 작동한다. 게르만족의 종사제도와 같다. 돈 키호테는 산초를 보호하고 산초는 돈 키호테를 섬긴다. 이들은 단순한 상하관계가 아니라 기사도 수업의 편력여행에서 고생을 같이한 애정관계다. 일본의 와카슈도는 동성애 코드가 확실하다.


    봉건영주와 사무라이 관계는 거의 애인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 국회의원이 사고 치면 보좌관이 자살하는 이유다. 한국은 아랫사람이 사고 치고 주군이 자살하지만. 두 명까지는 제 선에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맹세하는 신하가 나타나기 전에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


    물론 이것은 소설의 한 장면을 비유로 말한 것이고 그런 끈끈한 관계가 교육이나 도덕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한솥밥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관우와 장비가 도덕을 배워서 유비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고 한솥밥을 먹고 한 침대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호르몬이 바뀐 것이다.


    장비가 코를 골아도 견디는 훈련이 되어 있다. 영화에 나오는 정우성과 이정재의 관계. 거의 연애 하는 분위기다. 그냥 좋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까지 가야 한다. 그런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지면 나도 슬슬 정치를 해볼까 하고 기지개를 키는 거다.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행동을 통해 호르몬을 바꿔야지 단순한 지식기술자가 되어서는 정치를 할 수 없다. 왜? 일단 사람을 이해 못하기 때문에. 이준석과 한동훈은 사람을 불신하므로 친구가 없다. 이준석은 녹음기로 정치하고 한동훈은 마누라 인맥으로 댓글을 단다.


    왕년에 정치인 주변 사람들과 회의를 해 본 경험으로 말하면 매번 절차문제로 어깃장 놓는 사람 있다. 그런 사람은 애초에 여기서 말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안철수 행동을 하는 것이다. 토론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토론과 대화로 상대방을 멕인다.


    합의라는 것을 절대로 할 수 없다. 중재와 타협이 안 된다. 회의장에 딱 들어설 때부터 니가 제안해 봐라 나는 반대할게 하는 각오를 하고 들어오는 거다. 이준석 부류가 어떤 종자인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이 바닥 인간들 다 그렇다. 그나마 운동권들이 좀 대화가 된다.


    그들은 회의를 해봐서 되는 것이고 이준석, 안철수 부류는 매번 분탕질을 칠 뿐 전혀 회의가 진행이 안 된다. 지금도 386 중진들 아니면 여야협상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 초선들은 자기 의견을 내지도 않고 상대방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멀뚱히 앉아 있는 거다.


    이준석 - 무조건 회의를 깽판 친다.

    안철수 - 무조건 집에 가서 마누라 자문 받고 결정 사항을 뒤집는다.

    한동훈 - 안철수 복사판. 진은정 코치를 받는다.

    윤석열 - 김건희 코치를 받는다.


    조금박해 초선들도 똑같은 놈들이다. 이놈들은 회의를 해서 뭔가 진행을 해 본 경험이 없다. 일방적 지시 외에는 수평적인 대화의 경험이 인생에 없는 것들이다. 회의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당황한다. 명태균이 이들을 호구로 보고 작업 친다. 드루킹과 진중권에 당한다.


    정치는 논리와 설득과 대화를 넘어 호르몬이다. 거의 뽀뽀하기 직전까지 가야 진행이 된다. 그게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회의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딱 받고 경직되어 버리면 식은땀이 나고 상대방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분노가 치솟아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냥 대화가 통하고 의기투합한다는 수준을 넘어 그 사람이 당장 내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는 단계까지 가야 그걸 신뢰라고 한다. 거의 동침하기 직전까지 간 믿을만한 친구가 없으면 정치판에 얼씬거리지 마라. 전두환과 노태우도 딱 보면 거의 동침하는 분위기잖아.


    사람을 믿어본 사람이 다른 사람도 믿을 수 있다. 자기 주변에 믿을 놈 한 놈 없는 사람이 생판 모르는 사람과 의견을 맞춘다고? 그것은 불가능하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저건 나를 멕이려는 수작이지. 이렇게 된다. 두통이 오고 현기증이 나는데 무슨 대화와 타협이야.


    김종필이 협상할 때 음담패설을 두 시간씩 하는 이유는 그래야 호르몬이 바뀌고 협상이 되더라는 경험칙 때문이다. 상대가 긴장을 풀게 하는 기술이다. 오늘날 정치판이 브로커판이 되고 여인천하가 된 이유는 돈키호테 옆에 산초가 없기 때문이다. 버디물을 찍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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