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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60 vote 0 2024.10.29 (12:11:57)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서울대 의대를 갈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이 서울대 의대를 가는 방법은 없다. 막연한 노력타령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노력주의는 교묘한 차별주의다. 라이선스만 따면 난폭해진다. 나는 노력했는데 너는 안 했잖아. 차별이 정당화된다.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이것도 노력타령의 변종이다. 오히려 학생 수를 늘리고 교사를 감축해야 할 판이다. 학생 숫자가 줄어들자 섬왜소화 현상으로 교실이 전쟁터가 되었다. 본질은 아기를 낳지 않아서 학생이 멸종한 사태다.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아기를 많이 낳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는 결혼을 너무 늦게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늦게 하는 이유는 교육을 너무 많이 시키기 때문이다. 교육만능이라는 깔때기 속으로 들어간 순간 운명은 결정되었다.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냉정한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 뭐든 궁극적인 한계까지 추궁하면 어쩔 수 없는 지정학적 구조, 물리적 구조를 만난다.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에 교육 말고 다른 방향의 출구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흑인 문제 - 피부색이 검은 게 문제다.

    페미 문제 - 여자로 태어난 게 문제다.

    한국 문제 - 반도국가인 게 문제다.

    일본 문제 - 섬나라가 다 그렇지.


    이렇게 되면 속은 편하다. 피부색과 성별과 지정학적 구조는 내 잘못이 아니니까.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계다. 억울하면 유럽에서 태어나지 그러셔? 물리적 한계선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기서 위대한 방향전환이 일어난다. 에너지의 방향성이 문제다.


    에너지의 방향을 플러스로 잡으면 발산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노력의 함정에 빠진다. 마이너스로 방향을 잡으려면 물리적인 장벽을 보고 와야 한다. 원래 안 되는 문제는 원래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교육이라는 환상을 포기해야 한다.


    플러스 방향 - 노력하면 된다. 얼마나 노력해야 하나? 원태인 선수 팔 빠질 때까지? 부상병동으로 패배. 


    마이너스 방향 - 키가 작아서 농구 못 한다. 농구 포기하고 야구로 바꾸면 된다. 김선빈 야구해서 성공. 


    명백한 물리적 한계를 보고 오지 않으면 삽질을 계속하는 게 인간이다. 한국에서는 모든 문제가 교육으로 수렴된다. 우리는 인과율을 거꾸로 알고 있다. 교육의 원인으로 잘 되고 못 되는 게 아니라 다른 길이 막혀서 이 길에 인파가 모였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틀린 생각 – 교육을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다. 교육을 잘해야 한다.

    바른 판단 – 다른 길이 막혀서 교육이라는 깔때기 밑바닥에 모였다.


    국가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교육현실은 결과다. 다른 길이 왜 막혔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단 지정학으로 막혔다. 언어장벽도 있고 피부색 장벽도 있다. 한국이 만약 유럽 한 귀퉁이에 붙어 있고 피부색이 희다면 인간들이 이렇게 교육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안에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봐야 인간이 밖으로 나간다. 조선 왕조를 어떻게 살릴까? 안에는 답이 없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유럽을 보고와야 한다. 명태조 주원장이 해상활동을 금지시킨 후 배를 타고 외국에 안 가본 것이 문제다. 거기서 기가 꺾였다.


    정약용 - 탐관오리가 문제다. 목민심서.

    동학 - 일본이 문제다. 척왜척양.

    매천 황현 - 명성황후가 문제다. 암탉이 울어서.


    남탓신공으로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사실 지금도 김건희가 문제인 것처럼 조중동이 사기 치고 있지만 김건희는 결과다. 의사결정구조가 망하니까 김건희가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삼정승 육판서가 망하니까 명성황후가 빈 공간을 메운다. 남자들은 뭐했지?


    내부를 쥐어짤 것인가 외부를 연결할 것인가? 내부 쥐어짜기는 답이 없다. 내부는 짤 만큼 짜서 수세미가 된 상태다. 정약용, 동학, 황현이 모두 개소리를 하고 있다. 목민심서만 읽으면 조선이 흥하냐? 그럴듯한 말이지만 공통점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왜 안다는 정약용은 한반도 바깥에 눈을 감는가? 왜 교육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가? 왜 근본적인 진실을 외면하는가? 왜 다른 많은 출구를 포기하고 교육 한 구멍에 죄다 몰렸는가? 왜 교육만능주의를 포기하지 않는가? 구경꾼이 더 잘 안다는 말이 있다. 


    구경꾼은 내 문제가 아니므로 객관적으로 진실을 보는 것이다. 당사자는 이미 깔때기 안에 들어가서 주변과 구조로 엮여서 진실을 볼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를 문제 삼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철학을 바꾸지 않으면 답이 없다.


    잔뜩 낳고 방치하자. 지들이 알아서 크겠지 하는 철학으로 갈아타야 한다.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가족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일이 많다. 외부에서 충격이 와야 한다. 철학이 바뀌기 전에는 인간들이 결코 변하지 않는다. 철학은 외부충격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 


    종교가 바뀌는 수준으로 철학을 갈아타기 전에는 한국인들은 교육만능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탈출하지 못한다. 그들의 정신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주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거리는 광신도들과 같다. 왜 바깥세계를 두려워하는가?


    ###


    교육은 복제다. 교육이 먹히는 것은 후진국이다. 중국과 인도와 동남아에 교육열풍이 불고 있다. 컴퓨터 시대에 주산을 배우는 삽질이다. 인공지능이 다 할 것이다. 의사 숫자는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AI를 능가하는 의사가 있나? 판검사도 멸종시켜야 할 판이다.


    선진국은 창의로 먹고살아야 한다. 문제는 이걸 개인에게 말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라는 점이다. 국가단위, 인류단위, 문명단위로 사유하지 않고 내 자식이 출세해야 내 인생이 성공이야 하는 속물들에게는 답이 없다. 비인간을 인간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24.10.29 (12:22:11)

전국민의 금쪽이화가 되어 툭하면 인권침해, 반복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조금만 피해 입어도 학교폭력으로 신고, 교실이 전쟁터가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집단주의, 관습 우선의 사회가 개인주의, 법우선주의로 변하면서 보험사기와 유사한 상대편 이겨먹기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0.29 (12:27:38)

옛날에는 부모들이 학교를 안다녀봐서 몰랐는데 이제는 다녀봐서 알기 때문에 갑질을 하고싶어 지는 거지요. 부모들이 모르는 분야를 개척해야 합니다. 운동부와 야외활동을 활성화시키면 부모들이 잘 모르는 분야라서 얌전해질듯. 

[레벨:11]큰바위

2024.10.30 (08:27:37)

학부모 교육을 시켜야 판인데, 
제가 보기에는 교사 교육도 더불어 시켜야 할 판.

교사들이 교권을 빼앗겼고, 
작년에도 정부가 내려준 학폭 조사관을 냉큼 받아서 

학교가 재판장이 되어버렸네요.

갈때까지 가보는 거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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