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88 vote 0 2024.09.27 (11:15:21)

    때로는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 많은 잘못이 선의 이름으로 자행된다. 지식인이 주도한 마녀사냥도 마녀를 퇴치하려는 선한 의도로 시작된 것이다. 어느덧 외딴집에 혼자 사는 힘 없는 할머니만 골라서 마녀로 찍는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만두게 된다.


    의도가 어떻든 비용이 효용보다 크면 악이다. 인간은 결과를 예상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내가 선한 의도로 하는 일이니까 나를 따르라 하는 식의 오만한 생각에는 권력의지가 숨어 있다. 착한 일로 칭찬받아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면 위선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선한 의도에 의한 처음 한 명의 감성팔이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나라를 멸망시킨다. 한국인이 모두 금쪽이가 되어버린 데는 이유가 있다. 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거망동은 안 된다. 태산처럼 의연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아직도 '홍명보 선배님 저에게 공을 패스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하고 콜 플레이를 해야 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히딩크 눈에는 한국이 이렇게 보였다. 군기반장 하던 홍명보가 히딩크한테 찍힌 이유다. 이래서 축구가 되겠냐? 미친 거다.


    아랍인은 터번을 벗어야 살고, 중국인은 전족을 버려야 살고, 한국인은 상투를 잘라야 산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 존댓말, 과잉 선후배 타령, 저급한 감성팔이를 끝장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사소한 걸로 남 일에 참견하는 시골사람 행동을 멈춰야 한다. 


    위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선이 권력과 엮이면 위선이다. 곽튜브가 감성팔이로 권력을 획득하면 위선이다. 추종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어도 구세주에게 속아주려는 추종자의 욕망을 방치하면 위선이다. 리더는 무리가 자신을 숭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김어준처럼 졸라와 씨바를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바른생활 사나이는 추종자를 모으려는 의도가 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다니며 교언영색 하는 자는 메시아가 되어 군림하려는 의도가 있다. 천하가 고통받을 때 혼자 웃고 있는 귓전명상 같은 자는 인간이 아니다. 


    좌파 중에도 주사파 품성론을 훈련하여 24시간 미소를 짓고 있는 이석기 부류를 많이 보았다. 그들은 강적이었다. 과거 일이지만 내가 열심히 깐죽거렸는데도 절대 화내지 않았다. 강철같이 단련된 위선이었다. 주사파는 유교와 사회주의를 결합시킨 변종이다. 


    리버럴과 전체주의 세력의 싸움은 영원하다. 좌파가 성찰팔이, 진정성팔이, 생태팔이, 품성팔이 핑계로 우파에 투항한 게 작금의 윤석열 사태로 번졌다. 본질은 주사파 품성론이다. 전부 위선이다. 성찰이나 진정성과 같이 증명될 수 없는 관심법은 버려야 한다. 


    추악한 엘리트 우월주의 사고가 숨어 있다. 종교인이 이교도를 깔보는 오만한 시선이다. 나는 하느님 믿고 구원받았는데 저 이교도 짐승들은 지옥 가서 어쩌나. 이런 생각으로 사람을 상대한다. 나는 성찰 3단, 진정성 4단, 품성 5단 검은띠인데 저것들은 ㅋㅋㅋ.


    감성팔이병, 착한척하는병은 한국인이 벗어던져야 할 또 하나의 상투다. 그 상투마저 잘라야 한다. 쿨해야 한다. 동정받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공감타령도 지겹다. 초딩이냐? 그게 정신적인 지체현상, 퇴행현상이다. 전방위로 나이가 어린 척 병에 걸려 있다. 


    한국은 문화의 갈라파고스가 되었다. 외국은 다르다. 길을 걸어도 여자를 안쪽으로 걷게 하고 남자는 차도 쪽으로 걸으며 소매치기와 날치기를 경계한다. 만인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한다. 울고 약한 척하고 동정을 구하면 얕보여서 쪼이는 닭이 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아예 도덕교육이 없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한국인 여성이 중국인 남자와 결혼했는데 함부로 횡포를 부리는 중국인을 보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더니 중국인 남편이 공감은커녕 '당한 네가 바보다.' 하고 핀잔을 줘서 이혼했다는데.


    중국인은 그런 것에 당하는 사람이 바보이고 해먹는 것은 지혜라는 비뚤어진 사상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한다.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으려고 꽌시를 만들어 세력화한다. 혼자 놀다간 깨지는 것이다. 


    일본인도 비슷하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사무라이가 아기를 하천에 던져버린다. 상대가 아기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드는 찰나 벤다. 죽는 사무라이가 말한다. 아하! 기가 막힌 병법입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죽었다고. 


    사실 지나친 거다. 그런데 말이다. 여자를 안쪽으로 걷게 하고 날치기를 경계하는 미국이나(이것도 영화), 당한 사람이 바보라고 이죽거리는 중국이나, 아기를 강물에 던지고 베는 일본이나 모두 선을 심하게 넘었지만, 한국은 반대쪽으로 선을 심하게 넘어갔다.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동방예의지국이 동방과잉지국 되었다. 현대사회와 맞지 않다. 네이버는 예의를 지켜 라인을 일본에 양보했다. 잘한 일일까? 너무 착하잖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겠는가? 중요한 것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도무지 정도껏을 모르는 게 한국인 종특이니까. 라인 뺏기고 헬렐레하며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인들이 속으로 얼마나 비웃겠는가? 다음에는 예의 바르게 독도를 넘겨줄 것인가? 눈물로 장사하는 사람을 TV에 출연시키면 이렇게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2024.09.27 (12:10:05)

효용이 비용보다 > 비용이 효용보다 인듯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27 (12:13:55)

감솨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2024.09.27 (17:53:29)

명절 문화, 존칭 문화, 선후배 문화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대중의 판단은

복잡한 생각 끝에 내리는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다수 세력에 묻어 가려는 동조현상으로

존칭을 해야 하는 이유 = 그냥, 원래 그래, 받아 들여

이런 것이 대중의 판단이 되는데


여기서 대중의 판단이 개인화 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개인은 스스로 판단하기를 기존 문화가 틀렸으니

기존 문화에 맞추려고 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입니다


이것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현상이 68혁명이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게 구호

기성세대 문화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느꼈고

뭔가 한국의 MZ문화도 소극적이지만 비슷한 현상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28 (19:11:12)

대중의 판단은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가는 것인데

문제는 물이 큰 바다로 흘러가느냐 좁은 시궁창으로 흘러가느냐입니다.


일본, 영국과 같은 섬 왜소화 현상이 있고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같은 대륙 비대화 현상이 있고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반도화 현상이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를 차지하느냐 소외되느냐에 따라 다른 흐름이 나타납니다.


한국은 반도지만 북으로 막혀서 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시대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MZ문화는 쇄국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전혀 다른 호르몬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때만 해도 집안 일은 형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좀 밖으로 떠돌아도 괜찮아 하는게 있었는데 요즘은 형들이 없고 사촌도 없어요.


68혁명은 베이비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차대전 후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장기적인 경제호황이 있었습니다.


인구증가>생산력증가>경제호황>낙관적인 분위기>히피가 되자.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소극적, 퇴행적, 쇄국적, 배타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공포, 인구감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개인의 약화, 응석받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친척을 믿고 중국인은 꽌시를 믿고 일본인은 마쓰리를 함께 하는 공동체를 믿고 그런게 있는데 지금 전방위로 박살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쏠림현상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갑니다.

세기말에도 지식인들이 집단적인 우울증에 걸려 있었는데 지금도 비슷한 세기말 분위기입니다.


세기말의 공포는 맬서스의 인구론에 의한 식량부족 공포, 헬리혜성 공포, 자동무기에 의한 전쟁공포입니다.

공포는 그대로 현실이 되어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지식인은 대량학살을 알고 있었습니다.


세기말의 세 가지 불안 중에 인구공포와 헬리혜성 공포는 빗나갔지만 전쟁공포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중국공포, 온난화공포, 인공지능 공포라는 세 가지 공포가 먹구름을 잔뜩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지혜를 합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기존문화에 맞서려는 분위기인데 그것은 신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이유는 바스티유의 화약을 손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인터넷 신무기 덕분입니다.


인터넷으로 무장하고 꼰대들을 박살내겠다는 결의.

우리는 강팀이다 하는 구호는 젊은이는 꼰대보다 강하다는 생각 왜? 인터넷이 있잖아. 꼰대들은 컴맹이잖아.


인공지능을 MZ가 장악하고 4050을 밀어낼 수 있을까?

신무기를 손에 넣지 않으면 혁명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무기는 총, 화약, 미디어, 신기술 등 구체적인 물리적 수단이어야 합니다.

당장이라도 동해에서 석유가 터지면 좌파가 모든 선거에서 승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2024.09.28 (21:53:18)

생각해보니 문화혁명에는 신무기가 있어야 하네요 

동해에서 석유가 터지면 한국의 과잉경쟁 문화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생길테고

반대로 한국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도 않은데 뭐가를 자꾸 바꾸자 해봐야 동원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에서 매출이 좋지 않아 일거리도 월급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뭔가를 바꿔보자 해봐야 이미 직원들 기세가 겪어 있으니깐 동원되지 않을 거 같네요

그 결과 요즘 MZ문화가 서로 간섭하지 말자는 주의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29 (14:38:54)

무슨 일이든 승산을 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지사는 승산이 없어도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행하지 않는 이유는 실패한다고 예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성공과 실패의 예단에는 지정학적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불리한 위치를 차지하면 질거라고 예단하고 도전을 포기합니다.

만만해 보이는 넘을 조지는 심리적 지정학도 있는데 이념이나 종교가 그렇습니다.


심리적 지정학은 초반 관심끌기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최종해결은 무리입니다. 

지정학적 잇점을 가지고도 등신짓을 하는 나라가 있는데 스페인이 그렇습니다.


지브롤터를 영국에 뺏기고 그때부터 빙쉰이 되었는데 북한도 마찬가지고.

문제는 빙쉰 스페인은 더 빙쉰 포르투갈을 보고 스페인 정도면 준수하지 하고 착각하는 거.


김일성도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세계 200개국 중에 중간만 가면 된다. 100등만 하자.

백등이 꼴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헛소리. 이바닥에서 일등 아니면 사망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42 프랑스 철학은 사기다. 1 김동렬 2024-10-08 2689
7041 구조의 구조 김동렬 2024-10-07 2441
7040 구조의 발견 김동렬 2024-10-06 2372
7039 지식혁명의 구조 3 김동렬 2024-10-05 3025
7038 양수, 음수, 허수 김동렬 2024-10-04 2716
7037 개천절 유감 김동렬 2024-10-03 4287
7036 한국인이 착해졌다 image 김동렬 2024-10-03 4403
7035 의심은 쉽고 해명은 어렵다 1 김동렬 2024-10-03 3318
7034 게이가 존재하는 이유 김동렬 2024-09-30 4915
7033 자연선택설의 오류 김동렬 2024-09-29 4616
7032 진리와의 대면 3 김동렬 2024-09-29 4451
7031 세기말의 검은 구름 김동렬 2024-09-28 4909
»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 6 김동렬 2024-09-27 5588
7029 전체주의와 결탁한 좌파 김동렬 2024-09-26 5561
7028 신의 문제 김동렬 2024-09-26 5172
7027 악의 문제 2 김동렬 2024-09-26 4888
7026 내동설과 외동설 김동렬 2024-09-25 5439
7025 더 헌트 닫힌 사회의 비극 image 1 김동렬 2024-09-25 5564
7024 곽준빈의 경우 김동렬 2024-09-24 5495
7023 인간 여자가 발정기를 숨기는 이유 1 김동렬 2024-09-24 5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