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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41 vote 0 2024.09.23 (14:02:36)

    원자론과 인과율은 근대과학의 두 기둥이다. 밑바닥에서 인간의 사유를 규율한다. 모든 것의 어미가 되며 모든 한계 또한 거기서 비롯된다. 원자론은 사물 외부를 보고 인과율은 사건 외부를 본다. 둘 다 외부를 보는 시선이다. 존재 내부를 보는 논리는 없다.


    원자론 - 사물 외부. 쪼개지지 않는다. 내부는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인과율 - 사건 외부. 입구와 출구만 본다. 현재진행 과정은 무시한다.


    천동설은 외부의 행성이 지구를 돈다. 인간의 눈이 바깥을 향해 있으므로 바깥이 움직인다고 믿는다. 인류는 천동설의 인간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지 못했다. 객체 중심적 사고로 갈아타야 한다. 천동설은 외부 지향적 사고다. 내부 지향적 사고로 바꿔야 한다.


    천동설 - 인간 중심적 사고, 외부 지향적 사고

    구조론 - 객체 중심적 사고, 내부 지향적 사고


    인간은 관측한다. 관측의 주체와 객체가 있다. 관측의 주체는 인간이다. 인간 중심적 사고가 오류의 원인이다. 원자 내부에는 에너지의 밸런스가 있고 사건의 내부에는 현재진행의 과정이 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서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세의 문제다. 가만있는데 외부의 정보가 인간에게로 날아와 뇌에 꽂힌다. 원자론과 인과율은 인간이 자연의 존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당하는 것이다. 인간이 객체 내부로 쳐들어가는 능동적인 사유가 아니면 안 된다.


    원자론이 하드웨어라면 인과율은 소프트웨어다. 존재의 존存이 소프트웨어라면 재在는 하드웨어다. 재는 공간이고 존은 시간이다. 인과율은 시간의 존으로 인도하고 원자론은 공간의 재로 인도한다. 이상하다. 존재가 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눠질까?


    구조 - 내부 변화 중심적 사고. 에너지 방향전환 일원론

    존재 - 외부 관측 중심적 사고. 변화와 불변 이원론


    우주는 하나다. 둘을 통합하는 논리가 필요하다. 외부를 바라보므로 통합되지 않는다. 내부의 구조가 통합한다. 공간과 시간을 통합하면 변화다. 공간과 시간은 관측자인 인간이 기준이고 객체 자체의 질서로 보면 궁극적으로는 우주에 변화가 있을 뿐이다.


    변화는 시간과 공간, 존과 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다. 관측자인 인간의 입장을 배제한 객체 자체의 논리다. 객체 내부에서 동력, 엔진, 결정, 전달, 출력의 단계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모습을 봐야 한다.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우주를 연출한다.


    하나의 변화를 외부에서 관측하면 둘로 나눠진다. 변화하기 전과 변화한 후다. 변화 자신은 하나인데 존과 재, 시간과 공간, 영혼과 육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이원론으로 나눠진다.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있을 뿐인데 판단기준을 외부에 두므로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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