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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24 vote 0 2024.07.08 (13:07:20)

    바야흐로 논객의 시대는 가고 초딩의 시대가 왔다. 국힘 추태는 논평할 가치도 없다. 개싸움에 혀를 담그느니 자살하는게 맞다. 걸핏하면 사과하라고 한다. 사과하면 총선을 이긴다고? 박근혜가 사과하고 바로 탄핵된 것을 국민이 지켜봤잖아. 사과하면 즉사다.


    항상 그렇듯이 숨은 전제가 문제다. 사과하면 용서한다는 숨은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전쟁이다. 김일성이 남침 사죄하면 이승만이 용서하냐? 그런 짓을 했다가는 등에 총 맞는다. 사과 요구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배경에 유책주의 사고가 숨어 있다.


    파탄주의 관점으로 봐야 진실이 보인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고 적군이 사과하면 일제사격 신호탄이 된다는게 정답이다. 꼬랑지를 내린 개는 모든 개가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이 바닥에서는 곧 죽어도 가오다. 사과하고 용서받는게 아니라 사과하면 할복해야 한다.


    파탄주의가 되는 이유는 제 3자가 개입하여 일을 키우기 때문이다.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무질서해진다. 무질서 비용을 청구한다. 망한다. 유책주의가 먹힐 때도 있다. 가족 간의 갈등은 어른이 중재를 하므로 유책주의가 먹힌다. 근데 국회는 중재할 어른이 없다.


    정치판에서 대화를 통해 좋은 방안을 찾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회사에서 직원들 간에 회의할 때나 그렇고 국회에서는 다르다. 미리 결정해 놓고 회의에 들어간다. 내가 결정한 대로 밀어붙이되 상대방의 맞대응 카드를 알아내는 것이 대화를 하는 진짜 목적이다.


    대화를 통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지도자는 충분한 대화 후에 내 맘대로 결정한다. 그게 정치의 정답. 그럼 대화는 왜 하는가? 반대급부다. 상대방 카드를 돈 주고 사는 것이 대화다. 박영선이 이언주를 속여서 문재인에게 카드를 보여주고 장관자리를 샀다.


    문재인은 박영선이 적군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 성과다. 상대가 어떻게 초를 칠 수 있는지 알아내고 그만큼 보상을 하는 것이 대화다. 요즘은 정청래가 법사위원장으로 제법 뜬다는데 일방독주는 곤란하다. 정청래는 대화가 되는 사람인 척 연기를 해야 한다.


    내 맘대로 미리 액션을 결정해 놓고 대화로 상대방 카드를 알아내서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다. 파탄주의 관점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엿먹일 수 있는지 파악해서 그 카드를 돈 주고 사는 것이다. 다르마는 마이너스 사고, 유책주의는 플러스 사고다.


    유책주의는 중재해 줄 웃어른이 있을 때나 하는 것이다. 야꾸자가 큰 형님을 섬기는 이유다. 신상사 같은 대가리들은 양쪽의 카드를 모두 알아낸 다음 중재료 받아서 먹고사는 것이다. 유책주의는 사건이 증폭되지 않는 작은 집단에서 먹힌다. 시골에서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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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갈등조절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복종하면 평등으로 봐주고 대들면 차별로 조진다. 카드를 버리지 않는다. 만인은 만인을 통제할 무기를 쥐고 있으려고 한다. 개고기나 먹는 자들은 죽이려고 죽인다는 사실을 모른다.


    조질 마음을 먹고 작정하고 조지는 것이다. 중요한건 타자냐 아니냐다. 역시 유책주의와 파탄주의다. 유책주의는 한 편이라는 숨은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파탄주의는 적으로 간주한다. 적으로 선언되면 대상화되고, 타자화되고, 사물화된다. 찍히면 죽는 거다.


    개고기는 타자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들 중의 하나일 뿐. 극우들이 빨갱이라는 말을 좌파라는 의미가 아니라 타자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타자 = 사물 = 죽여도 되는 물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물리적 대상. 요즘 유행하는 말로 성적 대상화라는 것이 있다.


    대상화한다는 것은 인격이 없는 방송용 소품으로 본다는 것이다. 법률로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물건이다. 문제는 병사를 물건으로 보는 국힘이들. 그들의 눈에는 해병 사망이 장비파손이다. 문제는 그게 사실인 거다. 군수과 10종 보급품은 인간이라는 루머 있다.


    문제는 숨은 전제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만인이 만인에 대해 선의를 갖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적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거. 그런게 어딨어? 특히 서구에서는 만인이 만인을 잠재적 적군으로 간주한다. 적의 것은 당연히 훔친다. 유럽에 도둑이 많은 이유다.


    교통사고를 냈을 때 피해자를 한 번 더 치어서 확실히 죽여야 형기가 줄어든다는 루머가 있다. 세상이 이렇게 살벌하다. 사고는 리스크다. 리스크는 무조건 증대된다. 폭발한다. 아군이면 말을 듣고 적이면 일체의 연결을 끊어 추가피해를 막는다. 선택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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