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8 vote 0 2024.05.13 (13:09:10)

     https://v.daum.net/v/20240513120439670


    인간이 어떤 목적과 동기와 야망과 탐욕에 의해 움직인다는 생각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다. 인간은 오해된 존재다. 선악의 논리로는 인간을 통제하지 못한다. 탐욕을 지적한다고 해서 멈추겠는가? 브레이크 풀린 자동차가 내리막길을 가는 것은 탐욕 때문이 아니다.


    인간은 할 수 있으면 그 일을 한다. 더 쉬운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한다. 더 쉬운 일을 주지 않으므로 그 일을 하는 것이다. 돈벌이 일을 주었으면 그 일을 할 것이고, 스포츠맨 일을 준다면 역시 그 일을 할 것이고, 전쟁 일을 주면 역시 그 일을 한다. 왜냐하면 할 수 있으니까.


    바가바드 기타에서 크리슈나의 노래를 들어라. 고통과 대면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 인간이 행위하는 이유는 의무(다르마) 때문이지 목적이나 결과는 관심이 없다. 집단 속에서 일이 주어지므로 그 일을 한다. 인간의 행위 동기는 행위의 연속성 안에 내장되어 있어야 한다. 


    1. 해야 하는 일을 한다.

    2. 할 수 있으므로 그 일을 한다.

    3. 결과에는 관심이 없다.


    유대인들은 신와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목적을 좌절시키면 행위를 멈출 것이라고 믿지만 인간은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다. 독립투사가 일본을 공격한다면 이유는 일본의 어떤 허점을 봤기 때문이지 그 행동이 조선독립을 앞당긴다고 확신해서가 아니다.


    그래봤자 조선은 독립을 못 해. 그런다고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쏘지 않을 것인가? 일본의 허점을 봤는데도? 길이 없으면 가지 않는다. 길이 있는데 더 빠른 길을 주지 않으면 역시 그 길을 간다. 오타니가 이도류를 하는 이유는? 이유 따위 없다.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할 수 있고, 집단 속에서 그것이 필요하다면, 내가 그것을 하는 것이며 일의 성공과 실패는 내 소관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든 민간인이 희생되든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인류사의 한 장면일 뿐. 새옹지마는 돌고 돌면서 인류의 역사 안에서 용해된다. 


    인류의 민낯을 드러낼 기회가 있는데 드러내지 않겠는가? 이스라엘은 어떤 경우에도 팔레스타인을 이길 수 없다. 단지 추해질 뿐.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을 움직이는 것은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밸런스를 추구한다. 언밸런스가 있다면 행동이 격발된다.


    옳고 그름의 논리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것이다. 균형과 불균형의 논리가 진실이다. 집단에 불균형이 발생하여 있다면 균형에 도달할 때까지 움직인다. 문제는 불균형의 균형이다. 불균형이 있어야 균형에 도달할 수 있다는 딜레마다. 균형상태는 균형을 향해 움직일 수 없다.


    인간은 균형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움직임에 필요한 지렛대를 조달하려고 끊임없이 불균형을 만든다. 순도 백 퍼센트 완벽한 물은 얼지 않는다. 얼음이 언다는 것은 얼어야 균형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균형으로 가지 않는다. 불균형이 없으므로. 불순물이 있어야 얼게 된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인류가 좋은 문명을 가질 자격이 없는 비루한 존재임을 방증한다. 인간은 액션을 멈출 수 없고 액션에는 불순물이 기능하는 것이며 역할이 주어지므로 소멸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인류에게는 필요한 불순물들이다.


    인간은 메커니즘에 갇힌 존재다. 시스템에 단단히 결박되어 있다. 자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다. 물레방아가 도는 것은 물이 흐르기 때문이지 곡식을 찧겠다는 목적 때문이 아니다. 물길을 다른 데로 돌리면 아우성은 다른 곳에서 듣게 된다. 인류의 고통의 총량은 보존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36 자명한 진실 new 김동렬 2024-05-18 340
6835 불닭볶음면과 황교익 update 3 김동렬 2024-05-17 854
6834 석가의 의미 김동렬 2024-05-16 666
6833 첫 만남 김동렬 2024-05-16 672
6832 대란대치 윤석열 1 김동렬 2024-05-16 951
6831 석가의 방문 김동렬 2024-05-15 935
6830 윤암 수술법 김동렬 2024-05-14 976
6829 다르마를 따르라 1 김동렬 2024-05-14 684
6828 신라 마립간은 무엇인가? 2 김동렬 2024-05-14 604
» 전쟁과 인간 김동렬 2024-05-13 918
6826 전략적 사유 김동렬 2024-05-12 876
6825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5-11 855
6824 방시혁 민희진 윤석열 이준석 김동렬 2024-05-10 1267
6823 프레임을 극복하라 김동렬 2024-05-10 748
6822 일본과 독일의 성공 이유 김동렬 2024-05-09 1233
6821 직관론 김동렬 2024-05-08 765
6820 이성과 감성 김동렬 2024-05-07 881
6819 신임을 잃었으면 물러나야 한다 1 김동렬 2024-05-06 1311
6818 마동석의 성공 방정식 김동렬 2024-05-05 1210
6817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 김동렬 2024-05-04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