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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52 vote 0 2023.07.25 (20:56:26)

    도처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 본 황당한 일은 무인텔을 예약하면서 12개월 아이가 있다고 말한 사람 이야기다. 알고 보니 그게 12개월 된 개였다고. 바닥에서 잔다며 수건과 이불을 요구했다는데. 도처에 진상이 넘친다. 진상공화국 되었다. 애먹이기 달인이다.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교양이 없기 때문이다. 지식인이 아니라도 손님을 만날 때는 지식인 행세를 하는게 교양이다. 교양의 본질은 전문가를 존중하고 챔피언을 존경하는 것이다. 조선시대는 상놈도 선을 볼 때는 갓 쓰고 도포 입었다.


    못 배운 사람도 낯선 사람 앞에서는 배운 사람인 척한다. 오늘날에 와서 계몽주의가 퇴조하고, 농활이 사라지고, 대학생이 흔해지고, 지식인이 존경받지 못하고, 리더가 존경받지 못하고, 챔피언이 존경받지 못하고, 전문가를 우습게 아는 사회가 되어서 비극이 일어났다.


    교사를 우습게 보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지식인이 잘못했다. 지식인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소인배의 권력의지를 들키지 말아야 한다.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 배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표정관리 필요하다.


    조선시대 지식인은 그게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현해탄 건너는 통신사 일행 이야기다. 풍랑이 크게 일어나자 선원들이 동요했다. ‘동해 용왕님이 노했으니 어사또 영감은 어서 적삼을 벗어 바다에 던지소서.’ 일제히 울며 매달린다. ‘닥쳐! 한 식경이면 바다는 조용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제압해 보였다. 21세기에 지식인은 그런 기백이 없다. 천하의 강준만이 안철수 따까리 하고 있으니. 부끄러움을 모른다. 지식인은 초능력, 환빠, 사차원, 귀신, 종교, 음모론, 극단주의, 원리주의에 경도되지 말아야 한다. 정치적 프레임 걸기 기술 들키면 곤란하다.


    유럽은 백인 인구가 15억이므로 지식인도 많고 평론가도 많다. 지식인을 존경할 줄 안다. 그게 교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떠돌이 집시, 외국인, 이교도를 제압할 수 있다. 국민이 지식인을 우습게 보고 전문가를 우습게 알면 집시와 무슬림과 흑인이 바로 약점 잡고 공격한다.


    한국은 섬이다. 집시가 없다. 무슬림도 없다. 외국인도 거의 없다. 흑인도 없다. 얕잡아 볼 그 무엇이 없다. 그러므로 교양이 필요 없다. 뻔뻔하게 진중권 행동을 한다. 소인배의 권력의지를 들킨다. 국힘당과 민주당을 경쟁시켜 놓고 동시에 먹어야지. 정의당의 잔대가리다.


    그런 것을 국민이 알아채기 때문에 지지율이 0에 근접한다. 한국은 평론가 문화가 없다. 주례사 평론된 지 오래다. 전문가는 씨가 말랐다. 카이스트 교수가 창조과학회 한다. 사주, 궁합으로 논문을 발표한다. 주걱턱은 대머리와 어울린다는 개소리로 박사 따는 요지경 세상.


    풍수지리 하는 사기꾼이 교수 대접 받고 무려 전문가 행세다. 바닥이 좁으므로 경쟁이 없다. 지식인의 타락이 한국의 희망을 꺾고 있다. 필자가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는 툰베리의 소인배 행동을 까는 이유다. 보통사람은 그렇게 해도 되는데 인류의 대표자는 그럴 수 없다.


    정의당은 그러면 안 된다. 지식인 당이기 때문이다. 위엄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촐싹대지 말고, 경거망동 말고, 요행수 노리지 말고, 정치적 도박 하지 말고, 프레임 기술 쓰지 말고, 양자택일 요구 말고 흑백논리 구사하지 마라. 쪽팔리잖아. 지식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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