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39 vote 0 2023.06.01 (20:51:46)

    대중은 정치인의 거짓말에 속는게 아니라 거짓말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다. 그게 먹히기 때문이다. 약자에게는 먹힌다. 강자에게 먹히지 않을 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여럿이 담합한다는 것이다. 알잖아. 여럿이 담합하여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일도 아니라는 거. 


    거짓말이 먹히는게 아니라 그 담합이 먹히는 것이다. 거짓말은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는 장치다. 진실은 하나가 틀어져도 살지만 거짓말은 하나가 틀어져도 전체가 다 망하기 때문에 집단이 굳게 결속한다. 나쁜 사람이 결속하는 방법은 공범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사이비종교가 그렇다.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굳이 안 해도 되는 거짓말을 한다. 휴거소동 같은 뻔뻔한 짓을 벌인다. 거짓말인거 다 알면서. 거짓말은 집단에 확실한 목표를 제공하고 확실한 방향을 지시하고 집단을 결속시킨다. 집단의 선택지를 줄여 인질로 잡는다. 


    거짓말의 단점이 있다. 소수에게는 먹히는데 다수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바닥이 좁은 곳에서는 먹히는데 넓은 곳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신천지는 14만 4천 명으로 신도 숫자를 제한해 놓고 있다. 요즘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사이비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려는 거다. 


    거짓말은 적절히 폭력과 공포를 동반할 때 위력이 극대화 된다. 집권은 거짓말로 하고 통치는 폭력으로 한다. 자기네가 약자일 때는 거짓말이 먹히는데 강자가 되면 더 이상 거짓말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강자의 음모를 까발긴다. 


    정권을 쥐면 자기네가 강자다. 이제 거짓말로 통치할 수 없고 공포로 통치하고 폭력으로 통치해야 한다. 문제는 폭력은 더 큰 폭력에 깨진다는 점이다. 양아치는 조폭에게 깨지고, 조폭은 전국구에 깨진다. 독일은 미국에 깨졌다. 선거 때는 폭력을 할 수 없게 된다. 


    전두환도 친위쿠데타 타이밍을 놓쳤다.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박근혜도 비상계엄 타이밍을 놓쳤다. 선거 분위기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용산참사도 초반에 일어났다. 막판에는 폭력을 못 쓴다. 김영삼도 김대중을 구속시키지 못했다. 국민이 강자다.


    선거가 임박하면 공무원도 말을 안 듣는다. 굥정권이 조중동 위세를 잃고 검찰수사 폭력수단을 잃을 때 거짓말의 힘은 봄날씨에 눈 녹듯이 무너진다. 거짓말과 폭력과 공생한다. 거짓말로 집권하고 폭력으로 통치한다. 우리는 봤다. 노동자 때려잡기 쇼를 벌이고 있다. 


    1. 거짓말에 속는게 아니라 거짓말의 힘에 끌린다.

    2. 거짓말은 집단을 외통수로 몰아 결속력을 높인다.

    3. 거짓말은 자신이 약자일 때 먹히고, 외진 곳에서 먹힌다.

    4. 강자가 되면 먹히지 않으므로 폭력으로 갈아탄다.

    5. 거짓말과 폭력이 결탁할 때 위력은 극대화 된다.

    6. 폭력은 더 강한 폭력에 깨진다. 

    7. 선거 때는 폭력을 쓸 수 없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54 유체의 성질 김동렬 2023-06-12 4294
6353 비트코인 유나바머 김동렬 2023-06-12 4828
6352 신과 인간 2 김동렬 2023-06-11 3917
6351 김동렬의 구조론 image 4 김동렬 2023-06-11 4470
6350 신의 이야기 1 김동렬 2023-06-11 4082
6349 정의당 말아잡순 진중권 김동렬 2023-06-10 4153
6348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3-06-10 3165
6347 공유마의 법칙 김동렬 2023-06-09 5388
6346 생각의 출발 김동렬 2023-06-08 3641
6345 만유척력 김동렬 2023-06-08 5077
6344 사이코패스의 특징 김동렬 2023-06-07 5380
6343 즐기는 한동훈, 동성애 혐오, 호모 날레디 김동렬 2023-06-06 4658
6342 길 힘 법 김동렬 2023-06-06 4972
6341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렬 2023-06-06 4470
6340 국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6-05 5139
6339 인류는 생각할 줄 모른다 김동렬 2023-06-04 4004
6338 사랑은 거짓말이다 김동렬 2023-06-03 4900
» 거짓말과 폭력 김동렬 2023-06-01 4439
6336 결정자와 전달자 김동렬 2023-06-01 3795
6335 이기는게 원인이다 김동렬 2023-05-31 4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