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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940 vote 0 2004.02.16 (20:29:15)

우리당 30.6%, 한나라당 18.4%, 민주당은 11.8%로 나타났군요.(문화일보). 딴잔 샴쌍둥이를 또다시 앞질렀습니다. 무차별 폭로전 때문에 판세가 전반적으로 하향안정화되는 경향입니다.

『 이승연이 홀딱해명 기자회견에 들고 나온 짐승가방이 우리 돈으로 3천5백마넌 하는 Red Matte Crocodile Hermes Birkin bag이라는 설이 있는데 사실이오? 터무니없지만 워낙 차떼기 책떼기가 횡행하는 시절이라. 』

동아일보는 정당지지도와 총선지지도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우리당을 20프로선 까지 끌어내리는 재간을 보여주는군요. 부동표가 많은 듯이 조작해서 한가닥 희망을 가져보자는 거지요. 그러나 부동표라는 것은 가짜입니다.

판별분석을 반영하면 진짜 부동표는 5프로 밖에 없습니다. 역대 선거 결과가 증명하듯.. 한번 판이 짜여지면 판세는 요지부동입니다. 부동표는 사이좋게 갈라먹는 것이 공식입니다.

물론 부동표의 향방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판별분석으로 알 수 있듯이 역대선거에서 부동표는 대략 5프로 정도 존재하며, 이 5프로가 막판 악재의 등장에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예컨대 초원복집사건, 남북정상회담, 칼기격추사건들인데 이 5프로는 특히 수도권의 표심에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수도권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5프로 범위 이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 부동표가 당락을 결정짓습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수도권 민주당후보가 대략 1000표 차로 엎어진 것이 그 때문입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부동표는 의미없습니다.

부동표는 수도권에서 5프로 이내일 때 유의미하다
부동표로 잡히는 부분은 남편이 찍으라는 후보, 서울있는 자식이 전화로 알려주는 후보, 친구들의 모임에서 공론을 주도하는 사람이 알려주는 후보를 찍을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다 임자있는 표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공식이 있습니다. 수도권의 부동표는 우리당으로, 영남의 부동표는 한나라당으로 갑니다. 호남의 부동표가 문제인데.. 과거 자민련처럼 간판을 살려놓을지 아니면, 아니면 민국당처럼 간판을 내리게 할지인데 저는 후자로 봅니다.

대안부재의 충청보다는 대안이 있는 호남이 더 전략적 투표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정동영이 대안이지요. 지금 민주당 지지로 잡히는 10프로는 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바라는 표로 봅니다. 막판에는 반한나라 단일대오로 몰아줍니다.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당에 표를 줄 이유는 없지요.

실제로는 대통령의 당과 대통령에 대한 견제당이 있을 뿐이며, 전국적으로는 대략 40 대 20의 구도입니다. 이를 100으로 나누면 대략 60 대 30 대 10으로 나타납니다. 전국구와 임자 있는 무소속(당선후 입당파)을 포함하면 우리당 150석, 한나라당 90석, 군소정당 30석 정도로 예상합니다.   

중앙일보 홍회장의 이상한 고백
물론 많은 악재들이 잠복해 있습니다. 중앙일보 홍회장이 노무현과의 대담에서 ‘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면 무슨 이상한 법을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게 정곡이지요. 이를 역으로 뒤집으면 만약 우리당을 창당하지 않고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100프로 졌다는 말입니다.

여당의 횡포에 대한 견제심리지요. 전통적으로 야당의 유일한 비빌언덕이 여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입니다. 문제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45프로 대 26프로)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한나라당을 견제할 판이지요.

결론적으로 선거 60일 앞둔 지금 판세는 이미 굳었으며 하나 남은 막판 악재는 여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이며(413총선에서 패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승리사실을 끝까지 비밀에 붙여야 합니다.

절대 찍어주지 말아야 할 후보들

1) 유세장에서 절 하는 후보
2) 유세장에서 엉엉 우는 후보
3) 옥중출마 하는 후보
4) 지역예산 따오겠다는 후보
5) 몸싸움대장, 폭로대장, 저격수 등 의사당 안에서 자기 역할을 특정하는 후보

국회가 왜 존재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본이나 독일이라면 국가 안에 작은 봉건국가들이 있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대립구도가 있는 거지요. 의원은 지방을 대표하여 중앙을 견제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도시국가 비슷합니다. 전국이 하나의 지역구에요.

유권자 숫자가 도시의 1/3도 안되는.. 심지어는 1만 5천표 정도로 당선되기도 하는 지방의원들은 사실 문제가 있는 겁니다. 지역이 아닌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지역일꾼이 아니라 잠재적 대통령이라고 주장해야 말이 되는 겁니다.

지역일꾼인가 지도자감인가?
특히 현역들 중에서 ‘나는 비리가 없다 억울하다’는 식으로 해명하는 의원들 있는데 역겨운 노릇입니다. 비리 없으면 다 국회의원 됩니까? 지들 입장에서는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지역의 일꾼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국회는 DJ급, 노무현급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지도자의 요람입니다.

국회의원은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머슴도 아니고 일꾼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머슴론, 일꾼론 내세우는 사람은 안됩니다. 과거에 많이 있었던 구호 말입니다.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자”는 슬로건 말입니다. 천만에요. 일꾼이 아닌 말꾼을 뽑아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일한다는건 다 거짓말입니다. 역사이래 국회의원이 일한 예는 없어요. 그들의 소위 일이란 것은 결혼식 주례나 서고 상갓집에 문상하는 것인데 이런건 안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좋은 인재 하나를 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뺑뺑이를 돌려 신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자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신인을 키우다 보면, 그 중 한 둘 DJ, 노무현, 정동영, 강금실, 유시민 같은 진짜가 걸릴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그냥 ‘국회의원이나 해먹겠다’, ‘지역구나 챙기겠다’ 이건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모든 의원은 잠재적인 전국구여야 하며, 잠재적인 대통령후보, 또는 장관후보여야 합니다.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를 가망 없이.. 지역주의에 의존하여 지역 말뚝이나 할 사람은 걍 묻어버려야 합니다.  

아니면 국회를 폭파해 버리든지..

유권자 입장에서 국회의 진짜 용도는.. 되도록 많은 신인을 공급하고, 되도록 많은 퇴물을 탈락시켜.. 30년 앞을 내다보고, 겨레의 진정한 리더가 될 싹수있는 인물이 나타날 확률을 높여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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