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는 무질서도 증가다. 이를 뒤집으면 질서도 우위다. 엔트로피는 의사결정 손실이다. 에너지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손실이 일어난다. 자동차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운동에너지를 잃는다. 공중에 던져진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이때 정점에서 잠시 멈춘다. 운동에너지는 0이 된다. 모든 의사결정은 운동에너지가 제로가 되는 지점을 통과한다. 은행은 왜 이자를 받을까? 손실 때문이다. 빌려간 돈을 안 갚는 사람이 있다. 고객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고 은행은 지불준비금을 충당해야 한다. 무슨 결정을 하든 반드시 손실이 있기 때문에 그 손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기구가 공중에서 상승할 때는 모래주머니를 던져서 무게를 줄여야 한다. 내려올 때는 헬륨가스를 빼서 부력을 줄여야 한다. 어느 쪽이든 손실은 무조건 일어난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집합은 원소의 합보다 크다. 부부는 신랑+신부보다 크다. 가족은 식구 한 사람 한 사람보다 크다. 의사결정은 집합이 주체가 되고 원소가 객체가 된다. 주체가 객체보다 크다. 사건은 닫힌계가 자원들보다 크다. 원소가 집합보다 작은 것을 엔트로피라 한다. 우주의 제 1 원리는 엔트로피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도 증가다. 즉 질서도의 손실이다. 이득은 없을까? 엔트로피 반대편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권력이다. 다른 말로는 이기는 힘이다. 권력은 안티 엔트로피다. 의사결정에 따른 구조손실에 대한 담보다. 집합이 원소보다 큰 만큼 권력이 있다. 도구는 손잡이가 있다. 실제로는 칼날을 쓰지만 인간은 손잡이를 쓴다. 엔트로피가 칼날이라면 권력은 손잡이다. 손잡이가 칼날을 지배한다. 손잡이는 칼날보다 조금이라도 커야 한다. 낚싯대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사람의 팔다리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의 중심부는 크고 말단부는 작다. 칼날이 1이라면 손잡이는 2다. 자연이 칼날을 다루는 방법은 닫힌계를 만드는 것이다. 사건은 변화를 촉발하고 변화는 움직이며 움직이면 떨어지고 이때 따라가는 것이 닫힌계다. 움직여서 원래 위치와 떨어졌기 때문에 외부의 힘을 사용할 수 없다. 내부에서 힘을 짜내야 한다. 이때 힘을 짜는 쪽과 당하는 쪽은 대칭된다. 짜는 쪽이 조금이라도 커야 한다. 자연은 그런 상태, 주체가 객체보다 우위인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결 따라가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줄여서 객체에 대한 주체의 우위를 달성한다. 권력은 사건 안에서 닫힌계 내부의 대칭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구조에서 객체에 대한 주체의 우위다. 자연에서 사건은 무질서도의 증가에 대응하여 질서도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그것이 결 따라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