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지도자는 기 포지션에 서야 한다. 윤석열이 까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은 방금 취임한 사람이 아니라 방금 퇴임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즐기고 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보인다. 선거는 끝났고 꿈을 이루었고 이제 놀면 된다? 윤석열은 결에 서 있다. 한동훈, 한덕수 두 한 씨는 문재인 노무현을 걸고 자빠진다. 미래를 말하지 못하니 과거를 끌어들인다. 이념이 없기 때문이다. 깃발이 없기 때문이다. 결에 서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군부독재 세력은 일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군홧발로 깠다. 윤석열은 그냥 조진다. 일을 시키지 않는다. 시키지 않으면 다들 긴장이 풀린다. 긴장이 풀리면 군기를 잡는다. 깐다. 조폭처럼 이유 없이 깐다. 생트집을 잡아서 깐다. 일을 시키지 않고 억지로 트집을 잡으려니 과거를 건드릴 수밖에. 결국 노무현, 문재인을 끌어들인다. 노무현 때 명계남이 까이고, 이명박 때 유인촌이 까이고, 박근혜 때 최순실이 까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도자는 깃발을 들고 맨 앞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만들려는 것이다. 깃발이냐 궁물이냐다. 깃발은 사라지고 궁물대잔치 벌어졌네. 이런 것이다. 기승전결의 논리다. 너희는 기를 주장하지만 사실은 결이잖아. 깃발을 휘두르지만 사실은 궁물에 관심이 있잖아. 앞에서 이끄는 지도자는 없고 뒤에서 해먹으려는 땅거지들만 꼬이네. 이런 이미지를 덧칠한다. 조중동은 열심히 발굴하여 하나 찾아낸게 명계남이다. 청와대 근처에도 안 간 명계남을 의심한다. 너 몰래 청와대 갔지? 갔잖아. 이실직고해. 넌 갔어. 누명을 씌워 억지로 깐다. 유인촌은 당당하게 청와대 갔다. 그리고 당연히 까였다. 최순실은 까이기 싫어서 뒷문으로 밤중에 드나들었다. 결국 살처분되었다. 윤석열은? 궁물 애들이 아주 사단급으로 모여서 용산궁을 점령했다. 어디서 얄궂은 애들을 잔뜩 많이도 불러모았다. 명계남은 청와대 구경도 못 하고 까였는데 얘네들은 명계남 반의반도 안 되는 자들이, 강용석보다 못하고 전여옥보다 못한 자들이 떼로 몰려가서 용산궁 접수했다. 우리는 곧 죽어도 기에 서야 한다. 깃발을 들어야 한다. 구조론은 인류 중에서 가장 앞서 있다. 선두에 서서 깃발을 들고 한 방향을 가리킨다. 단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일어서야 할 출발점을 가리킨다. 여기서 일어서라. 이것이 구조론의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