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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07 vote 0 2022.07.22 (10:53:50)


    아스퍼거인은 연역으로 사고한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경향이 있다. 꼬맹이 때부터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조화를 느낀 것이다. 어색하고 어긋난다. 겉돌게 된다. 끼면 불편하고 나가면 외롭다. 그게 뭔지 조사해 봤다. 구조론이 만들어졌다.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데?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보통사람의 말하기 방법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 말하기 방법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항상 전제를 깔고 말하게 되는데 일단 말이 길어진다. 그냥 ‘저 사람은 키가 크다’고 말하면 되는데 ‘저 사람의 영양상태가 좋은 것이 키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포착할 수 있다.’고 복잡하게 말해야 뭔가 말을 한 듯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있어 보이잖아. 말에도 가오가 있다고. 폼이 있는 거야. 중국 고대 문헌은 꼭 부정어법으로 말한다. 그냥 좋다고 말하면 되는데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아니한가 하고 복잡하게 말한다. 그냥 먹겠다고 말하면 되는데 먹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쏘아붙인다. 문어체다.


    독특한 어법을 쓰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고 문장이 길다 보니 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놓친다. 말해봤자 분위기를 깨뜨릴 뿐이다. 화기애애한 또래들의 대화 분위기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냉담한 관찰자가 되어버렸다.


    1. 말과 생각은 전제와 진술로 대칭을 지어 연역해야 한다.


    2. 전제와 진술을 통일하는 제 3의 것이 발견해야 할 조절장치다.


    3. 조절장치에는 권력이 있고 맥락이 있고 방향성이 있다.


    4. 계 안에서 한 방향으로 권력을 따라가고 맥락을 따라가는 것은 사건이다.


    5. 지식은 곧 분류다.


    6. 사건이 진행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 5단계로 모든 것을 분류할 수 있다.


    7. 시간과 공간과 물질은 없고 상호작용구조 안에서 에너지의 일방향성이 있다.


    8. 사건은 닫힌계 곧 상호작용구조 안에서 일어난다.


    9. 상호작용은 둘의 연결이 유지되는 방향으로만 진행된다.


    10. A의 변화와 B의 변화를 통일하는 C는 변하지 않지만 그 C가 변할 때는 연결상태를 유지하는 일방향이며 닫힌계 안에서 그 역은 상호작용이 끊어진다.


    11. 존재는 인간이 가리켜 지목하는 어떤 객체에 없고 어떤 둘의 관계에 있다.


    12. 존재는 없고 의사결정구조가 있을 뿐이며 같은 결정을 반복하는게 존재다.


    13. 어떤 A는 성질을 가질 수 없고 어떤 A와 B의 C에 대한 상대적인 거리가 성질을 가진다.


    15. 원자든 양자든 소립자든 지목되는 자는 성질이 없다.


    인간의 언어는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반영하지 못한다. 도가도 비상도이며 명가명 비상명이다. 작은 언어에 큰 자연을 때려넣으므로 에러가 발생한다. 반대로 큰 자연에 작은 언어를 종속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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