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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만평』완장만 차면 사고치는 사덕이가 대표등신 병렬이를 물먹였다고 한다. 참 개념없는 인간이다. 이민우총재 때 그버릇 또나왔군.

인간의 체내에는 두가지 중요한 조절계가 있다. 곧 신경계와 내분비계이다. 신경계와 내분비계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이용하여 내부환경의 일정화 즉 항상성을 유지한다. 쉽게 말하면 『컨디션 조절』이다.

인체의 컨디션은 신경계와 호르몬이 조절한다면 국가경제의 컨디션은 무엇이 조절할까? 애덤스미스는 시장원리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자동으로 조절해준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그것으로 충분한가?

인체의 컨디션조절이 신경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의 작용도 필요로 하듯이 자본주의컨디션도 시장원리 하나만으로 조절될 수 없다. 국가경제에서 호르몬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증권가 격언으로 『루머에 사고 재료에 팔아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가격이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산다는 시장원리와 반대로 움직이라는 말이다. 증권시장은 때때로 시장원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면에서 호르몬과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 신경계(전기적반응) - 즉각적 대응 (보이지 않는 손, 시장원리) - 가격이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판다.
● 내분비계(화학적 반응) - 시간차 대응(증권시장의 역설적 운동원리) - 가격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판다.

쉽게 이야기하자. 신경계가 자동차의 핸들이라면 내분비계는 기어 혹은 엑셀레이터이다. 핸들은 즉각적 반응을 하는 점에서 신경계에 비유될 수 있고 기어는 시간차반응을 하는 점에서 호르몬의 작용에 비유될 수 있겠다.

요는 인체이든 경제이든 컨디션조절은 어떤 특정한 한가지 수단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증권이라는 호르몬 외에도 정부의 보이는 손, 곧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이라는 호르몬주사제 처방도 있을 수 있다.

자본주의를 맹신하는 조중동의 시장만능주의적 발상은 인체의 신경계만 알고 호르몬의 작용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는 세상의 반쪽 밖에 보지 못하는 단견이다. (이런 바보들 매우 많다)

빠른 손과 느린 손의 역할분담
물론 증권시장이 항상 시장원리와 반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넓게 보면 증권도 시장원리 안에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내분비계(호르몬) 또한 엄밀하게 따지면 신경계의 일부이다.(둘은 학문적으로 엄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동일한 기원에서 출발하여 각기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증권은 시장보다 약간 앞서간다. 앞서가므로 예측에 지배되고, 예측은 시장에 대한 예측이면서 동시에 다른 투자자의 행동에 대한 예측이기 때문에 현실과 반대로 가기도 하는 것이다.

호르몬의 역할은 증폭이다. 즉 눈앞에 나타난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몇십배로 증폭시켜서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것이다. 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지 않고 허풍을 치고 과장을 해야하는가?

철학하자! 도무지 무엇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란 말인가?

우리는 때로 흥분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바람을 내기도 한다. 희노애락의 감정들이다. 이는 언뜻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과연 인간의 감정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나쁜 것일까?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개나 원숭이를 훈련시켜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동물들은 한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를 못한다. 인간이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우수한 점은 집중력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한가지 일에 진득하게 집중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 인간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집중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곧 중요도의 판단에서 온다. 어떤 일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감정이다. 이는 호르몬의 작용이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 중요한가 아니면 돈이 중요한가?』
『환경보호가 중요한가 새만금개발이 중요한가?』

이런 것을 판단하게 하는 것은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적 감성일 때가 많다. 왜 인간은 집중하고 몰두하는가?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 흥분, 그 즐거움, 그 신바람, 그 열정이 호르몬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증권시장이 왜 필요한가? 이와 같은 중요도의 판단, 우선순위의 판단을 위해서이다. 시장원리 만으로는 도로, 항만, 공항과 같은 국가기간시설이나 교육, 환경, 보건, 의료, 복지, 안보 등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없다.

요즘 인터넷벤처가 다시 뜬다고 한다. 맨 먼저 증권시장에서 반응이 온다. 만약 증권시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죽을 기업이 기득권으로 버텨서 잘 안죽게 되고, 살릴 기업이 투자를 받지 못해 죽어가게 된다.

DJ의 신경계 정치와 노무현의 호르몬 정치
DJ는 대세장악형이고 노무현은 위기돌파형이다. DJ는 대마불사(大馬不死)형이고 노무현은 난국타개형이다. DJ는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며 제 길을 가는 사람이다. 노무현은 위기가 닥치면 산개하여 퇴각했다가 재집결하기를 반복하는 스타일이다.

자동차가 기어를 올릴 때는 클러치를 끊고 속도를 늦춘다. 착각해서 안된다. 속도를 늦추기 위해 클러치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클러치를 밟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코드를 거꾸로 읽고 있다. 그들은 노무현이 핸들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었다고 믿는다. 과연 노무현이 노동정책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전환했는가? 천만에! 실은 기어를 1단에서 2단으로 바꾼 것이다.

DJ는 우상귀와 좌변을 모두 잃는 대신 중앙에 큰 집을 짓는 스타일이고 노무현은 네귀와 중앙이 분리된 채 각각 살아나 다시 하나로 이어지는 스타일이다.

DJ는 잃은 만큼 얻고 얻은 만큼 잃는다. 공과 허물이 50 대 50이나 명분을 선점하므로서 결과적인 성공이 된다. 노무현은 네 귀가 모두 위태로우나 각기 두 집을 내고 살아내기에 성공한다. 노무현의 시간차 공격은 영화로 치면 극적인 반전이 되고, 씨름으로 치면 뒤집기 한판이다.  

DJ는 이성적이고 노무현은 감성적이다. DJ는 N과 S의 두 극이 맞서는 전기반응식 정치를 하고, 노무현은 폭발과 냉각을 반복하는 화학반응식 정치를 한다. DJ가 베토벤이면 노무현은 모차르트이다. DJ가 균형을 추구한다면 노무현은 조화를 추구한다. DJ가 직접효과에 치중한다면 노무현은 시너지효과에 치중한다.

DJ와 노무현은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처럼 다르다. DJ는 아웃복서처럼 보이지만 인파이터이고 노무현은 인파이터처럼 보이지만 아웃복서이다. 착시현상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두 사람은 스타일의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DJ를 읽는 눈으로 노무현을 읽으려 해서는 결코 노무현을 이해할 수 없다.

조중동은 범개혁진영을 이간질 할때만 노무현의 코드론을 써먹는다. 내각의 누군가와 노무현의 말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코드가 맞지 않다는 식이다. 천만의 말씀! 실은 그 반대이다. 노무현과 언행을 일치시키는 것은 실은 코드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알아야 한다. 노무현의 정치적 대응은 신경반응이 아니라 호르몬반응이다. 즉각적 대응이 아니라 시간차대응이다. 노무현은 면전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척 하면서 실은 그 뒤에 있는 사람에게 사인을 보내는 사람이다.

『노무현의 발언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그 일주일 앞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일주일 뒤에 무슨 일이 예정되어 있는지를 헤아려야 한다.』

신경계의 전기반응은 계 전체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만 호르몬의 화학반응은 희노애락애오욕을 관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호르몬이 별도의 기능을 가지고 영역이 분리된채 공존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이심전심으로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른바 코드가 맞는 것이다.

DJ는 전속항진으로 파도를 치고나가는 사람이고 노무현은 기어조작으로 파도를 타고넘는 사람이다. DJ는 의중을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참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노무현은 인체의 다양한 호르몬작용과 같이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팀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서영석, 박경림, 정우성 주연 신작영화 똥개, 극장에선 볼 수 없습니다.『걍~ 웃자고!』

서프라이즈 어디로 가는가?  
아는게 많은 지식인들은 신경계의 역할에 치우치는 것이 보통이다. 서프라이즈의 신바람주의는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르몬의 작용과 같다.

호르몬은 증폭하는 역할이다. 점화단계에서는 불을 붙여놓고 뒤로 빠진다. 폭발단계에서는 외곽으로 널찍히 간격을 벌려주므로서 대피하게 한다. 노무현과 서프라이즈의 시간차공격은 자동차가 고빗길을 오를 때 1단기어로 숨을 고르며 높은 RPM의 힘을 비축했다가 단번에 오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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