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인과 연이 서로 얽혀 있는 상의의존(相依依存)의 결과이며, 인과 연의 직선적인 관계를 말하는 인과률의 세계가 아니다. 프리고진은 복잡계에 관한 〈산일(散逸) 구조론〉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과 새질서(생성)의 발생(자기조직화)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통계역학, 비선형수학, 분기이론, 확률과정론 등 최첨단의 과학지식을 총동원해서 이를 설명한 것이다. 새로운 질서가 발생하는 자리(場)를 산일구조(散逸構造, dissipative structure)라 하는데 그 형식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산일구조 : 에너지나 물질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으며(계방계), 그 출입이 평형이 아닌 상태에 있는 것’ 요컨대 새 질서는 비평형상태에서 형성되는 산일구조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프리고진 과학의 핵심적인 내용은 '소산(消散)구조 '(dissipative structure)' 와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에 대한 이론이다. 평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불안정한 비평형 상태에서 미시적인 요동의 효과로 거시적인 안정적 구조가 나타날 수 있는데, 프리고진은 이때 나타나는 안정적 구조를 소산구조라고 하고 이런 과정을 자기조직화라고 불렀다. 소산구조와 자기조직화가 바로 카오스로부터 질서를 가져다 주는 메커니즘인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세계 지식인 지도] 프리고진과 브뤼셀학파
프리고진은 열역학적 평형 상태는 자연에서 드문 현상이고 오히려 비평형 상태가 일반적이라는 데에 착안했다. 계(시스템)의 안정적 ‘있음’(being)의 상태를 연구하는 것이 평형 열역학이라면, 불안정적 ‘됨’(becoming)의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 비평형 열역학이다. 그가 주장하는 ‘복잡성의 과학’은 열역학적으로 비평형 상태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돌이킬 수 없이 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비가역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복잡성이란 평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복잡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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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형 상태에서 자기조직화가 드러난다는게 구조론과 일맥상통한 말같은데 비슷한 생각을 했나봅니다. 무려
이론명에 구조론이들어가다니.
1915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수학자 힐베르트도 장방정식을 알고 있었죠.
뉴턴이 아니라도 미적분학은 등장하게 되어 있고
아인슈타인이 아니라도 상대성이론은 언젠가 나타나게 되어 있고
구조론과 유사한 학계의 접근도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은 두서없는 코끼리 장님만지기식 접근입니다.
모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인류 중에 거의 없는듯.
그러나 수십년 안에 뭔가 그림이 나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