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우체국이었소 . 쉬는날이라 들어가진 못했지만.
ahmoo
aprilsnow
낮에 들었을 때보다 좋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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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오고가는 차 안에서 세살박이 어린 딸(지금은 중학생이 된)이 뒷자리에서 목청높여 저 노래를 따라부르곤 했던...
그런 가을이 생각나는군요.
그 시절 달리는 차안에서도 흐르는 세월속에서도 기다리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