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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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607 vote 0 2010.08.03 (23:44:14)

  민주당이 뭘 잘못했는데?

 

  (며칠 전에 쓴 글이라 지금 분위기와는 다르겠소이다만.. 요즘 써놓고 안 올리는 글이 많소이다.)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을 때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는 개나 소나 다 민주당 때리기에 동참해야 하는듯 하다. 다들 세상 참 쉽게 산다. 당신네들은 좋겠다. 그렇게 쉬우니. 그냥 민주당 때리면 되고! 장난하나? 정치가 장난인가?  

 

  민주당은 잘못한 것 없다. 잘못하고 자시고 간에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민주당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과잉기대, 지나친 역할부여다. 그러는 지는 뭐하고 남에게 역할을 미루나 말이다. 예컨대 000 같은 분은 노상 진정성 타령을 하며, 사즉생의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필자가 이 분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는게 아니라, 참 열심히 쓰는데 알맹이가 없는 전형적인 예가 되지 싶어서다.) 하긴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논객은 한 수 앞을 봐야 한다. 논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 위치에 서 있으면 안 된다. 논객이라면 까놓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기 꺼려하는 진실 말이다. 위기 때는 진실 이상의 무기가 없다.

 

  그동안 앞장서서 단일화를 주장하던 분이 누구셨더라? 단일화만 하면 다 되는 것처럼 설레발이 치던 분이 누구셨더라? 단일화? 그거 사기다. 다 아는거 아닌가? 네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분명히 말한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만병통치약이 있다고 믿는 것 만큼 위험한 거 없다.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던 거다. 그때는 단일화만 하면 된다고 떠들다가, 막상 단일화를 해도 안 되니까 더 정신차리고, 더 진정성 앞세워서 더 열심히 하면 되는거 처럼 말하는데 그게 사기다. 단일화 자체가 정치적 사기가 명백한데 어떻게 한 입에서 단일화와 진정성, 두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단일화라는 것이 열심히 안하고 꽁수로 거저먹겠다는 건데, 단일화 주장하는 그 입으로 어떻게 목숨걸고 열심히 하라는 말이 나오는가?

 

  단일화는 사기다. 사기노선으로 가려면 계속 사기로 가야 한다. 진정성 노선으로 가려면 계속 진정성으로 가야 하고, 열심노선으로 가려면 계속 열심만 외쳐야 된다. 단일화 주장하다가 안되니 진정성 주장해보고, 그래도 안되니 열심 주장해보고 그래도 안되니, 정신차리라고 해보고 이래보고, 저래보고, 요래보고, 조래보고, 이건 뭐 십전대보탕에 감초넣고, 인삼놓고, 당귀넣고, 대추넣고, 녹용넣고, 좋다는건 다 넣고, 에라이 모르겠다 뭐라도 있는건 다 털어넣어보자는 식이니, 종국에는 더 넣을게 없어서 허당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힘들더라도 진실의 길을 가야 한다. 87년에는 저쪽이 3이고 이쪽이 1이어도 졌다. 92년에는 정주영이 잘라줬어도 졌다. 97년에는 이인제가 잘라주고 김종필이 밀어주고 해도 IMF 와중에 겨우 이겼다. 2002년 역시 정몽준이 도와주고도 호남표+충청표+영남표 일부를 합쳐서 겨우 이겼다. 이러한 정치지형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쪽표 다 모아도 저쪽표 다 모이면 진다. 단일화 해도 진다. 그거 정동영때 다 입증된거 아닌가? 이쪽표가 결집하면 저쪽표도 결집한다. 당연한거 아닌가? 진정성으로 해도 진다. 열심히 해도 진다. 목숨 걸어도 진다. 무슨 짓을 해도 진다. 그러니 이건 누구 잘못도 아니다. 누구 나무란다고 될 일이 아니다. 우리 곧 죽어도 이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어차피 질 것이 확실한 길로 가면서 요행수 바라면 안 된다. 긴장이 첨예해질수록 요행수의 성공확률은 줄어든다. 작은 싸움은 요행수가 작용하지만 큰 싸움은 요행수로 못 이긴다.

 

  결론은 앞으로도 이기려면 이쪽표 다 합치고, 거기에다 플러스 알파로 저쪽표를 둘로 쪼개야 한다. 그런데 이쪽표 다 합치면 그만큼 저쪽표도 합쳐진다. 이쪽에서 민노당, 참여당, 민주당 다 합치면 반대로 저쪽도 위기의식으로 똘똘 뭉쳐서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거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97년에 김대중 대통령은 김종필에게 줄거 다 주고, 거기에다 덤을 더 얹어줬다. 총리만 준거 아니다. 각료 상당수 얹어주고 별거 다 줬다. 그 약속 다 지켰다. 김종필은 먹고 먹고 또 먹었다. 80년대 초반에 필자가 처음 공주에 들렀을 때 기억으로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있었다. 낡아서 흔들흔들 하던거. 지금 몇 개인지 세어보시라! 이건 물리학이다.

 

  다음에 우리가 이기는 경우의 수는 세가지 뿐이다.

  1) 이재오와 박근혜가 치고박고 싸워서 한나라당이 분당되는 것.

  2) 이쪽에 유리하게 개헌을 하는 것.

  3) 수도권을 얻고 충청을 지키고 영남을 쪼개는 것.

 

  1번은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홍시 떨어지기 기다리는 꼴이라 되려다가도 기대하면 더 안된다. 이재오와 박근혜가 한나라당이 두 나라당 되게 싸울 수 있지만 우리가 싸우라고 자리 깔아주면 안 싸운다. 이쪽이 뭉치면 저쪽도 뭉치는 거다. 그러므로 논외. 2번은 우리가 개헌할 힘이 없으므로 논외. 3번을 보고 가야 하는 거다. 그건 뭉치는게 아니고 경쟁하면서 계약하는 거다.

 

  확실한 길로 가면 행운이 더해질 수 있지만, 요행을 바라면 오던 행운도 도망간다. 이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요행을 바란다는건 자신의 행동반경을 좁힌다는 거고, 동선이 짧아져서 행운이 올 확률도 줄어든다. 단일화는 동선을 좁히는 거다. 진정성도 동선을 좁히는 거다. 열심히도 동선을 좁히는 거다. 진정성이든 열심히든 그거 다 승기를 잡은 다음에나 해야 하는 거다.

 

  그냥 열심히 할게 아니라 길을 알고 가야 한다. 나침반을 챙기고 지도를 보고 가야 한다. 그래야 어문 데서 헤매다가 이 산이 아닌게벼 하면서 되돌아오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아주 노골적으로 계약을 해야 한다.

 

  ◎ 멍청이들이 지는 법 - 35프로 확률에 베팅한다. 결과는 실패. 작전을 바꿔서 40프로 확률에 베팅한다. 결과는 실패, 다시 바꿔서 45프로 확률에 베팅한다. 결과는 실패. 30프로나 40프로쯤 가지고 있으면, 운 좋을 경우 상대의 실수를 족쳐서 이길 거 같지만 안 된다. 오던 운이 도망간다.

 

  ◎ 고수들이 이기는 법 - 20프로 확률이 있는 같은 자리에 계속 반복하여 베팅한다. 이 경우 3번 베팅해서 이길 확률이 60프로, 두 번 베팅해서 이길 확률이 40프로다. 이건 상당히 해볼만한 승부다.

 

  대략 무슨 이야기 하는지 알아들었을 터. 낮은 확률이라도 계속 가다보면 이기는 수가 있다. 조금씩 승산을 쌓아가는 거다. 이를 테면 이런 거다. 메시가 오른쪽을 계속 돌파한다. 실패한다. 그러나 반복하면서 상대수비수를 파악하고 상대수비에게 거짓 정보를 주입한다. 그 코스를 서너차례 반복하여 공략하면 상대수비가 먼저 알고 그쪽으로 온다. 그 경우 반대쪽에 공간이 빈다. 저쪽으로 크로스 하나 올려주면 골 들어간다. 그러나 보통 평론가들은 어떤가? 메시가 같은 코스를 세 번, 네 번 반복 공략해서 실패하면 저 바보, 저 멍청이, 저 한심한, 수비가 몰려있는데 왜 그리로 가나? 미쳤냐? 하고 거품문다. 이래서 평론가 못믿는다.

 

  반면 메시가 이 코스로 한번 찔러보고 안되니, 중앙으로 한번 찔러보고, 그래도 안 되니 또 왼쪽으로 한번 찔러보고, 이렇듯 계속 바꾸면 들어갈듯 들어갈듯 하면서 끝내 안들어간다. 이 경우 평론가들은 작전이 좋았는데 운이 나빴다고 말한다. 하여간 평론가들 말은 다 거짓으로 보면 된다.

 

  단일화작전, 진정성작전, 목숨걸기작전 다 필요없다. 전술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로마군단은 적을 기만하는 작전이 아니라 거꾸로 적에게 신뢰를 주는 작전으로 성공했다. 진정한 전술은 같은 코스를 계속 파면서 수비를 조금식 깨나가는 거다.

 

  길은 외길이다. 그 길로 가야 한다. 그 길은 진정성의 길도 아니요 단일화의 길도 아니요 열심히 하는 길도 아니요 목숨 거는 길도 아니다. 그냥 1+1=2다. 초등학교 산수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저쪽이 쪽수가 많다는 거다. 그러니 쪽수를 늘리는 수 밖에 없다.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천정배 얼뜨기 나서서 FTA 반대하고 좌파노선으로 가야한다거나 정동영 나서서 중도로 가야한다거나 이런게 아니다. 노선가지고 집권 못한다. 노선타령은 버려라. 쇄신은 무슨 얼어죽을 쇄신인가? 그게 다 개소리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중도할넘 중도하고 좌파할넘 좌파해라.

 

  단일화의 본질은 산술적 통합이 아니다. 이번에 드러났듯이 민노당+참여당+민주당 다 더해도 한나라당 못 이긴다. 이쪽이 뭉치면 저쪽도 뭉치기 때문이다. 지난 지자체의 선전은 이쪽이 뭉치고 저쪽은 안뭉쳤기 때문인데, 그 방법은 지자체에 이미 써먹은 거고 이제는 저쪽도 긴장하고 있다.  

 

  집권하려면 이쪽표 다 합치고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영남표를 쪼개야 하는데, 김두관이 된 것은 무소속으로 나왔기 때문이고, 민주당으로 헤쳐모여 식으로는 영남을 못 깨기 때문에 참여당이 존재하는 거고, 그러므로 민주당이 호남을 참여당과 민노당에 나눠주는 대신, 수도권을 가지는 식의 노골적인 거래를 하는 수 밖에 없고, 지금 민주당은 호남을 내줘서 참여당과 민노당의 원내진입을 도와야 하는 거고, 그 방법으로 참여당을 살려서 영남을 깨도록 해야 하는 거다. 이대로 가면 참여당도 죽고, 민노당도 죽고, 민주당은 당연히 죽는다. 왜냐하면 영남쪽 개혁표가 민주당을 찍는 것은 집권희망 때문인데 집권희망이 없는 민주당을 찍을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건 간단한 산수다.

 

  원래 조직은 당장 희망이 없을 때 미래를 대비하여 극단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중도적 포지션의 민주당은 불리한 거다. 그러므로 민주당이 살고자 하면 희망을 키워야 하고 희망을 키우는 방법은 주고받기식 거래 밖에 없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이 했던거 말이다.

 

  답은 하나다. 영남과 호남의 인물이 쌍으로 커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달이 되는 거다. 노무현이 된 것은 당시 정동영에 거는 기대가 있었으므로 노무현과 정동영이 나란히 크면서 된 거다. 옛날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반대편에서 영남의 이기택 한번 검증해보고, 이인제 한번 검증해보고, 노무현 한번 검증해보고, 그 와중에 정몽준도 한번 들렀다 가고 그랬던 것이며, 그 다음에는 노무현이 있었기 때문에 정동영 한번 검증해 본 거다. 근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인물이 없기 때문에 딜이 안 되는 거다. 본질은 딜이다. 결국 딜을 해야 하는 것이다.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거래여야 한다. 단일화는 속임수고 본질은 딜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지지한 호남표는 차기로 정동영을 기대했던 거고, 그것은 정몽준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후보단일화를 한게 아니라 차기를 거래한 것이다. 이인제, 김종필도 차기는 자기라고 믿었겠지만. 문제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거다. 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나? 이기택이 밀린 것은 지가 자질이 부족해서고, 김종필이 밀린 것은 자질부족 + 늙어서 그런 거고, 이인제가 밀린 것은 팔도에 아버지가 많아서 그런 거고, 정몽준과 정동영은 멍청해서 그런거고 다 제탓이다.

 

 결론은 지금 영남의 유시민에 맞먹을 호남쪽, 충청쪽 인물이 없어서 딜이 안되니 딜은 포기하고 아주 거래를 해야 한다는 거다. 거래가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이 된 것은 김대중이라는 큰 자산이 있었기 때문이고, 열린우리당도 노무현이라는 자산이 있었던 거고, 결국 자산이 있으면 딜이 되는 건데, 지금 민주당의 자산은 호남이고, 따라서 호남을 내놓고 수도권을 얻든, 참여당과 민노당의 인물을 얻든 줄 것을 주고 받을것을 받아야 한다.

 

  그냥 김진표가 요구하는 식으로 유시민 당장 민주당 입당하면 당선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인물은 오는데 영남표가 안 따라오므로 유시민의 껍데기를 얻을 뿐 본질은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주당 입당하라는 식은 껍데기 가져가자는 뻘짓이고, 인물에 덤으로 표까지 얻으려면 줄걸 줘야 한다. 그냥 민주당이 다 먹는 거래는 없다. 연합정부를 구성하든 뭐를 하든 차기에는 권력 자체를 나눠가져야 한다. 그 첫걸음은 민주당이 호남을 내주고  참여당의 원내진출을 도와서 신뢰를 얻는 거다. 필자의 거래주장은 20퍼센트의 승산이 있는 낮은 확률이라서 안 된다고 다들 포기하고 있지만 이 길을 계속 가다보면 조금씩 신뢰가 쌓여서 확률이 계속 올라간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가면 될듯될듯 하면서도 고비를 못 넘어서 끝내 안 된다. 상대쪽에 대응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과정이 복잡하더라도 상대의 대응카드가 없는 길로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이 뭘 잘못한게 아니고 원래 그 쪽에는 길이 없었던 거다. 막연하게 잘하라고 다그칠게 아니라 길을 제시해야 한다. 길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이 길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새 길이라는 거 뿐.



http://gujoron.com




[레벨:15]오세

2010.08.03 (23:57:13)

역시 정치의 기본은 신뢰를 얻는 것에 있구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08.04 (00:24:36)

다음 대선전까지 송영길이 성장해주길 기대하오. 송영길은 당장 쓸 재목은 아니지만, 유시민과 딜이 될만한 몇 안되는 인물 아니겠소. 그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어쨌거나 지난 지자체에서 송영길의 승리는 민주당에도 인물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게 하였소. 유시민이 차기면, 송영길을 차차기다! 라고 나팔을 불어야 그래도 얘기가 될 것 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거시기거시기

2010.08.04 (00:38:23)

길을 못 만들어 내는 것을 두고 민주당의 잘못을 탓합니다.
호남 지역주의를 깨뜨리지 못하는 부분 말입니다.
스스로 불가능한 일이라면 민노나 참여 세력과 함께 해야 하겠지만,
호남에서 민노나 참여 세력이 호남 지역주의에 일정한 충격을 주기에는
너무나 힘이 미약한 상태라고 봅니다.
거시기 머시기라도 나서서 아무일이라도 해야 한다지만,
도무지 갈피가 안 잡혀 멍 때리는 심정입니다.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08.04 (04:08:40)

가보지 않는길 가는 자들은 원래 그렇다.

이도 저도 안되니, 배타고 태평양건너본거다.
알수 없는 힘에 끌려 그렇게 가본거다.

열심히 하는건, 큰그림이 완성된후에 하는거다.
메시가 오른쪽을 뚫듯이, 깔짝깔짝, 걸리면 크게 가는 그길.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8.04 (17:23:07)


솔직히 민주당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능력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더이상 어떻게 할 건덕지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모두 분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능력을 전체적으로 키워야 하는데 그것이 조달이 안되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문제인식을 해야하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적극적이어야 하고 그리고 그에 따르는 가감의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인지,아니면 조직을 운영해 가는 능력이 없는 것인지...
어쨌든 전반적으로 답보 상태이고 그런 답답함이 증폭되어 모든 공격의 화살이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민주당에 예수가 재림해야 될 것 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8.04 (18:09:58)


보통 타인에 대한 화풀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짐승이 갑자기 화를 내며
주변의 다른 짐승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다면

그 짐승의 발을 살펴봐야 합니다.
발에 가시가 찔린 짐승의 행동이 그렇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8.04 (18:22:02)



문득 너무나 화가 날 때 상대가 단초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살펴보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도 그런 경우와 같은 거겠지요.
어찌 할 수가 없으니...뚫고 나갈 수가 없으니...좌절감에서 오는 분노라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는 발에 가시가 찔렸고, 그것을 빼야 하는데 뺄 수가 현재는 없습니다.
스스로 빼지 못하니 주변에서라도 빼줘야 하는데 그것이 안됩니다.
상처받은 짐승이 날 뛰는데 쉽사리 다가가기도 어렵습니다.
그럴 땐 훌륭한 조련사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조련사가 없는 것과 같아서 ,특히 민주당에는 없어서...
얼마전에 여대생 비하발언 한 국회의원의 수준을 보아도 현재 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것...
차기 대통령은 그들에게서 당근 안나온다는 것.

[레벨:1]긴 호흡

2010.08.04 (19:03:45)

알면서도 못하는 것은 두려움과 초조함이 앞서기 때문일 겁니다.
밖에서 보면 빤히 보이는 것도 안으로 들어가면 이해관계 때문에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서 뚫어내는게 정석인데 좌파나 평론가들이 무슨 은둔거사인양 이왈저왈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지식인만 그런가 싶네요?
 
자주 글을 보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08.04 (22:02:29)

이 글에 뭘 달아봤자 사족이겠으나 아쉬운 점은 민주당에서 장상을 내세웠다는 것.
이재오랑 이미지 겹쳐, 총리서리로서 낙마경험, 기독교 이미지, 한명숙과는 다른 보수적인 느낌.

가장 밀도가 높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은평을 지역구에서 장상이라니...
차라리 빵상 아줌마를 내보니지...

민주당을 때리고 있는 나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을 동렬님이 일깨워 주었으나,
그럼에도 일말의 아쉬움은 과연 장상으로 밖에 밥상을 차릴 수 밖에 없었나... 그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8.05 (00:24:00)


한국 네티즌들 축구보듯 하는데
항상 자기 팀은 당연히 120퍼센트 전력을 발휘해주고

상대편 팀은 당연히 실수하여주고
그런 기준은 아닙니다.

100의 전력을 가졌지만
80만 발휘해도 성공이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80으로도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실제로는 70도 안 되면서 신통력으로 120을 발휘하고 상대는 당연히 죽쑤고 게다가 천운이 돕고 이건 아니지요.

진정한 팀은
최악의 장수를 내보내도 이깁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우리편 중에 젤 못하는 선수를 내보낸다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로마군이 항상 승리한 것은
장수가 바보라도 FM대로만 하면 무조건 이기도록 교범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렇게 하고 조렇게 한 다음에 요렇게 둘러치면 이긴다 뭐 이런건 아니고
어떻게 해도 무조건 이긴다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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