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이상우
read 1124 vote 0 2021.01.29 (12:09:07)

세상은 더 나아질 거란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세상은 분명 더 진보하고 더 나아지고 있다. 아동학대 문제가 매일 뉴스에 오르고, 여성에 대한 성희롱 문제가 나오는 게 그 증거다. 우리사회가 지금 아동인권과 여성인권에 관심이 지대하다는 의미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분명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별로 안달라진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많이 달라져있다.
진짜 문제는 과도기다. 과도기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제각각이고, 문제를 다루는 업무 담당자도 미숙할 수 밖에 없다. 아동인권이나 여성인권이나 침해되어도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도 하고, 아동인권이나 여성인권으로 다룰 문제가 아님에도 초점을 잘못맞춰서 가해자로 의심받고 누명을 쓰는 일이 생긴다.
피해자 또한 2차 가해로 괴로움을 당한다. 차라리 이슈화를 시키지 않았다면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그러나 이 분들의 용기가 없으면 미래의 진보는 우리에게 오지 않고,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 분명하다. 과도기의 한계이자 모순이다.
역사는 늘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그 당시는 모르다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진보했음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진보 그 자체가 누군가 혼자 이룬 전유물도 아니고, 몇 번 해봤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지금 현시점의 시대정신과 그것이 현실화되는 과정의 전모를 보는 안목을 깨닫고 한걸음 한걸음 같이 가는게 중요하다. 말모이처럼 열사람의 한 걸음이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낫지만, 그 시작은 한 사람이 몇 걸음 먼저 가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몇 사람이 함께 하지만 어려움 겪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렇게 진보의 세력이 점점 확장된다. 지금도 내가 걷는 그 걸음의 시작이 누군가 과거의 고통스런 걸음의 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세상사는 이유에 이것말고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용기있게 첫 발짝을 먼저 내딛거나 , 힘들 것을 뻔히 알면서도 먼저 내딛은 그 사람의 모습에 동참하지 않고는 못견뎌서 함께 하는 사람이 되거나 둘 중의 하나 밖에 없다. 누리는 것은 다음 몫이다. 언젠가는 그 누군가가 누리게 되고 인간다운 세상으로의 진보에 동참하게 되리니. 세상의 진보가, 인생의 목적이 여기에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6 오리 2020-06-05 16662
1829 코스모스와 카오스에 끼인 나비 한 마리 image 이금재. 2021-05-19 1767
1828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이금재. 2021-05-17 1754
1827 인류의 급소는 극한의 정의 이금재. 2021-05-13 1771
1826 확률의 의미 image 2 이금재. 2021-05-12 1783
1825 문제는 도구다. systema 2021-05-09 1609
1824 미적분의 본질 10 이금재. 2021-04-30 2637
1823 백신 단상 레인3 2021-04-09 1895
1822 원자론의 몸부림 사례(벡터공간과 기저) 강현 2021-03-20 1646
1821 학부모상담 관련 책이 나왔습니다. 15 이상우 2021-03-16 1748
1820 조선일보 고발 + '가짜뉴스'상금 60만원 image 수원나그네 2021-03-08 1138
1819 어렸을 적의 결론 1 다음 2021-03-01 1319
1818 게임 속 민주주의 바츠해방전쟁 1 SimplyRed 2021-02-14 1203
1817 구조론 간단공식 1 바람21 2021-02-13 1375
1816 게임의 복제 systema 2021-02-12 774
1815 <이 달의 가짜뉴스·나쁜뉴스> 공모 image 11 수원나그네 2021-02-04 1156
1814 탈북작가 장진성 대표(뉴포커스) 입장 표명 영상 수피아 2021-01-30 1139
» 인생의 목적 이상우 2021-01-29 1124
1812 학습의 원리 이금재. 2021-01-09 1196
1811 내쉬와 노이만 2 이금재. 2021-01-07 1338
1810 주체의 관점으로 올라서라 1 아란도 2021-01-06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