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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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69 vote 0 2018.07.14 (12:33:29)

    공자가 위대한 이유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없다. 이 부분이 많은 사람을 당혹하게 했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어 넣었다. 누가? 증자와 자사와 맹자다. 그리하여 공자는 똥이 되었다. 특히 증자와 자사가 고약하다. 머리가 나쁜 걸로 유명한 증자는 특히 공자가 싫어했던 인물인데 어찌어찌 하다가 공자의 계통을 잇게 되었다.


    안회는 죽고 자공은 떠났다. 공자 문하의 사람들이 벼슬길을 찾아 곡부를 떠나자 실력이 없어서 등용되지 못하고 혼자 남겨지는 바람에 증자가 정통성을 얻었다. 이후 논어를 편찬하며 공자를 크게 왜곡했음은 물론이다. 자사는 공자의 손자인데 증자에게 배우는 바람에 나빠졌다. 족보를 내세워 주인공 버프를 받는 바람에 마음껏 유교를 유린할 수 있었다.


    증자의 계보인 맹자는 그 옆에서 얼쩡대다가 자사와 사상이 비슷해졌다. 구조론으로 보자. 구조라는 것은 간단히 이것이 일어서면 저것이 일어선다는 것이다. 이것과 저것이 관계로 엮여 있다면 둘 사이에 공유되는 토대가 있다. 그 토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무엇인가? 이것과 저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조론은 수학과 같은 거다.


    수학은 이것과 저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수학은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가 아니라 이것이 이러하면 저것은 저러하다이다. 즉 이것과 저것에 대해 말하는게 아니라 이것과 저것 사이의 연결고리를 말하는 것이다.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고 말하면 구조론이 아니다. 남자가 이러할 때 여자가 저러하면 둘 사이에 아기가 있더라는게 구조론이다.


    공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자는 특별히 가르친게 없다. 공자가 말한 이것저것들은 공자 이전부터 내려오던 왕실 텍스트다. 충성이니 효도니 하는 것은 이전부터 내려오던 봉건시대 가치관일 뿐 공자가 발명한 것이 아니다. 인의라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이야기다. 공자는 철저하게 권력적이었다. 공자는 발견자가 아니라 발명가다. 권력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공자의 진실은 공자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공자가 뭔가를 만들었는데 알맹이가 없어 허황되다 싶으니 알맹이를 만들어 넣은 자들이 있다. 이들이 공자를 죽였다. 구조론도 같다. 구조는 프레임이다. 틀이다. 구조는 형식이지 내용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망원경이지 그 망원경으로 발견해낸 피사체가 아니다. 구조라는게망원경으로 봐야 보인다.


    어떤 것을 보지 말고 어떤 것과 어떤 것의 사이에 공유되는 토대를 보라는 것이다. 즉 구조론은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진보가 옳고 보수가 틀렸다가 아니라 진보가 앞서 가고 보수가 따라간다는 것이 구조론이다. 그런데 이런 것에 만족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형식보다 내용을 좋아한다. 껍데기보다 알맹이를 원한다. 주식투자라 치자.


    앞으로 이런 것이 뜬다는 방향을 알려주면 싫어한다. 종목을 찍어달라고 한다. 곤란하다. 찍어줄 수는 있는데 매도시점은 알려줄 수 없다. 그래서? 증자가 종목을 찍었다. 답은 효다. 공자가 말이 많지만 그냥 효 하나로 퉁치면 된다. 공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불효자가 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자사가 더욱 심각하게 종목을 찍어줬다.


    성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게 자사의 가르침이다. 맹자가 이를 발달시켰다. 그런데 말이다. 반박불가다. 석가의 자비를 누가 반박하겠는가? 예수의 사랑을 누가 반박하겠는가? 자사의 성을 누가 반박하겠는가? 반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면 망한다. 필자가 축구이야기를 해도 그렇다. 유소년축구 중요하다. 이거 절대 반박할 수가 없는 말이다.


    축협이 문제가 있다. 인맥축구가 나쁘다. 역시 반박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반박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자와는 상종하지 말라는게 구조론의 가르침이다. 진짜는 항상 반박할 수 있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정답은 그라운드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며 이는 언제나 반박이 된다. 왜? 제어와 조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조론은 최고의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차를 타든 운전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는게 구조론이다. 부가티가 최고의 차라는 데 반박할 수 없지만 조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반박할 수 있다. 그날의 날씨와 도로상태와 운전기사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구조론은 언제나 반박할 수 있는 것을 답으로 제출한다. 그날그날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게 구조론이다.


    황금이 은보다 낫다. 반박할 수 없다. 금이든 은이든 제값을 받아야 한다. 이건 반박할 수 있다. 금의 시세는 매일 다르기 때문이다. 자사의 성은 절대 반박할 수 없는 논리이며 퇴계의 경도 마찬가지다. 누가 퇴계의 경을 반박할 수 있겠는가? 이들은 차별주의자이며 이원론이며 이들은 절대 반박할 수 없는 카드를 들고 나오며 이런 자가 세상을 망치는 거다.


    퇴계의 경敬이든 자사의 성誠이든 권력의지의 표현에 불과하다. 내 밑으로 줄서라 이런 이야기다. 내가 더 많은 정성을 들였다. 나는 무려 3천배를 했다. 나는 무려 삼보일배를 했다. 나는 언제나 새벽마다 치성을 드린다. 지극정성을 따라갈 수 없다. 대단한 강적들이다. 이런 똥들이 세상을 망치는 주범이다. 이들은 엄청난 노력파라 절대 이겨낼 수가 없다.


    그런데 말이다. 거기에 천하는 없다. 증자는 전전긍긍이라는 말을 지어낸 사람이다. 평생 남의 눈치를 보고 공자에게 꾸지람이나 듣고 전전긍긍하다가 죽은 소인배다. 안회의 유쾌함이나 자공의 호방함이나 자로의 패기가 없다. 이후 쫌생이 유교가 된 것이다. 뒤로 빼는게 전문이고 시골로 낙향하는게 전문이고 고향에 은둔하는게 전문이다. 망하는 것이다.


    필자가 여러 번 인용한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대학가에 사는 사람이 출세하더라는 말이다. 즉 만날 사람을 만나야 성공한다. 구글 빅데이터는 속임수가 없다. 성공한 사람은 모두 좋은 사람을 만난 사람들이다. 잡스가 워즈니악을 만나고 유비가 관우 장비를 만나듯이 우리는 만나야만 한다.


    어떤 것에 답이 있는게 아니라 둘이 공유하는 토대 곧 의리에 답이 있는 것이며 그것은 정상에서의 만남이다. 정상이 답이 아니고 정상에서의 만남에 진정한 답이 있다. 이것이 구조론의 각별함이다. 그래서? 자사의 성을 강조한 나머지 유교는 점차 허례허식 가식경쟁으로 치달았다. 그 정점에 왕망과 퇴계와 송시열이 있다. 이들은 그냥 거짓말 장사꾼이다.


    왕망은 워낙 유명한 사기꾼이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거다. 삼국지의 원소다. 나는 6년상을 치렀지. 이 정도면 효자 아냐? 조조는 깜짝 놀란다. 원소 저 미련퉁이가 6년상으로 천하에 명성을 얻었다고. 지금 전쟁이 한창인데 나는 어떡하지? 간단하다. 6년 받고 30만. 아버지 조숭이 살해되자 조조는 효도를 한다며 서주의 민간인 수십만 명을 학살했다.


    이 정도면 효자 아냐? 유교는 이렇게 망한 것이다. 원소와 조조가 유교를 죽였다. 이걸 따라한 사람이 퇴계와 우암이다. 천하로 나아가지 않고 시골로 은둔하여 지극정성을 과시하며 명성을 탐하는 쓰레기다. 물론 퇴계도 장점은 있다. 우암도 나름 한 것이 있다. 그러나 증자와 자사의 삽질과 맥락이 같은 것이다. 공자는 망원경을 주었는데 그들은 달만 보았다.


    망원경으로 달을 보라고 했더니 그들은 달에 갔다. 이런 등신들과는 무슨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유교만 그렇겠는가? 불교는 석가의 사촌형 데바닷타가 망쳤다. 석가는 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그게 불만이었다. 누가 망원경을 달랬냐고. 달을 줘야지. 확실한거 뭐 없어? 그들은 사실이지 권력을 탐한 것이다. 권력을 조직하는 방법은? 자사의 성과 증자의 효가 좋다.


    데바닷타는 계율장사로 성공했다. 계율은 곧 남에게 잔소리 할 수 있는 권력이다. 트집잡는 기술이다. 왕따기술. 이지메 기술이다. 매너니 에티켓이니 하는게 사실은 귀족들이 졸부들의 돈을 뜯어내는 기술이다. 시골졸부들은 교양이 없기 때문에 귀족의 무도회에 초대받지 못하며 초대를 받으려면 돈을 내야만 하는데 돈을 내지 않으면 에티켓을 당한다.


    '너는 에티켓을 지키지 않았으니 꺼져.' 이렇게 말하고 '너는 돈을 적게 냈으니 꺼져'로 읽는다. 돈만 내면 통과다. 데바닷타의 계율장사도 같다. 석가의 가르침대로 하려면 불교에 계율이 있으면 안 된다. 석가는 고기도 먹고 아기도 낳았다. 권력을 탐하는 무리 때문에 계율을 두지 않을 수 없을만큼 석가는 몰린 것이다. 그들은 석가를 몰아붙여 계율을 얻었다.


    기독교에서는 칼뱅이 이런 짓을 했고 이슬람교는 세습 칼리프가 등장하면서 이렇게 되었다. 계율이 없으면 무리가 통제되지 않는다. 권력이 계율이다. 권력이 성이고, 효고, 충이고, 경이다. 유교는 가식적인 권력장사로 변질되었다. 모든 종교는 같은 타락공식으로 몰락한다. 좀 아는 사람도 있다. 원효의 화쟁은 이를 극복하고 있다. 율곡과 화담도 훌륭하다.


    그러나 원효는 승복을 벗고 거사가 되어야 했다. 진실을 말하려면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조론은 계통을 제시한다. 계통이 망원경이다. 간단하다. 당신이 무엇을 말하든 본 것을 말하는 것이며 보면 관측자가 있다. 그 관측자를 제거하라. 바로그것이 구조론이다. 수학의 언어에는 원래 관측자가 없다. 수학자처럼 건조하게 말하면 그것이 구조론이다.


    이를 일반화하여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모두 관측자를 제거하고 보는 것이 구조론이다. 뭐가 보이면 안 된다. 당신이 무엇을 보았든 그것은 관측자인 당신과 대척점에 선 것이며 그렇게 대칭되면 이미 왜곡되었다. 관측자의 개입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보면 관계를 보게 된다. 서로 겹치는 지점을 보게 된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테두리를 보기다. 사이를 본다.


    에너지를 보면 완벽하다. 관측되는 것은 사물이요 봐야하는 것은 사건이며 사건을 보려면 에너지를 추적해야 하고 에너지는 원래 보이지 않는 것이며 에너지를 보는 방법은 기승전결의 시간적 진행을 따라가며 그 변화의 추이를 보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을 찍어서 보든 이미 틀려버린 것이다. 어떤 것은 공간에 있고 진정 봐야 하는건 시간에 있기 때문이다.


    많이 있다. 쓰레기들 말이다. 소인배들 말이다. 성을 말하며 정성을 들이는 자와 말하지 말라. 경을 말하며 전전긍긍하는 소인배와 만나지 말라. 계율을 들이대는 강도들과 대화하지 말라. 데바닷타의 무리, 칼뱅의 무리와 마주치지 말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는게 문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 의하면 부촌에 사는 사람의 수명이 더 길었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부촌에 사는 빈민도 수명이 길다. 왜 그럴까? 심지어 가난한 흑인거리 주변에 사는 백인들도 수명이 짧았다. 만날 사람을 만나면 수명이 길어지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면 수명이 짧아진다. 논어의 첫줄은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어떤 것은 가치가 없다. 금도 가치가 없고 은도 가치가 없다. 성도 경도 가치없다.


    효도 충도 가치없다. 가치는 만남에 있다. 다이아몬드는 무대에서 열창하는 프리마돈나의 가슴에 포커스가 맞춰줬을 때 그 한순간에만 가치가 있다. 그것은 공간에 있지 않고 시간에 있다. 그 순간 인간은 전율한다. 그것이 전부다. 많은 쓰레기들이 인류를 망쳐왔다, 그들은 언제나 바른 말을 한다.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그들은 권력을 휘두른다.


    오로지 만남이 진실하며 나머지는 모두 똥이다. 공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계통을 만들었을 뿐이다. 플라톤에게 있고 디오게네스에게 없는 것은 계통이다. 뿌리가 있으면 줄기가 있고 줄기가 있으면 가지가 나오고 가지가 나오면 잎도 나오고 열매도 맺히는게 계통이다. 쓰레기들은 열매를 따먹을 뿐 계통을 만들지 않는다. 정의당 하는 짓이 그렇다. 


    외교와 경제가 없으면 계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계통을 만들어가는 순서다. 질은 1대 입자는 2대 힘은 3대이니 3대를 진행해야 우리가 힘을 쓸 수 있다. 그런 절차가 없이 바로 힘을 휘두르는 자가 내부의 적이다. 바른 말을 하는 자가 우리의 진짜 적이다. 그들의 말은 맞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다. 이미 통제되지 않는 흉기가 되어 있다.
   

    구조론은 사건을 운용하고 에너지를 제어하고 상호작용하여 맞대응하고 계통을 만든다. 그 과정에 적을 달고 간다. 나쁜 놈도 끼워준다. 이상한 넘도 써먹는다. 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려야 답이 나오므로 바른 말이 아니다. 구조론은 지금 바른 말이 아니라 일단 에너지를 취하여 상호작용하고 밀당하고 게임을 계속하여 끝까지 가봐야 아는 말이다. 


    이것이 여러분이 취해야 할 망원경이다. 구조론은 종목을 찍어주지 않는다.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100년이 걸려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최순실 사건과 같은 돌발상황은 일어날 것이며 기적은 일어날 것이며 그 기적에 대비한 자가 이긴다. 우리는 의연한 태도로 확률을 올려가며 만날 사람을 만나고 취할 포지션을 취하여 천하를 아우르는 그물을 엮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달타(ㅡ)

2018.07.14 (15:09:45)

쓸모없는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는데
증자가 해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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